‘광주상의 회장’선거 ‘세대교체’냐 VS ‘기부금 싸움’이냐
‘광주상의 회장’선거 ‘세대교체’냐 VS ‘기부금 싸움’이냐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2.18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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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대 회장 선거 23일 공고…3월 18일 임시총회서 선출
정창선 현 회장과 양진석 호원 회장으로 후보 압축
​​​​​​​3년 전 약속 유효 여부 속 ‘돈 싸움’ 번질 우려

오는 3월18일에 치러질 제24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의 핵심 키워드는 아무래도 세대교체가 될 성 싶다.

광주상의 회장 후보로 압축된 정창선 현 회장과 양진석 호원 회장 

코로나19 사태로 그 어느 때 보다 지역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이고, 더구나 타 지역에 비해 산업구조가 취약하기에 지역 기업들의 ‘수장’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18일 광주상의에 따르면 오는 23일 제24대 의원·특별의원 선거를 공고한 뒤 차기 상의회장을 다음달 18일 제24대 임시의원총회에서 선출할 계획이다. 임기는 3년이다.
우선 의원·특별의원 선거는 다음달 11일 일반의원 80명과 특별의원 12명 등 총 92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후보자 등록을 위해 오는 26일부터 3월2일까지를 잡았다.

일반의원들은 회비를 완납하는 회원들로 구성되는데, 현재 광주상의 전체 회원사로 등록된 2600여개 중 300~400개 사가 주로 투표에 참여한다.
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권 수는 지난해 납부회비 금액에 따라 1표에서 부터 50표까지 차등 부여한다.

의원·특별의원 선거인단이 마무리 되면 차기 광주상의 회장 후보자 등록은 3월12일부터 13일까지 2일간 실시할 계획이다.
이때 2명 이상 후보가 등록할 경우 다음달 18일에 경선을 치르게 된다. 단독 후보일 경우 의원들을 대상으로 찬반 의견을 물어 회장으로 선출한다.

현재 회장 후보자로 거론되는 경제인은 정창선(중흥그룹 회장) 현 회장과 양진석 호원 회장으로 압축된다.

앞서 두 후보자는 3 년전 23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예비투표에서 1위에 오른 양 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었다. 예비투표는 참가 의원 48명은 유효투표 과반수를 넘은 후보를 추대키로 구두합의를 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투표 결과 양 회장이 25표로, 13표를 얻은 정창선 회장을 누르고 과반수를 넘음으로써 자연스레 양 회장으로 추대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양 회장과 정 회장측이 이면 합의에 나섰고, 상공인들의 화합을 위해 양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거꾸로 정 회장이 상의 수장에 오르게 됐다.

당시 양 회장의 불출마 배경에는 정 회장이 3년의 단임 임기로 끝내겠다는 다짐이 배어있다. 하지만 정 회장이 또 다시 연임을 하겠다는 의지 표명을 함으로써 일부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차기 상의회장 선거는 80대 정 회장과 60대 양 회장과의 대결로 흐르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큰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상의 회장 선거 규정에 기부금을 100만원을 내면 1표를 주도록 돼있어 만에 하나 한 후보가 수십명의 우호의원을 동원해 표를 매집할 경우 1000표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부금을 많이 낸 후보자가 회장에 당선될 확률이 높다.
이번 상의회장 선거가 자칫 ‘기부금’ 싸움에 따른 혼탁선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그래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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