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의 경제Talk] 감기약처럼 '노화 예방약'이 판매된다
[이상수의 경제Talk] 감기약처럼 '노화 예방약'이 판매된다
  • 이상수 시민기자
  • 승인 2020.10.2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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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화세포를 죽이는 약품 인체 실험
2. ‘노화세포’ 제거하는 무병장수 약 나온다
3. 사람들은 더더욱 긴 삶을 원할까요?

50년전, 불과 52세에 불과했던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세를 넘었다.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적절한 약과 치료만으로 더 오래 살 수 있을 정도로 현대의 의학은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다.

미래사회의 최대 이슈는 기후변화와 수명 연장, 노화 역전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FDA는 ‘노화’를 잠재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선언했다. 노화가 질병이라면 이 질병을 치료하고 나아가 역행하는 것이야 말로 수명 연장의 핵심이 될 것이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노화된 세포가 몸 전체에 미치는 독성은 매우 강력하다. 사람은 늙어 가면서 조직도 늙고 당연히 노화 세포가 퇴행성 노화를 일으킬 수 잇다. 또한 노화 세포는 노화를 촉진하는 독성을 정상적인 세포에 전달아여 병리벅 이상을 유발하고 만성질병과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노화 세포를 죽이는 안티에이징약품이 최초로 미국에서 인체 실험 허가를 받았다. 이 약품은 몸에서 노화된 세포들을 청소해 기관의 기능을 증진시키고 관련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치 SF와 같은 이이갸이지만 메트포르민( Met formin)이라고 부르는 일반적인 당뇨병 약이 동물의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것은 이미 실험실으로도 증명된 바 있다. FDA가 인체에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인체 실험 허가를 내준 데는 동물 실험에서의 실증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1. 노화세포를 죽이는 약품 인체 실험

오스틴 텍사스 대학교의 장수분야 연구원인 니콜라스뮤지(Nicolas Musi)는 노화 과정에 관여하는 이러한 세포들을 약물로 제거한다면 건강한 노화를 촉진하고 노화 관련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초기 단계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이러한 이론에는 근거가 있다.

2019년 1월에 뮤지와 그의 동료들은 치명적인 폐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으로 고통받는 14명의 환자들에게 노화 세포 제거를 목적으로 조합된 약품으로 치료를 실행했다. 환자들은 3주동안 백혈병 치료약인 항암제 다사티님 (dasatinib)과 식물성 항산화제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퀘세틴(quercetin)을 9회 복용했다. 임상실험이 끝나자 환자 들은 같은 시간에 예전보다 더 멀리 걸을 수 있었고 다른 증세들도 완화되었다. 심각한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비록 작은 규모의 파일럿 임상실험이지만 최초의 인체 실험에서 유의미한 결과 특히, 특발성 폐섬유증과 같은 노화 관련 질병 치료 방법에서 획기적인 결과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초에 이루어진 실험인 만큼 현재로서는 이 약품 조합이 안티에이징 치료 방법으로 효과가 있는지 명확히 입증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연구진들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연구진들은 이미 만성 신장질환을 알고 있는 20명의 환자와 폐질환을 앓고 있는 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인간은 언젠가는 모두 죽는다. 아직은 어떤 과학자도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물론 소프트웨어에 뇌 의식을 업로드 하여 영원히 존재하고자 하는 연구들인 진행되고 있지만 여기서는 논의로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기대수명을 연장하기 보다는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데 주력하는 것일 테다. 노하가 질병이라면 적절한 치료로 건강한 삶을 계속 누닐 수 있다. ‘노화치료제’의 등장으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세상에 가까이 와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나온 노화세포를 추출해 2D, 3D 배양법을 적용한 뒤 약물평가를 수행한 도표(사진=의학신문)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나온 노화세포를 추출해 2D, 3D 배양법을 적용한 뒤 약물평가를 수행한 도표(사진=의학신문)

2. ‘노화세포’ 제거하는 무병장수 약 나온다

김채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화학과 연구교수(위 사진)팀은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와 공동으로 몸속 ‘노화세포’를 제거해 암, 치매 등 노인성(퇴행성) 질환을 완화하는 약물 후보물질을 발견, 동물실험으로 효능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젊고 건강할 때엔 분열을 완전히 멈춘 상태의 ‘노화세포’가 면역과정에서 자연스레 제거된다. 하지만 나이 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면 노화세포가 몸속에 쌓이며 주변 조직을 손상시켜 몸의 재생 능력을 떨어뜨린다. 이는 암, 당뇨, 치매 등 각종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연구진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노화세포에 각종 약물을 투여하며 실험을 거듭, 노화세포를 없앨 수 있는 후보물질 ‘UBX0101’을 발견했다. 이 물질을 퇴행성관절염에 걸린 실험용 쥐에 투여하자 노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됐고, 관절염 증상도 완화됐다. 2살의 노령 쥐에 약물을 투여하면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생쥐보다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미 노화세포 제거로 수명을 최대 35%까지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만큼, 이 후보약물이 건강과 장수를 모두 잡는 ‘항 노화 약’으로 발전할 것이란 기대다.

김 교수는 “올해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며 약물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인류의 꿈인 ‘무병장수’에 한층 가까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24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으며, 후보물질은 미국 스타트업인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Unity Biotechnology)’에 기술이전 됐다.

(캡처=SBS)
(캡처=SBS)

3. 사람들은 더더욱 긴 삶을 원할까요?

최근 미 텍사스대학 헬스사이언스센터 연구팀은 라파마이신이라는 약을 복용한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1.77배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노화 억제 기능을 인간에게 적용하면 수명이 142세까지 학!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라파마이신 실험결과는 아직까지 없어 이 약이 정말 수명을 연장시킨다 말할 수는 없다. 여기에는 신체 사이즈 감소, 당뇨와 녹내장 위험 증가 등 라파마이신으로 오는 부작용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장수하는 약을 복용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답은 ‘아니요’였다.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아직은 늘어나는 수명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세계적 기업과 연구진은 지금도 인간 수명 연장, 항노화 관련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새로운 생명연장의 꿈이 머지않아 펼쳐질지도 모르는 지금 오래살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보다 오래 살아도 행복할까 에 대한 우리에게는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참고자료>

박영숙·제롬 글렌(2019), 『세계미래보고서 2020』, 서울 : 비즈니스북스. pp.269~274.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17848

http://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1610200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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