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출신 예인 활약상 소개 및 문화 예술 발자취 소개
작은 도서관, 지하철 역사 등에 책자 배포…앱 스토어서 다운로드도
광주를 '예향의 도시'라고 불렀다. 70년~80년 당시 광주시내에서, 지금은 카페라고 불리는 .옛날식 다방'에 들르면 흔히. 전라도가 자랑하는 한국화가 즐비하게 전시돼 있었다.
하지만 서양화에 밀리고, 작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이젠 옛 추억으로 남겨질 정도다.
예향의 이미지도 광주비엔날레가 옛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퇴색되면서 ‘광주=예향의 도시’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문화수도를 꿈꾸며 2004년부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나섰지만 방향성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갈짓자 걸음을 걷고 있다.
말하자면 광주시민들이 바라는 예향의 도시가 일상생활 속으로 다가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우면서도 멀게 만 느껴지는 문화와 예술을 일목요연하고도 편안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핸드북이 나와 이목을 끈다.
광주시민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 길라잡이라고 보면 적절한 표현일 성 싶다.
사)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회장 지형원)에서 펴낸 이 책은 80여페이지 올 컬러로 제작됐다. 특히 휴대하기 간편한 핸드북으로 제작된 점이 특장이다. 인터넷으로도 다운받을 수 있다.
전문성이 담긴 책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광주시민이 꼭 알아야 할 광주의 역사와 유래, 광주가 왜 예향인가라는 보편성이 내재됐다고 볼 수 있다.
음악, 미술, 국악, 무용, 연극, 영화, 대중음악 등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간단한 상식을 담았다는 데서다. 또 공연장과 전시장 관람 에티켓, 세계문화도시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등에 대한 글도 실렸다.
우선 ‘광주의 유래’ 편에서는 마한시대에서부터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근현대 역사와 광주학생운동,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광주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또 ‘왜 전라도가 예향일까?’에서는 국악, 무용, 문학, 미술, 서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을 보인 전라도 출신 예인들과 그들의 성과를 통해 전라도 문화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다음으로 각 장르별 안내에서는 용어 설명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거나 그림을 감상할 때 도움이 될 간단한 예술문화 상식을 소개한다.
‘세계문화도시 시민들은 어떻게 살까’ 코너에서는 재즈 도시 뉴올리언스, 캘리포니아 항구도시 롱비치의 독서클럽, 뮌헨의 플리마켓 ‘아우어 둘트’, 예술영화관 도시 파리 등 삶 자체가 문화인 현지인들의 일상을 통해 우리 삶도 돌아보도록 했다.
집필에는 향토사학자 김정호, 조정은 조선대 음악교육과 교수, 정금희 전남대 예술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출간된 책자는 작은 도서관, 지하철 역사 등 시민들의 이용이 편리한 장소와 미술관·박물관 등 문화 관련 기관에 배포한다.
앱 스토어, 플레이 스토어에서 시민문화교과서를 다운로드(무료) 받으면 된다. 휴대폰 앱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