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근대 건축물이 사라지고 있다
광주 근대 건축물이 사라지고 있다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0.10.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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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성 의원 질의…100곳 중 22곳 남아
조대 부고 본관, 조흥은행 충장지점 등 20곳 ·55곳 관리 안돼
​​​​​​​이용섭 시장 “안정적 관리 체계 구축…관광 자원 연계하겠다”

역사·문화적인 가치가 있는 광주 근대건축물이 사라지고 있다.

광주 충장로에 들어섰던 근대건축물로 광주시민의 사랑을 받았던 1962년의 조흥은행 건물(좌)이 철거되고, 현재는 나대지로 방치된 상태(우)/광주시
광주 충장로에 들어섰던 근대건축물로 광주시민의 사랑을 받았던 1962년의 조흥은행 건물(좌)이 철거되고, 현재는 나대지로 방치된 상태(우)/광주시

장재성(서구1) 의원은 21일 열린 광주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광주시는 근대 건축물의 보존을 위해 18년 전인 2002년 ‘근대문화유산 전수조사’를 실시해 광주시에 총 9개분야 100곳에 달하는 근대건축물이 있지만 20곳이 이미 철거됐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특히 “광주 시내 곳곳에서 재개발사업으로 인한 무분별하게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근대 건축물이 방치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구 전방·일신방직 건물이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에게 매각됐다.
현재 임동 재개발로 인해 아세아극장과 한국노총 건물이 철거됐고, 계림7구역 재개발로 인해 임씨가구에 아파트 착공, 금남로 주상복합 신축공사로 중앙초등학교 본관은 시 건축위원회 심의가 예정돼 있다.

특히 조대부고 본관, 옛 전남경찰청 민원실, 뉴 계림극장, 현대극장, 수피아여중 특별교실, 송정극장, 대우전기 등 20곳은 철거됐다.

더욱이 철거된 20개소를 제외한 YMCA회관, 아세아극장, 녹십자병원, 수창분식, 광주은행 남부지점, 현대비철금속 등나머지 12개소 마저도 과도한 리모델링, 폐쇄 등으로 원형이 훼손돼 관리상태가 미흡한 상태다.
광주시는 2020년 근대건축물 전수조사 및 목록화사업 용역을 추진하려 했으나 ‘제131차 용역과제심의위원회’에서 부결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근대건축물과 관련해 도시재생정책과, 문화기반조성과 등 담당부서가 분산돼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 지적됐다.

서울시의 경우 2013년 정치역사, 시민생활, 문화예술, 도시관리, 산업노동 등 시 5개 분과위를 통해 근대건축물 등 461개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서 시민들은 조흥은행 충장지점과 현대극장 등 역사적 가치가 있으나 아쉽게 철거된 사례가 있어 근대건축물이 문화재로 보존 및 도시재생 분야의 거점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매입방안을 포함한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당시 전수 조사를 통해 역사·문화적 보존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물 100곳을 확인했음에도 20곳이 철거됐고, 55곳은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며 "근대 건축물 관련 담당 부서가 사업별로 분산돼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 전역에 분포된 근대건축물을 조사하고 안정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지역 관광 자원 연계 및 도시 재생 사업 자료로도 활용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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