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존재감 없고, 군·민간공항 이전도 글렀다
이용섭 존재감 없고, 군·민간공항 이전도 글렀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12.17 17:04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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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4자협의체' 거부…시·도 상생발전 물 건너가
전남 기관·단체 ‘광주공항 이전 촉구’ 성명전 가세
​​​​​​​김 지사, 갈등 부추기는 성명 도움 안돼…자제 요청을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올 한해도 어김없이 저물어 간다. 지난해에 비하면 유난히 춥다.
날씨만 그런 게 아니다.

 전남환경·산림단체가 17일 광주민간공항 이전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의 늪에 빠져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뼈 속까지 한기가 든다.
부동산을 잡지 못하고, 정치권은 맨날 쌈박질로 날을 지새운다. 한 지붕아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이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
이 광경을 말없이 지켜본 국민들은 피로감을 넘어 가슴이 차갑게 아려온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광주·전남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올해 이슈는 뭐라해도 ‘시·도통합론’이었다. 일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고, 더 나은 지역발전을 위해 이용섭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손을 맞잡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하질 못해 아쉽다.

이 시장이 공공기관이전을 거론하면서 느닷없이, 생뚱맞게 언급한 시·도통합 문제는 이제 김·이(김영록·이용섭) 새나간 상태다. 괜히 헛물만 켜고, 되는 일 없이 지역민들에게 혼란만 부채질하고 끝났다.
광주공항 무안이전 문제도 그렇다. 외려 시·도간 통합이 아니라 갈등만 초래한 꼴이 됐다.
서로 진정성과 소통이 없어서다.

어찌 보면 문제의 단초는 이 시장이 제공한 셈이다. 광주민간공항을 이전한다고 했으니까 약속을 지키고, 보다 큰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 통 큰 리더십을 보였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고작 대안으로 내놓는 게 내공이 쌓인 큰 그림보다 어떻게 하면 빠져 나갈 구멍만 찾다 보니 그런 게 아니었나 싶다.
이미 답을 정해놓고 반쪽짜리 여론조사에 나서거나, 이를 빌미로 제시한 게 고작 4자실무협의체구성이었다니 시·도민들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토부 관계자가 제안한 것을 148만 시민을 대표하는 이 시장이 대안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렇게도 광주시에 인력풀이 없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더 큰 후유증은 전남도가 이 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4자협의체에 참석 안하겠다면서다.

전남도 입장에서는 그렇게 뜸을 들이다가 내놓은 대안이라는 게 지난달 13일에 첫발을 내디딘, 그야말로 실무선이 만나는 4자협의체를 들먹이고 나왔으니 한숨이 나온다는 의미다.
한술 더 떠 국토부와 국방부 관계자도 서로를 신뢰할 수 없다면 그런 협의체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한 발 물러선 양상이다.
이 시장으로선 자신이 내놓은 군공항 이전 해법을 전남도가 무시하는 바람에 광주시장으로서의 권위와 무게감, 존재감이 없어진 셈이다.

어차피 광주와 전남을 이끌어가는 영향력 있는 사람을 들라 치면 이용섭 시장과 김영록 지사를 꼽을 텐데, 앞으로 이 시장의 ‘말 빨’이 먹혀들지 않아 행정력의 한계가 드러났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통상적으로 임기 말이 다가오면 레임덕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다고 치더라도, 이렇게 빨리 왔다면 광주시민들로서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전남도가 협의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니 이용섭 시장이 내놓은 해법은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18일의 국방부·국토부·광주시·전남도 간 4자 실무협의체 회의가 무기한 연기된 게 이를 반증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남 정치권과 기관 단체, 그리고 시민사회, 경제·노동단체까지 들고 일어나 이용섭 시장을 향해 “약속을 파기한 것을 사죄하라”며 잇단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17개 광역단체에서 가장 못사는, 그래서 경제·사회적 규모가 적은 광주·전남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해도 부족할 판국에 서로를 적대시하는 양상으로 번진 것은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어찌 보면 현재의 시·도간 갈등은 이 시장이 처음 시·도통합론을 들고 나오면서다.
당시 전남도가 머뭇거리자 통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지역발전이 후퇴할 수 있다며 암묵적 질타를 하는 상황과 이젠 정반대인 상황에 놓여있다.

이 시장이 시·도통합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2018년에 합의했던 광주공항이전 약속은 지키되, 4자협의체 구성을 통해 군 공항 이전 해법을 먼저 제시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전남도민의 반발이 그렇게까지 거세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렇지 않고 일을 거꾸로 추진하다보니 시·도통합도 물 건너 가고, 군공항 이전도 반대여론에 부딪치게 된 셈이다. 이용섭 시장으로서는 이제 할 말이 없게 된 이상 ‘완패’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매일 연이어지는 군공항 이전 반대 성명과 집회는 마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의 싸움을 보든 것과 흡사해 씁쓰레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국민들로서는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절차적 정당성과 검찰의 민주적 통제 측면에서는 옳고 그름을 떠나,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정국에서 피로감만 쌓여갈 뿐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박근혜 탄핵 때처럼 ‘이게 나라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면서 ‘추·윤’ 대치 전선이 ‘문재인 대 윤석열·검찰’로 대립구도로 번질 조짐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끼리 법정 다툼으로 가는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가 아닐 런가 싶다.

