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기생충 탄생? 윤여정 '미나리' 골든글로브 후보 올랐다
제2의 기생충 탄생? 윤여정 '미나리' 골든글로브 후보 올랐다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1.02.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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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78회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

재미교포 2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가족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미나리'에서 윤여정이 연기한 미국 이민자 가족의 외할머니 순자/판씨네마)
영화 '미나리'에서 윤여정이 연기한 미국 이민자 가족의 외할머니 순자/판씨네마)

하지만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로 점쳐졌던 ‘미나리’ 윤여정의 후보 지명은 불발됐다.
영화 부문 최다 후보작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맹크’로 드라마 부문 작품상‧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감독상‧각본상‧음악상에 호명됐다.
최근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발표한 제78회 골든글로브 영화상 후보 발표에서다.

오는 28일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 비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주목을 받은 것은 아카데미 수상을 가늠하는 전초전이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지난해 한국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ㆍ감독상ㆍ각본상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넌 데서다.

‘버닝’ ‘옥자’ 등에 출연했던 재미교포 배우 스티븐 연이 주연과 제작을 겸한 ‘미나리’는 아칸소 시골에 농장을 일구려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다.
미국에서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 첫 상영 후 미국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2020 올해의 영화 톱10’에 꼽혔고, 선댄스 심사위원대상ㆍ관객상, 전미비평가위원회 여우조연상ㆍ각본상, 노스캐롤라이나 비평가협회 작품상·여우조연상·각본상 등 3일까지 미국 내 영화상 59개를 수상했다.
이 중 20개는 윤여정의 여우조연상이다. 윤여정은 여기에 더해 출연배우 전원이 받은 미들버그영화제와 뉴멕시코비평가협회의 연기앙상블상 2개도 받았다.
‘미나리’에서 윤여정은 미국으로 이민간 딸(한예리)의 가족을 찾아간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미나리’에서 사랑스러운 할머니 역을 맡은 윤여정이 비평가들의 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제78회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후보는 모두 백인 배우로 채워졌다.(사진 골든글로브)
올해 제78회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후보는 모두 백인 배우로 채워졌다/골든글로브

그러나 이런 호응에도 ‘미나리’는 골든글로브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그동안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더 보수적이라고 평가받아왔다. 윤여정의 후보 지목이 기대됐던 여우조연상 부문은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일본 배우 우메키 미요시가 최초로 수상한 후 63년간 아시아계 수상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대신 넷플릭스 영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역시 넷플릭스 영화인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모리타니안’의 조디 포스터 등 백인 배우가 후보 명단을 채웠다.

외국어영화상은 ‘미나리’가 후보에 오르지 않으면 이변일 뻔했다.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출품돼 심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지난해 12월 23일 알려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이날 후보 발표는 할리우드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와 타라지 P 헨슨이 맡았다. 올해 골든글로브 영화 부문 공로상인 세실 B 드밀상은 배우 제인 폰다가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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