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저명인사· 전문직, 불법 다단계 판매 '사기꾼' 전락
일부 저명인사· 전문직, 불법 다단계 판매 '사기꾼' 전락
  • 이상수 시민기자
  • 승인 2020.05.13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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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의 불법다단계판매 추방운동 캠페인(6)

불법 다단계판매 사업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아마 ‘성공’일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업자들에게 ‘성공’이라는 단어는 꿀처럼 달콤하다.
그래서일까, 상위 스폰서의 달콤한 설명에 현혹되어 헛된 꿈을 갖고 자신도 모르게 불법 다단계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현재 몸담고 있는 곳이 불법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면서 말이다. 
부정하고 싶겠지만 떳떳하게 일해서 번 돈이 아니라면, 그 성공이 값지다고 할 수 없다. 안타깝게도  불법 다단계를 통해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상처를 입고 다단계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통례다. 

불법다단계 판매(사진 KBS)
유혹은 성공과 돈의 유혹으로 부터 출발한다

오늘은 김태수 한국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대표 & 밴드장을 통해 불법다단계판매 추방운동 이야기를 들어본다. 퇴임교수들이 불법다단계판매 사업장에 왜 기웃거리는가를 알아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에서 불법다단계 추방운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게 들은 호칭은 바로 ‘교수님’, ‘박사님’, ‘목사님’이라서다. .

다단계판매 사업장 어디를 가더라도 이곳저곳에서 ‘교수님’, ‘박사님’, ‘목사님’이라는 호칭이 난무한다. 실제로 합법이든 불법이든 간에  본의 아니게 다단계 사업장(본사 또는 지사)을 찾아가다 보면 수많은 사람을 맞닥뜨린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은 대한민국의 다단계 메카라 불릴 정도다. 50~60대 아줌마, 그리고 70대 시니어들도 상당히 많다. 또한 젊은이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다단계 특히 불법다단계 업체 사무실에서 특이한 것은 어딜 가나 ‘교수님’, ‘박사님’, ‘목사님’에 대한 호칭이 들려온다. 다단계업계에 교수출신들도 일부 있다는 소리다. 김대수 대표는 그들 로부터 많은 질문과 상담도 응해 주곤 했었다.

지난 2018년 5월 어느 날, 아는 지인이 유명한 경제학 박사의 경제 포럼이 여의도에 있으니 같이 참석해 보자고 요청해 가보니, 그곳에 40~50명 정도의 점잖은 분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모임이 시작되고 각자 소개를 하는데 거의 대부분 나이든 퇴임 교수 출신들이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강의를 해가면서 경제포럼답지 않아 뭔가 이상하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종이 한 장씩 나눠 주며 작성하라는 것이다. 첫 눈에 다단계판매업에 가입 용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경제학자라는 사람이 불법다단계에 손을 댈까,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어 2018년도 9월에는 서울시청 뒷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몇 차례 경제포럼을 주관하던 또 다른 경제학 박사를 만났다. 이름만 대면 꽤 유명한 사람이었다. 나중에 나의 역삼동 오피스텔로 찾아와 알게 된 사실은 자신은 다단계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알고 보니 불법다단계에 손을 대고 있었다.
나를 그 사업에 동참시키기 위해 찾아 왔는지 모르지만 어처구니없고 기가 찼다. 그저 안타깝고 한심했다. 
경제포럼이 주업인지 아니면 경제포럼을 빌미로 인맥을 형성하여 불법다단계 마켓팅에 회원으로 가입시켜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지 알 수 없었다.

불법 다단계 업체 돈버는 방법
불법다단계 업체 돈버는 구조 시스템

본인이 아는 사람 중 70대 후반으로 서울 명문대 부총장을 지내신 분이 있었다. 몇 년 전, 불법다단계에 돈을 투자(?)한 뒤 돈을 다 날리고 지금은 부인하고 별거하고 월세방으로 전전하고 있다. 아들한테 용돈을 받아쓰는 신세로 전략하고 말았다. .

어느 명문대 법학박사 교수출신도 사기꾼이라 알려져 있다. 전직 대통령 자녀도 현재 다단계사업 판매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직 장관 부인도 다단계 판매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치과의사도 마찬가지다. 불법다단계 판매 사업에 뛰어든 사람이 어디 그 의사뿐이겠는가?
요즘 사기꾼들은 옛날 사기꾼들과는 달리 최고의 학력과 학벌을 내세운 사회 저명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출중한 외모와 언변을 내세워 획기적이고 특이한 아이템이라고 사람들을 현혹시켜 투자자를 끌어 모아 사기를 친다.

사회적으로 부러움을 받고 있는 일부의 퇴임 교수들, 전문직에 있는 일부 인사들이 불법다단계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퇴직금을 받을 때 연금으로 전환하지 않고 일시금으로 받는데 있다. 혼기를 앞둔 자녀들의 결혼 자금이 필요하여 목돈을 지출하기도 하고, 자녀들의 사업자금으로 지원해 주기도 한다. 또 자식들 사업에 보증 서줬다가 다 날리기도 한다. 

자금의 여유가 있다 싶으면 어디서 돈 냄새를 맡고 알고 오는지 사기꾼들이 찾아 와 현란한 말솜씨와 감언이설로 유혹당하기 십상이다. 투자하도록 만들어 결국은 사기 당하고 돈 다 날리게 된다. 그런 후 생활하기 힘들어지니까 노후대책으로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곳이 불법 다단계 사업장이 아닐 성 싶다. .

이처럼 요즘 사기꾼들은 자신이 전직 교수 출신임을 내세우는 것은 기본이고, 현재 모 단체 총재이니, 모 단체나 협회 자문위원이나, 고문 그리고 모 개발 연구원장 또는 모 블록체인을 이용한 그리고 갖가지 단체나 협회를 내세워 사기를 친다.

지난해 7월 어느 날 다단계 고수의 소개로 다단계 사무실을 찾아 간 적이 있다. 그 사무실은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불법다단계업체다. 
최고 상위 사업자인 그는 물론 명문대 교수 출신이었다. 스팩도 화려하고 명함을 보니 사회 저명인사라 할만 했다. 그는 자기네 사업이 절대로 불법이 아니고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합법적인 사업이라고 내세운다. 

이처럼 불법다단계사업장에 기웃거리는 교수들 중에 더러는 가짜 박사와 가짜교수들 등 전문직을 사칭한 강사들도 상당수 있다. 
다단계판매업계에서 박사나 교수라고 하는 자격도 없는 날라리 강사들이 있는 한 다단계판매 업계가 사기꾼들의 오명에서 결코 벗어 날 수 없다.
더군다나 불법다단계 업체에서 강사로 앞에 나서게 되면 결국은 사기꾼이 되어 수많은 가입자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다단계 판매 시장의 논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법다단계 업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다단계판매의 함정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야 하고,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성공' '돈'에 눈이 멀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데서다. 
불법 다단계와 합법 다단계를 잘 구별해서 더 이상 우리나라에 불법 다단계로 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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