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측근 인사에 ‘바다이야기’ 왜? 나와
이용섭 측근 인사에 ‘바다이야기’ 왜? 나와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8.03 19: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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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외협력수석보좌관' 3급 격상…내정說 '시끌'
2005년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에 알선수재 실형
의왕도시공사 상임이사 중도하차
서구을 보궐선거 새누리당 출마후보 선대본부장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광주는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 대응을 미처 하지 못해 타 지역으로부터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28일께 화요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사진=광주시)
지난달 28일께 화요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사진=광주시)

다행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추는데 가까스로 막차를 탐으로써 체면만은 겨우 유지하게 됐다. 2단계가 장기화되면 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취약한 광주로서는 자영업자나 영세상인들의 살길이 막막해진다는 점에서 늦게나마 다행 스럽다.

이런 암울함 속에 광주시가 속 시원한 인사라도 한다면 시민들의 지친 피로감을 ‘뻥’ 뚫리게 해 다소라도 위안을 삼을 수 있으련만 그렇지가 못하다는 소리만 들리니 안타깝다.

요즘 광주시내에는 과거 2005년에 대한민국을 도박열풍으로 몰아넣었던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의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광주시가 오는 7일자 원 포인트 인사에서 A 씨를 서울사무소 대외협력수석보좌관으로 앉힌다는 얘기가 소문으로 나돌면서다.

문제의 그는 지난 6월 제8기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으로 임명된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광주시는 2급을 3급으로 하향조정해 행자부에 직제 개편을 요청한데 이어 조례규칙심의위원회 통과를 거쳐 오는 7일자로 공포가 되면 A 씨를 대외협력수석보좌관으로 임명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광주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전문임기제 공무원은 공모절차 없이 임명할 수 있고 이를 위해 경찰청에 신원조회 등 절차를 밟고있다”고 말했다.
전문직에 대한 임명이야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공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 속에 광주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A 씨를 낙하산 인사로 임명할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A 씨 임명을 이용섭 시장 멋대로 하는 것이야 막을 수 없지만 그에 대한 과거의 불미스런 행적이나 평판, 그리고 정치성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때 공직자로 임명할 경우 후유증이 거세질 거라는 지적이 벌써 나온다. 

첫째로 캠코더 인사에 불과하다. A 씨는 지난 지방선거때 이용섭 캠프에서 일했다. 광주와 서울을 오가면서 말이다.
특히 서울지역에서 이 시장이 도움을 청할 사람을 만나거나 심부름 역할을 도맡았다.
그를 임명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현 5급 서울사무소장의 임기가 3일로 끝나면서다.
현재의 서울 소장을 유임하되, 그 상위 직급으로 앉힐 것으로 검토됐으나 3급 직위 하나로 통일 했다는 후문이다.

둘째는 과거 사행산업으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바다의이야기’에 연루돼 실형을 살았던 게 도마에 오르고 있다.
A 씨는 자신을 보좌관으로 썼던 정동채 열린우리당 의원이 문화관광부장관으로 재임했던 2005년에 바다의이야기 관련 상품권 업체로부터 오락실 경품용 상품권 업체로 지정되도록 힘써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그는 문화관광부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대한 부탁 명목으로 5차례에 걸쳐 8500만 원을 받았다. 그 회사 법인카드로 3300여만원을 쓴 혐의다. 그래서 구속기소 됐다.

당시 A 씨 나이는 42세 였다. 서울중앙지법은 그에게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68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렇게 판시했다.
“A 씨가 자신의 경력을 이용해 알선 대가로 적지 않은 돈을 받은 점 등 공무의 공공성과 신뢰를 훼손한 죄질이 중해 실형으로 처벌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말이다..

셋째는 경기도 의왕도시공사 시절 불미스런 일로 도중하차 했다는 점이다. A 씨는 2011년 당시 의왕 시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상임이사로 임명됐다.
그러나 A 씨는 도시개발사업 관련, 민간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당시 집행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는 바람에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2013년 중도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넷째 A 씨는 2015년 4·29 서구을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지냈다. 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공직자로 임명될 경우 대 국회와 청와대 업무를 관장하는 업무 특성상 정체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데서다.

다섯째로 지난 4월 총선에서 공교롭게도 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한 양향자 의원과 경합을 벌인 K 모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광주시가 초선의원들이 대부분인 민주당 광주시당과 정책간담회를 통해 국회에서 예산을 따오거나 공무원들의 중앙부처 방문과정에서 첨병역할을 제대로 할지도 의구심이 든다.
그 옛날 중진급 국회의원 보좌관 경력으로 새로 입성한 초선의원들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물과 기름 관계가 될 거라는 우려가 벌써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용섭 시장은 시민과 정치권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의적인 측근 배려 인사’를 강행하는 걸까.

전문임기제가 공모 없이 공무원을 뽑는다 하더라도 민주적으로 시정운영을  할라치면 ‘공개주의 원칙’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시민들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인사를 하라고 이용섭을 시장으로 뽑아주었다면 역설적으로 시민들의 뜻에 따르는 게 시장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

기존의 측근인사에 연이어 대외협력수석보좌관 인사에서도 또 다시 측근인사로 채우려 한 것은 시민의소리를 철저하게 무시한 처사에 다름 아니다.

바다이야기에 연루돼 실형을 받고, 타지역 도시공사에서 도중하차하고, 지역민의 정서와 상충되는 정당의 선대본부장을 맡고, 현 지역구 의원과 대립했던 사람을 쓴다는 자체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게 한결같은 시민의 목소리다.

A 씨를 잘 아는 정치인들은 “그런 사람이 혹여 공직자로 임명된다면 그 직책 및 직위를 도구화내지 사유화하지 않을까 겁부터 난다”고 지적했다.
이쯤에서 이 시장의 현명한 선택과 결단으로 지금 거론되고 있는 A 씨를 교체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저항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인사 참사’란 이런 눈앞의 현실을 두고 한 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 시장의 측근 위주의 보은인사가 이번 만큼은 자신의 입맛대로가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혁신적으로 헤아리길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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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2020-08-04 20:22:45
    이용섭 체제가 들어 선 이후 광주의 실질적 변화가 무엇인가 묻고 싶다. 이것 저것 많이 했다고 하겠지만 모두 지난날 일 가지고 정리 한답시고, 허구한 뚜렷한 비전없이 시간을 보내더니, 이제는 인사로 자기 측근 인사 챙기느라고 정신이 없네. 초장부터 재선 때문에 광주시발전에 관련된 공약사업 등은 여론을 엄청 무서워하면서 여론을 조성해 주면 추진한다고 하던데, 측근 인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요직에 심어보려고 하는 것 보니 끝이 좋아보이지 않네요. 사람은 겉 봐가지고는 알수 없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떠 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