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민주화 열망 시민들이 희생으로 지켜낸 도시'
광주는 '민주화 열망 시민들이 희생으로 지켜낸 도시'
  • 구재중 기자
  • 승인 2020.08.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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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국제학술행사 발제자 “5·18은 한국 시민영웅주의의 정수”
“자연인의 정당한 저항권 행사 신세대와 새로운 방향 모색을”

전남대 5·18 연구소가 마련한 5·18 40주년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세계적 석학들은 광주라는 도시를 이렇게 평가했다.

26일 5·18 4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광주를 너머, 세대를 너머’가 열렸다. (유튜브 생중계 캡쳐화면)
5·18 4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로 열린 ‘광주를 너머, 세대를 너머’ / 유튜브 캡처

"광주는 민주주의를 위해 어떠한 것도 희생하겠다는 시민들이 다진 굳은 의지의 최고점이었다”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5·18을 "한국 영웅주의의 정수다”라고 강조했다.
말하자면 한국민주주의를 바꿔놓은 상징적 사건이다는 뜻이다. 민주화를 열망한 시민들이 희생을 감수하며 지켜내려고 한 도시가 광주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참석자들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향후 5·18을 어떻게 바라보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분야와 연구 방향도 소개햇다.

전남대 5·18연구소는 ‘광주를 너머, 세대를 너머’를 주제로 하는 5·18 40주년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6일~27일 이틀동안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국내외 18명의 석학·연구자들이 참여해 주제·세션별로 발표와 토론을 펼쳤다.
발표자들은 ‘함께, 그리고 너머의 상상력’, ‘5·18과 시민교육’. ‘5·18의 정치사상적 해석’ 등 소주제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5·18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하버드대 폴장 교수는 ‘한국 민주화 운동의 1970년대 유산’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한국 민주주의는 5·18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면서 “5·18은 한국의 비극과 한국의 영웅주의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대 임경석 교수와 숙명여대 오수웅 교수, 박경섭 전남대 5·18 연구소 연구원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

임경석 교수는 ‘5·18 민주화운동의 계승과 시민교육 방향’에 대한 입장을 제시했다.임 교수는 “5·18의 당사자와 후예들은 공포와 죽음 앞에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절대공동체의 연대와 배려 및 나눔의 씨알이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에 실현될 수 있도록 그 모습을 잘 기억하고 신세대들과 새롭게 탄생할 수 있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시도를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루소 사상을 중심으로 5·18 광주항쟁 정신과 시민의 덕 교육’을 살펴봤다.
오 교수는 5·18 민주화운동을 “표면적으로는 불법과 폭력으로 박정희의 군주정을 승계하려 한 전두환 신군부에 맞선 ‘자연인’의 정당한 저항권의 행사였다”로 평가했다.

향후 5·18 연구에 대한 다양한 관점도 제시됐다.

노스웨스턴대 김하야나 교수는 ‘묘지에서 몸으로 만드는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망월 묘역에서 시작된 풀뿌리 제사 액티비즘을 연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논하는 한국과 그 너머의 담론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5·18당시 한국과 주변국과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자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 와세다대 사토 유키에 교수는 일본 외무성 기록을 중심으로 ‘5·18에 있어서 주한일본대사관의 대응’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일본은 한국의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두환을 지지해 두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신군부에게 일본은 그들의 정통성을 보강해주는 이해자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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