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명절 코로나 잡을 기회. 전 국민 ‘멈춤’에서 찾자
올 설 명절 코로나 잡을 기회. 전 국민 ‘멈춤’에서 찾자
  • 문영호 전남화순 천운농협 상무
  • 승인 2021.02.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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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화순 천운농협 상무 문영호
문영호 전남화순 천운농협 상무

코로나19로 사회가 어수선한 시기에 사실은 농·어촌 시골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의 안위가 제일 걱정이 된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의 위치에서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이번 설 명절이 여느해와는 달리 걱정되는 것은 아무래도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의 코로나 대응 능력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설 명절에 모처럼 찾아오는 자식들을 기다리는 어르신 입장에서 보면 자식들에게 코로나 때문에 오지 말라고 말은 하지만 한편으론 야속하고 서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올 설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식들은 부모님께, 부모님은 자식에게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불행이 닥쳐오지 않도록 감염 연결고리를 끊었으면 한다.
‘언택트 설’ 세배돈은 온라인 뱅킹으로 송금하고, 차례상과 가족 간의 안부는 ‘영상통화’와 ‘줌’을 이용했으면 한다.

코로나 대응 차원에서 앞으로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사람은 소외된 이웃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독거노인이나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일이 우선 중요하다.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일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이들에게 좀 더 넉넉한 설 명절을 만드는 것은 지역사회의 몫이다.

최근 전남 화순군청을 비롯한 기관이나 단체들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시행하는 등 공격적인 대응을 하는 모습을 접하곤 한다.
수세적인 방법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이제 일반 시민들도 경험칙으로도 안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공격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가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대외활동이 많은 필자도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면서 생활한 기간이 벌써 1년이 넘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할 수 있겠지만 필자가 속해있는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네트워크이론이나 안전공학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코로나19 확산 연결고리를 끊는 것은 중요하다.
다시말해 모든 사회라인을 일시에 한번 멈춰보자 것이다. 주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설 연휴 4일간이 그 기회다.
차라리 온 국민이 합심해서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일시에 중단하고 코로나 19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한국인!
그 어떤 나라 국민들보다 교육수준이 높고, 성숙한 시민의식 또한 높다. 한국인은 코로나와 같은 역병이 전 세계에 창궐하는 재난상황에서도 더욱 돋보이는 민족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평등의식이 강하다. 다 함께하는 일이라면 그 어느 나라 국민보다 잘할 자신이 있는 국민이다.
그렇다고 소상인들에게 무작정 휴업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 이들에게는 생계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설연휴기간 자발적 휴업을 신고한 소상공인들에게는 적정한 손실을 보상해 주는 정책을 시행하면 좋겠다.

진화학자들에 따르면, 인류로 진화한 종은 20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중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호모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네안데르탈인, 호모에렉투스 등의 인류는 멸종하고 현재 호모 사피엔스 만이 살아남아 오늘날 인류를 이루고 있다.
다른 종과 달리 유일하게 살아남은 호모사피엔스는 어떤 장점이 있기에 살아남았을까? 또 앞으로 인류에게 닥칠 재난위험은 무엇일까? 참으로 두려워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모사피엔스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바로 ‘협동성’에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특히 한국인들은 가족애가 남다르다. 특히 국난 앞에서 똘똘 뭉친 정신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한국인들은 수천년 동안 의를 강조하는 문화에서 살아왔고, 관념화되고 체화되어 종종 강력한 동기화현상으로 나타난다.
과거 국난을 극복했던 사례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한국인을 보면, 역시 대역병의 유행이라는 불의에 분노한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 한국인들의 저력을 또 한번 보일 때가 되었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 민방위복을 입은 관련 공무원들은 국민을 위한 지난 1년 동안 내내 쉬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번 설 명절은 국민이 대신 나설 때다.
코로나-19 퇴치는 공무원들과 의료관계자 만의 일은 아니다. 정치인에게 설 연휴는 민심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시간이기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이번 설 연휴만큼은 정치활동을 중단했으면 한다. 모든 종파나 정파를 떠나서 오로지 전 국민의 안위(安危) 하나 만을 생각했으면 한다. 사회 전 분야에서 각각 할 수 있는 코로나 대응방안으로 ‘멈춤’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한국인들에게 코로나 종식은 멀지 않았다고 본다. 그래서 올 설에는 반드시 ‘멈춤’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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