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이용섭, 신뢰없어 ‘시·도 통합' 기대 난망
김영록·이용섭, 신뢰없어 ‘시·도 통합' 기대 난망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10.2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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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회동’ 무산…통합 시기·청사에 ‘발목’
金·李, 호남권예산협의회 끝 독대 없이 악수로 끝나
​​​​​​​통합 추진 시기…민선 7기냐, 8기냐 삐걱

시·도 통합을 위한 만남에 잔뜩 기대가 부풀었던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독대 자리는 무위로 끝났다. 결국 '27일 회동'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꼴이 됐다.

기대했던 시도통합을 위한 회동이 불발로 끝난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전남도
기대했던 시도통합을 위한 회동이 불발로 끝난 이용섭 시장과 김영록 지사/ 전남도

27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 시장과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열린 '국민의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가 끝난 뒤 별도의 회동없이 악수만 한 채 헤어졌다.

이날 오후 전남도청에서 열린 시·도상생발전위원회 실무협의에서도 시·도 통합에 관해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

시·도 기획관리실장을 주축으로 한 통합 논의 실무라인에서는 광주전남연구원을 통한 공동 연구용역 시행과 시·도민 의견 수렴, 즉 공론화 작업을 실시 등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 한 채 통합 방식과 추진 시기, 청사 문제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핵심은 통합 추진 시기와 관련, 전남도는 민선 7기 잔여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이면 지방선거 분위기로 돌아가는 만큼 공론화 절차는 거치되 새로운 수장이 선출된 8기에 본격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광주시는 일단 이 시장이 불쑥 느닷없이 통합문제를 꺼낸 만큼 이에 조급함을 느낀 나머지 가급적 민선 7기부터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논리다.

청사 문제와 시·도통합 명칭도 의견이 갈렸다. 광주시는 광주 상무지구로, 전남은 남악신도시로 하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섬으로써 출발선에서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통합방식과 관련해서는 전남도의 경우 부·울·경의 모델처럼 현재의 지자체를 유지하되 교통,산업,먹거리,관광 등 경제통합을 우선적으로 한 뒤 시도통합의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광주시는 대구·경북처럼 곧바로 시도통합을 해야 한다는 방식이다.

내년 서울·부산 시장 선거가 막을 오르면 대선과 함께 지방선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자칫 시·도통합 논의 자체가 선거에 묻힐 거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이날 양 시·도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 것은 김 지사와 이 시장의 1대1 단독 회동 여부였다.
이 시장은 간단히 차 한잔이라도 하자고 요청 했으나 김 지사는 일정이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 시장이 3층 회의실에서 시청 1층 청사 밖까지 배웅하며 '면담'을 성사시키려고 시도 했으나 김 지사는 "다음에 만나자"며 차를 타고 전남도청으로 향했다.

양 시·도 수장간의 믿음과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시도통합에 대한 추진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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