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대국 미국 대선과 사회의 후진성
초강대국 미국 대선과 사회의 후진성
  • 윤용기 전남취재본부장
  • 승인 2020.11.05 08: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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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선은 전 세계의 최고 관심사다.
세계질서를 관장하는 미국 대선 결과는 각국의 외교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북한 핵 문제와 한미동맹의 미래 등, 외교 및 국방정책이 선거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국의 대선은 지구상 모든 나라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어렸을 때, 나에게 주어진 미국에 대한 이미지는 환상의 나라였다.
적어도 대학교 초년생까지는 그랬던 것 같다. 할리우드영화와 미국드라마 등 언론매체에 등장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항상 드넓은 잔디 위에 그림 같은 집에 살면서 고급승용차를 굴리는 행복한 모습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교육과 의료 수준을 자랑하는 나라, 인류의 미래를 선도해가는 첨단 과학기술의 나라, 더불어 자유와 부를 동시에 누리면서 세계를 호령하는 환상의 나라였었다.
또한, 전쟁에서 우리나라를 구해준 고마운 나라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천사 같은 나라였다.

하지만 이런 환상들은 세월이 흘러 철이 들어가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등 그들 사회 안에 잉태된 불합리한 후진성이 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한 후진성이 이번에 치러진 대선국면에서 자신들의 치부를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들의 대표적인 후진성은 그들만의 독특한 승자독식제를 취한 선거방식과 폭동이 그것이다. 먼저 미국의 정치 후진성은 득표율과 상관없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선거방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제도는 다수가 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민주주의 원칙과 투표가치 평등의 원칙에 어긋나는 순응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이런 모순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부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구조이기에 선거가 끝나기 전부터 폭동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고 상가와 거리에 방어벽을 설치한 광경이 전 세계에 타전되고 있다. 축제로 마무리되어야 할 선거가 폭동을 대비해야 한다니 한마디로 웃기는 나라다.

미국 사회의 또 다른 후진성은 폭동이다.
자연재해나, 정치적 갈등, 사회문제 등으로 과격한 시위나 소요가 발생하면 폭동으로 이어지지는 사회다. 일반적인 사회는 서로 유대 없이 살다가도 위기의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세계의 중심을 자부하는 미국 사회는 다르다.

미국의 경우 폭력성 소요나 자연재해로 인해 무정부 상태가 발생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약탈과 강도, 강간, 폭력 등이 동반된 폭동사태로 이어진다.
이 같은 현상은 일상에서 누적된 사회적 불만에 대한 집단적인 표출이라고 학자들은 진단한다.

이런 폭력성은 인종차별이나 사회의 불평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인종차별의 근원은 노예제에 있고 이 제도의 근본적인 작동 양식은 폭력에 기초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사회는 폭력이 불평등을 유지하게 하는 기본적인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다시 말하면 구조적인 장기적 폭력과 폭동으로 표출되는 단기적 폭력의 대립이 반복되는 현상이라는 풀이다. 단기적 폭력은 항상 장기적인 폭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은 국민의료보험제가 없는 나라다.
10% 이상의 시민들이 의료보험 없이 산다. 이들은 대부분이 흑인들이다. 과거 노예제의 연장 선상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백인의 사망률은 낮지만, 흑인은 높고, 흑인들의 학교 시설은 매우 열악하다.
한마디로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미국이 막 나가는 사회는 아니다. 백인 중심의 5% 정도의 엘리트가 하부 구조에 흑인, 아시아인 등으로 구성해놓고 그 들만의 방식으로 잘 운영해 오고 있다.
예를 든다면 미국은 이런 내부 사회의 문제를 감추기 위해 테러와 전쟁 같은 외부 문제를 끌어들여 해결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패권주의라는 게 결국은 국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인데, 동전의 양면처럼 상대방을 악마로 규정하고 외부로 힘이 표출되게 만들어 내부 사회의 문제를 감추는 방식이다.
그러면서 내부 사회의 통합을 위한 비용과 노력을 지급하지 않는 저급한 지배 논리를 구사한다.

모든 사건에 폭동이 잠재한 사회구조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와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후진성을 면치 못한 미개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우리나라 일부 상류층들은 미국시민권을 얻기 위해 여전히 자식들을 미국에서 원정 출산하거나 조기 유학시킬 준비가 돼 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치부이자 콤플렉스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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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05 09:35:40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