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호남 출신 대권주자 ‘바램’으로 끝나선 안된다
설 민심, 호남 출신 대권주자 ‘바램’으로 끝나선 안된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2.04 20: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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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정세균 설 연휴 ‘호남 민심 잡기’ 행보
이재명과 이낙연 지지율 ‘따블 스코어’차
​​​​​​​포스트 코로나 이후 ‘경제난 극복’ 이슈 선점 변수로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고향에 찾아와도/그리운 고향은 아니려뇨/ 두견화 피는 언덕에 누워/풀피리 맞춰 불던 옛 동무여’

호남민심 잡기 나선 대선주자 3인 (좌)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호남민심 잡기 나선 대선주자 3인 (좌)이낙연 민주당 대표·정세균 국무총리·이재명 경기도지사

민족 설 명절 연휴가 다가왔건만 왠지 달갑지 않다. 그래서 인지 문득 ‘고향에 찾아와도’란 최갑석의 노래가 생각난다. 목청껏 불러보고 싶다. 누가 들어주건 말건 콧노래라도 읊어야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린 것 같아서 말이다.
이런 심정은 비단 필자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의 공통된 정서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난 지 꼭 1년이 됐다. ‘집콕’ 생활로 길 들여진 일상이었지만 그래도 설 연휴 만큼은 고향에 찾아가서 부모님을 뵙고, 가족들과 오순도순 모여 훈훈한 옛정을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올해는 아무래도 그른 것 같다.

그렇다고 누구를 탓하랴, 국민의 안전과 방역이 최우선이라며 설 연휴 기간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행정명령이 내려졌기에 그렇다. 맘대로 고향에 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래도 이번 설엔 호들갑을 떨며 서로를 위로하는 자리보다는 요즘 유행하는 ‘비대면’ ‘랜선’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

그렇다면 멀리서나마 설 연휴에 가장 먼저 오가는 얘기가 뭘까. 이걸 한데 뭉뚱그려 ‘지역민심’이란 언어로 포장한다.
그래, 광주·전남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미리 살펴본 것도 재미가 있을 성 싶다.
아마도 내년 3월에 치러질 대선주자에 관한 얘기가 아닐 런 가 싶다. 호남정치 복원을 바라는 바램과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강렬하기 때문이다.

지금 호남 출신 대권주자로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를 꼽을 수 있다.
우선 그동안 잘 나가던 전남 출신의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요즘들어 곤두박질 치고 있다. 그리도 애절하게 고대했던 ‘호남정치복원’ 바람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당장 설 연휴 이후 4월의 서울과 부산시장 재보선으로 시선이 쏠린다. 이 대표로서는 대선으로 가는 교두보인 재보선에서 이겨야만 대권주자로서 당당하게 나설 수 있다.
사면론에 역풍을 맞은 상황에서 아특법 등 지역현안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거나 국가 정책을 위한 메시지가 국민의 가슴에 와 닿지 않다보니 광주·전남에서 조차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잠룡 대선주자로 나올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3%대 까지 올라갔지만 탄력을 받을 수 있는 5%대를 넘어서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 틈새를 비집고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선두로 나오면서 앞으로 호남을 둘러싼 정치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들 3명의 대선주자들은 호남민심을 잡기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이재명은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에 내려왔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 간 호남 민심을 다졌다. 코로나를 핑계로 ‘조용한 행보’를 했지만, 만나고자 한 사람은 거의 만났다. 특히 5월 광주 정신의 소중함과 인연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떠났다.

이에 뒤질 세라 친문 세력에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정세균도 오는 10일 광주를 방문한다. 중대본 화상회의와 광주시가 주최하는 연료전지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지역 언론과 인터뷰도 하면서 짬을 내 3월 발족될 '우정광주포럼' 지지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 대표 역시 설 연휴가 낀 다음 주에 또 광주·전남에 내려올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창립해 설 명절 이후 본격 가동할 자신의 지지세력인 '호남미래발전포럼'을 다독거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설 연휴를 앞두고 여권 대권 잠룡들의 호남 방문은 ‘설 밥상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호남 민심이 민주당 당원과 수도권 표심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당연한 정치적 행보다.

이러한 형국에서 호남 출신 대권주자의 지지율이 이재명에게 뒤진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은 32.5%로 나타나면서 선두로 나섰다.
반면 이낙연 13.0%,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에 그쳤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피와 리서치앤리서치 참조>
이재명이 특별하게 주목받는 것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47.8%를 기록한 대목이다. 22.2%에 그친 이낙연을 ‘더블 스코어’ 차이로 앞선 셈이다.

그렇다면 이낙연의 지지율이, 그것도 민주당 텃밭이자 고향에서 왜 낮게 나타났을까. 민주당 출신의 이용섭 광주 시장과 무관치 않다는 여론이 더러 있다.
지난해 2월3일 코로나가 첫 발생한 광주가 6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이재명의 경기도와 같이 사이다 처럼 쿨 한 선제적 방역 조치를 못한 게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일상에 지친 광주시민들은 그래도 행정의 달인으로 여겼던 이용섭 시장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이재명의 쿨한 행동을 따라가지 못해 그만큼 피로도가 켜켜이 쌓임으로써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민들은 지난 김대중 대통령 당선 이후 호남정치가 무너지고, 대신 TK 와 PK을 중심으로 한 영남 정권이 들어섰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이라는 부산출신의 양자를 모셔와 정권 재창출을 하는데 기여한 것도 그런 연장선상이다. 
이는 이낙연 전 전남지사가 국무총리로 발탁된 배경이기도 하다. 문재인과 함께 지지율이 동반상승 했던 이낙연은 당 대표가 되면서 지지율이 등락을 거듭했다.
새해 들어 사면론과 맞물리면서 이낙연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이재명에게로 옮겨간 셈이다.

이런 형국에서 광주출신 민형배 의원이 이재명 지사를 공개지지하고 나서면서 돌발변수를 만나게 됐다. 결국 이낙연은 산토끼 ‘문빠’를 잡으려다 집토끼인 호남민심의 이반을 불러온 셈이다.
그런 만큼 이낙연은 스스로가 화를 자초했다는 책임론에서 자유스럽지 못하게 됐다.

무릇 대선주자급 정치를 위해서는 ‘연고정치를 무시해선 설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기자출신인 이낙연이 간과한 듯 싶다.

이런 엄연한 현실 앞에 호남출신 대선주자들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해야 할까.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한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번 코로나로 숨이 막혀 허덕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보듬고 나아갈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게 정세균이나 이낙연이나 호남민심을 응집력있게 빨아들이는 해결책이 될 것이다.

설 민심도 아마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아우성있는 화두로 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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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세균 2021-02-13 04:59:17
    낙연이 세균이 둘다 아니다?
    광주에서 하는것보면 안방같은 낙연이는 추종세력부족이고?
    세균이는 낙연이 밝고올라서서 우위같지만 기획력 묘수가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