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일제 유산 광주 전방·일신방직 난개발 및 특혜 시비 우려
근대 일제 유산 광주 전방·일신방직 난개발 및 특혜 시비 우려
  • 구재중 기자
  • 승인 2020.07.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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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 앞서 광주시에 용도변경 요청
광주시,전방·일신방직간 개발 둘러싼 사전협의 과정 '매각' 도마

광주 ‘도심 속 노른자위’로 평가되는 전방(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광주 공장 부지가 매각되면서 개발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전경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전경

광주시와 지역 업계 등에 따르면 전방은 광주 북구 임동 광주 공장 부지 16만1천983㎡를 3천660억1천400만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 23일 체결했다. 인접한 일신방직 부지 14만2천148㎡도 3천189억8천600여만원에 매각 계약했다.

매각가는 3.3㎡당 740만원선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6천8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가 부동산개발업체에 팔리면서 개발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곳 모두 부동산 개발 업체인 엠비엔프라퍼티와 휴먼스홀딩스에 팔렷으며 거래 대금은 계약금으로 10%를 지급됐다.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을 어떤 방식으로 도입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전방·일신방직은 임동 공장 부지 용도를 공업용지에서 상업이나 주거 용지로 변경해 호텔, 업무 시설, 쇼핑 시설, 주상복합 시설, 도로, 공원 등을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지난해 8월 시에 제출했다.

문제는 공장 부지에 주상복합시설 등을 건립하는 조건으로 땅값 상승액 일부를 시에 기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시는 조건 없는 토지 용도변경은 특혜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땅값 상승액의 절반가량을 공공 기여금으로 받는 방침을 정하고 시민 편의와 공익성을 담보한 계획안 마련을 위해 업체 측과 사전협상에 나섰다.

특히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되지 않은 만큼 광주시는 전방·일신방직과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부동산업체가 잔금을 지급할 경우 협상과정에서 특혜 시비 및 난개발 여부가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동 방직 공장은 1935년 일본 방직업체가 설립한 공장으로 일제 수탈의 아픔과 산업화 시기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근대 산업문화 유산으로 시민들은 인식하고 있다.
1945년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물러가고 정부 소유 전남방직 공사로 출범했다가 1951년 전남방직 주식회사로 민영화됐다. 1961년에는 일신방직으로 분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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