▲ 첫눈이 내린 속에 전남체육단체 100여명이 14일 무안공항 앞에서 광주공항을 조건 없이 이전통합하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전남도체육회

이러한 갈등과 대립은 고스란히 광주·전남으로 이어지면서 시·도민을 상실감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4자협의체 논의 자체가 불발로 끝나고 백지화됐다는 소식에 전남지역에서의 군공항 이전 반대 목소리가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는 데서다.
광주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와 함께 약속대로 광주공항이전을 하지 않는다면 4자 협의체 운영은 형식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어서 갈수록 일이 꼬여가는 형국이다.

지난 10일 이후 시작된 전남지역 사회단체 및 정치, 경제단체 등의 릴레이 시위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첫 눈이 하루종일 내린 14일 무안군의회를 비롯한 체육인 및 각종 사회‧경제단체에 이어 15일에는 전남이통장연합회 등 전남지역 6개 사회단체, 농축산어업인 관련 11개 단체, 보건복지 및 여성 관련 단체, 전남관광협회와 문화관광해설사협회, 경제·노동단체까지 들고 일어났다.
17일에도 전남 환경 산림단체와 무안군 이장단 협의회의 성명이 이어졌다. 

이쯤에서 전남도는 광주시의 군공항에 관한 정책적 결정이 신뢰를 상실했다 하더라도, 그리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더 이상 이용섭 시장을 향해 성명을 발표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이미 이용섭 시장으로부터 행정력과 비전 제시 미흡, 리더십, 정치 철학 부재, 시대정신과 동떨어진 지역 이기주의 등을 경험한 만큼 각종 단체를 동원한 성명전을 멈췄으면 한다.
김영록 지사도 이러한 일련의 발표를 방치하게 되면 자신에게 득이 될 게 없다.
김영록이나 이용섭이나 똑같은 사람이라는 여론 속으로 빠져 들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김 지사로서는 기관 단체 스스로 알아서 하는 일이라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이들의 집약된 여론을 전남도의회가 수렴해서 발표하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
그 대신 한해가 저물어가고 코로나 확산으로 경제가 어려워진 만큼 희망과 비전을 던져주는 전남도백에 걸맞는 처신을 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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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슬 2020-12-19 12:18:09
    뭐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
    문안군민의 소리로 개명해라
    지난2년간 군공항 결사반대 관제대모 지켜보지 않았는가?
    광주공항은 광주시민이 가장많이 이묭하는 주체다
    광주시민이 반대하는데 무안군이 전남도가 왈가왈부할 귄리나
    자격이 없다

    류달용 2020-12-18 08:58:39
    전라남도의 주장도 막가파식이 어이없는 주장이고 광주시도 무뇌아적 발표에 감상적으로 그저 잘되겠지이다.
    잘살펴봐라 전라인의 근성이 어디가겠냐?
    좋은거든 나쁜거든 무조건 반대부터하고본다 아니냐?
    빈껍데기라도 달콤하게 최첨단 하이테크로 단어 포장을해야 먹혀든다?
    블루하이 에어포트 컴플렉스라고 사기처라?
    전라남도 블루이코노미가 뭐냐?
    그내용이 실체나 있냐?

    양시도 두곳다 골빈단체장에 몽상가들이라 공항이전은 힘들다.
    아예 현위치고수로서 공항경제범위를 넓혀서 존치로서 얻어지는 혜택을누려라.
    그것도 싫다며는 관내 평동과 삼도의 군용지로 이전하면 가능하다.

    김문준 2020-12-19 05:30:43
    당신이 기자야? 이딴게 기사라고!!!! 전남이 군공항 이전 협조한다고 해놓고 약속을 어겼잖아!!!!!!! 똑바로 알아보고 써라. 당신. 뭐하는 인간이야. 광주시민을 개 좃으로 보는 거야 뭐야? 군공항으로 피해볼건 다보고 무안까지가서 비행기타라고? 이게 무슨 개소리지!!!! 전남도 이 개xx들아. 광주시민을 얼마나 호구로 보면

    최인철 2020-12-19 12:32:08
    광주시민의 여론과는 동떨어진 어처구니없는 기사
    뭔 시민의 소리냐 ~~~ 자격상실이다
    기사내려라

    전남도 2020-12-19 16:37:54
    ㅋㅋㅋ 어느 시점부터인가 전남도 대변을 잘해주고 있어 짐심 감사드립니다. 도민의 소리로 사명을 바꿔줏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