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120만여 이상 신규가입도
수직적 소통과 특정인 권력화 '단점'도
초대받은 사용자끼리 자유롭게 방을 만들어 목소리로만 대화를 나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클럽하우스'라 불리운다.
재미있는 것은 인기 비결이 아무나 가입할 수 없는 '폐쇄성' 때문이란다.
클럽하우스에 가입하려면 기존 이용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 한다.
한 사람당 2명에게만 초대장을 보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 초대를 받았는지도 기록에 남는다.
20대 프리랜서 송모씨는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느낀다"며 "이번 설 연휴 내내 클럽하우스만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보장된 사람들만 들어와서 더 즐겁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30대 직장인 A씨는 "클럽하우스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초대장 좀 보내달라고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공통점이 있는 여러 사람과 소통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런지 설 명절 연휴 동안 클럽하우스의 이용자 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동안에 스에 신규 가입한 사람만도 120여 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클럽하우스 이용시간이 지나치게 많아지지 않아야 한다며 ‘클라밸’(클럽하우스와 삶의 균형)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 등 글로벌 ceo가 참여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 특유의 폐쇄성은 수직적인 소통을 초래할 수도 있어 '양날의 칼'이라는 지적이다.
방송인 딘딘(29·본명 임철)은 지난 9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클럽하우스는 끼리끼리 더 권력화된 소통이다. 중세시대 귀족파티에 들어가기 위한 노력 같다"고 말한 것도 그래서다.
특히 대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특성상 혐오 발언 등을 걸러낼 수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클럽하우스의 소통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비대면 시기에 음성 소통 SNS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면서도 "초대장부터 발언권을 얻기까지 꾸준히 누군가의 허락을 구해야 하는 만큼 수직적 소통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인기가 많은 방이라면 특정인에게 권력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거짓 소문의 진원지가 되거나 발언 수위가 강해지더라도 정화되지 않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