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못해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클럽하우스' 더 인기
초대받지 못해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클럽하우스' 더 인기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1.02.18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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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가입할 수 없는 '폐쇄성'이 인기 비결
설 연휴 120만여 이상 신규가입도
수직적 소통과 특정인 권력화 '단점'도

초대받은 사용자끼리 자유롭게 방을 만들어 목소리로만 대화를 나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클럽하우스'라 불리운다.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대화를 나눈 유명인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부터).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대화를 나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좌)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우)

재미있는 것은 인기 비결이 아무나 가입할 수 없는 '폐쇄성' 때문이란다.
클럽하우스에 가입하려면 기존 이용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 한다.
한 사람당 2명에게만 초대장을 보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 초대를 받았는지도 기록에 남는다.

20대 프리랜서 송모씨는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느낀다"며 "이번 설 연휴 내내 클럽하우스만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보장된 사람들만 들어와서 더 즐겁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30대 직장인 A씨는 "클럽하우스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초대장 좀 보내달라고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공통점이 있는 여러 사람과 소통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런지 설 명절 연휴 동안 클럽하우스의 이용자 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동안에 스에 신규 가입한 사람만도 120여 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클럽하우스 이용시간이 지나치게 많아지지 않아야 한다며 ‘클라밸’(클럽하우스와 삶의 균형)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 등 글로벌 ceo가 참여해 인기를 끌었다.

클럽하우스 대화방 목록. [사진 애플리케이션 캡처]
클럽하우스 대화방 목록 / 애플리케이션

하지만 클럽하우스 특유의 폐쇄성은 수직적인 소통을 초래할 수도 있어 '양날의 칼'이라는 지적이다.
방송인 딘딘(29·본명 임철)은 지난 9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클럽하우스는 끼리끼리 더 권력화된 소통이다. 중세시대 귀족파티에 들어가기 위한 노력 같다"고 말한 것도 그래서다.

특히 대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특성상 혐오 발언 등을 걸러낼 수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클럽하우스의 소통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비대면 시기에 음성 소통 SNS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면서도 "초대장부터 발언권을 얻기까지 꾸준히 누군가의 허락을 구해야 하는 만큼 수직적 소통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인기가 많은 방이라면 특정인에게 권력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거짓 소문의 진원지가 되거나 발언 수위가 강해지더라도 정화되지 않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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