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골프에 구멍 뚫린 김영록 전남지사 코로나 지휘체계
공무원 골프에 구멍 뚫린 김영록 전남지사 코로나 지휘체계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7.09 16: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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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확진자 접촉 영암 금정면장 양성 판정…여직원도 확진
3개 팀 라운딩에 영암·전남도 해당 부서 사무실 폐쇄조치
​​​​​​​김 지사 코로나 예방 정책, 일선 시·군에 먹혀들지 않다는 반증
발행인/칼럼니스트
발행인/칼럼니스트

“하필이면 이 판국에 공무원들이 골프를 치다니...”
소갈머리 없다는 소리가 여기서 터져 나온다, 그것도 코로나19 비상 상황인데 말이다.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 확진자가 동료들과 골프회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빈축을 산 것은 물론이다. 전남도와 영암군에 구멍이 뚫렸다는 자체가 무언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지난 4일 영암의 한 골프장에서는 광주고시학원에서 감염된 확진자 영암 금정면장을 포함한 3개 팀이 오전 7시부터 골프를 쳤다. 골프 라운딩을 함께한 공무원은 도 본청 세정과·농업정책과·일자리정책과 등 3개부서 외에도 영암군 친환경 농업과, 투자경제과, 축산과, 산림해양과, 축산과, 산림해양과, 안전건설과, 시종면 등이 모두 3개 팀 12명으로 구성됐다.
교육연수 동기생인 이들은 골프를 마친 뒤 식사를 함께 한 뒤 헤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전남 30번 확진자로 분류된 금정면장이 퇴직을 앞두고 광주고시학원 야간반 손해사정인 수업을 들었던 게 화근이었다.
그는 3일부터 6일까지 자신의 근무지인 금정면사무소, 인근 음식점, 처가, 골프장, 커피숍, 목욕탕 등을 여기저기 쏘다녔다. 7일에야 발열, 몸살, 가래 등의 증상이 있어 영암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로 인해 같은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여직원만 애매하게 확진자가 됐다.
당연히 도 본청과 영암군청 해당부서는 일시 폐쇄 조치 됐고 같은 부서 직원들은 뜻하지 않게 퇴근을 함으로써 행정공백도 생겼다.
그러나 진단결과 다행히도 모두 음성판정이 나와 사무실은 원상회복된 상태다.
물론 골프를 친 공무원은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도민들로서는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도민 안전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 골프를 치는 모양새가 우습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자치단체 처음으로 도 본청과 영암군 청사 사무실이 폐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할 수 있다. 어떠한 방식의 해명을 하더라도 설득력이 없다는 꼴이 됐다. 

전남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안전하게 지켜줘야 할 공무원들이 외려 도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걱정을 받게 될 처지다 보니 앞뒤가 뒤바뀐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런 비상시국에 코로나 사전 차단에 앞장서야 할 공무원들이 골프를 친 자체는 공직기강 해이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김영록 지사나 전동평 영암 군수나 내부단속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생활거리두기를 하라, 손발을 잘 씻어라, 집단 모임을 자제하라고 말한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뜻이다.
‘썩은 기둥 골 두고 서까래 갈아 댄다고 세집 되랴’는 속담이 뇌리에 스치는 순간이다. 

앞으로 양 단체장이 허구한 날 코로나 브리핑을 한다면서 어디에서 확진자가 나와 누구와 접촉했으니 조심하라고 한들 도민들 피부에 와 닿을 성 싶지 않다.
왜냐하면 전남도가 도민 안전을 위해 코로나 사전예방 지시를 한다 하더라도 내부 공무원부터 솔선수범에 나서지 않거나, 더욱이 일선 현장인 시군에서 ‘소귀에 경 읽기 식’으로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데서다.

이쯤에서 김 지사는 지금껏 추진 해왔던 정책들이 혹여 ‘허공에 던지는 메아리’에 불과할 뿐 일선 군정에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지 않나 하고 고민을 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특히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영암군 관내 상가와 식당가는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는 ‘적막강산’에 쌓여있다. 이들 공무원들의 어이없는 골프회동은 행정 공백과 함께 자영업자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주고 말았다.
공무원들의 안일한 마음과 책임 부재 의식이 아쉬울 따름이다.

김 지사는 도민들에게 불안감과 상실감을 안겨준 공무원들에 대해 징계에 나서야 한다.
처벌도 중요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마땅히 사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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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한 2020-07-11 12:31:35
    세상에 인두껍을 쓰고 어떻게 저럴수가?엄청난 재난을 초래한 저런 파렴치한 공직자 일당들은 마땅히 즉각, 파면조치 하라. 지극히 당연하게도 일벌백계하여 만인의 위엄을 세워라.
    도백과 군수는 도민들께 동반 석고대죄함은 지극히 마땅한 도리이고, 대다수의 선량한 공직자와 도민을 보호조처하라아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