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5·18 40주년 기념 특별전 ‘메이투데이’
광주비엔날레, 5·18 40주년 기념 특별전 ‘메이투데이’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0.10.1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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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광주비엔날레,5·18 40년 기억 다국적 프로젝트
11.29일까지 아문화전당·무각사·옛국군병원
독일·대만·서울 이어 광주서 전시

14개국 86명 작가(팀) 330여점 선봬
‘광주정신’세계화 방향성 제시 주목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toDay(메이투데이)’이 14일 개막된다. 1980년 5월 광주가 남긴 기억을 조명하기 위해서다.  5월 그날 이후 40년 세월 동안 광주정신을 다시 들여다 본다.

시오타 치하루 ‘신의 언어’ 작품.
시오타 치하루 ‘신의 언어’ 작품.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29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구 국군광주병원,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열린다. 참가 작가는 14개국 86명(팀)이며, 이들 작품 330여점을 선보인다.

 ‘메이투데이’는 1980년 태동하여 40년의 세월을 거쳐 온 광주의 민주주의 정신을 오늘로 소환한다.
80년 오월 그날이 내일의 역사가 될 수 있는지, 광주만이 아니라 세계의 역사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따라서 메이투데이는 국가간 또는 도시간 민주주의 연대를 확인하면서 광주정신의 국제적인 확장을 모색하는 자리다.

그런만큼 (재)광주비엔날레는 5·18 40주년인 올해 전시를 위해 1년여 간 준비해온 다국적 프로젝트이다. 대만 타이베이와 독일 쾰른, 대한민국 서울서 관련 전시회를 개최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전시는 내년에 열린다.

우선 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선 서울과 독일, 대만, 아르헨티나 전시 작품들이 선보인다.
서울에서 열린 ‘민주주의의 봄’은 광주에서 재구성됐다. 기존의 작품들에 1987년 여성 미술인들로 결성된 그림패 둥지의 작품, 김영수의 연작, 제니 홀저의 문장들이 추가로 공개돼 당시 여성인들의 노동, 무고한 시민들에게 자행되었던 고문의 흔적, 선언문 형태의 텍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

독일의 ‘광주 레슨’은 1983년 첫 회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비제도권 예술학교인 광주의 시민미술학교를 소환한다.
대만의 ‘메이투데이: 민주중적중류’는 1970년대 후반 대만의 민주화운동과 1980년의 광주, 오늘의 홍콩 민주화운동을 연결하며 ‘공감’과 ‘물결’을 키워드로 제시한다.
에이 아라카와(Ei Arakawa)와 임인자의 협업으로 제작된 ‘비영웅 극장’ 작품은 1980년 전후 광주 지역 연극의 변천사에 주목하며,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다양한 군상들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
광주지역 젊은 작가인 정유승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아르헨티나 ‘미래의 신화’는 과거의 사건 폭로를 넘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예술적 실천들을 다룬다. 군부독재를 겪은 아르헨티나와 한국 두 나라의 폭력과 비극을 목격한 증인들, 저항의 역사, 5월 어머니회의 활동과 역할 등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에 주목했한다.
임흥순 작가의 ‘좋은 빛 좋은 공기’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어머니들과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아르헨티나 전시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광주에서 먼저 공개한 후, 현지 전시는 2021년 열릴 예정이다.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의 목판화 전시 모습.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의 목판화 전시 모습.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선 서울 ‘민주주의의 봄’에서 화제를 모았던 목판화전이 ‘1980년대 목판화: 항쟁의 증언, 운동의 기억’을 주제로 확장 전시된다.
55작가의 200여점이 공개되는 목판화 전은 1980년 이래로 광주와 서울을 비롯 부분적인 교류만 있었을 뿐, 한자리에서 대규모로 공개되는 전시는 최초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980년 5월 18일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목판화 운동의 궤적과 흐름을 통찰하여 목판화의 맥락을 종합적으로 펼쳐낸다.
한희원의 ‘아리랑 연작’과 김경주 ‘망월’, 이강하 ‘오월’, 홍성담 ‘햇불행진’, 조진호 ‘오월의 대학살도’ 등 지역 대표적인 작가들 작품과 미술단체 광미공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흔을 오롯이 간직한 옛국군광주병원과 옛전남도청에선 특정적 전시가 진행된다. 마이크 넬슨과 카데르 아티아는 2018년 광주비엔날레때 선보였던 ‘거울의 울림’과 ‘이동하는 경계들’을 옛국군광주병원에서 재전시한다.
두 작품은 지금은 사용되지 않은 교회와 병상 건물에 각각 거울과 의족 등을 이용한 작품으로 5·18의 상처와 기억, 치유를 강조한다. 시오타 치하루는 옛국군광주병원 본관에 위치한 작은 성당 공간에 실타래와 성경책의 페이지들을 복잡하게 엮어낸 ‘신의 언어’ 작품을 통해 성당에 머물고 있는 기억과 영혼에 대한 공명을 시도한다.

임민욱 작가는 역시 옛전남도청(현 민주평화교류원 3관)에 2014년 제10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된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를 다시 선보인다.
2층 강당 전체를 채우는 작품은 1949년 발생한 문경 석달마을 민간인 집단학살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했던 채의진 선생이 만들었던 지팡이로 이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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