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산이면 간척지에 연이어 발생한 지진 왜?
해남 산이면 간척지에 연이어 발생한 지진 왜?
  • 주미경 기자
  • 승인 2020.05.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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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점서 8일간 53회 지진…78년 이후 42년만에
구체적인 피해 신고 없어 이목 집중

전남 해남군의 논밭 한가운데서 최근 8일간 53회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이후 한 번도 지진이 없었던 해남 지역에서 지진이 42년만에 발생한 셈이다. 기상청은 임시관축소 설치에 들어갔고 발생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3일 오후 10시 7분 발생한 지진의 진도를 표시한 지도. 최고 진도 III을 기록했다.(자료 기상청)
3일 오후 10시 7분 발생한 지진의 진도를 표시한 지도. 최고 진도 III을 기록했다.(자료 기상청)

기상청에 따르면, 4월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해남 서북서쪽 20~21㎞ 지역에서 '미소 지진'(徽小地震·Micro Earthquake·규모 2.0 미만)을 포함 53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중 규모 2.0 이상의 지진도 총 5차례나 일어났다. 

해당 지역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해남군 산이면 일대로, 과거엔 바다였으나 간척사업을 통해 현재는 농경지로 쓰이고 있다.

일정별로 2.0 이상의 지진을 보면 4월28일 오후 12시52분께 해남 서북서쪽 20㎞ 지점(북위 34.66도·동경 126.41도)에서규모 2.1의 지진에 이어, 해남 서북서쪽 21㎞(북위 34.66도·동경 126.40도)에서 ▲4월30일·규모 2.1 ▲5월2일·규모 2.3 ▲5월3일·규모 3.1 의 지진이 발생, 관측됐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 지진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 신고는 없다는 게 흥미롭다. 

특히 3일 오후 10시 7분 21㎞ 깊이에서 발생한 규모 3.1의 지진은 처음으로 진도 III를 기록했다. 진도III는 실내, 건물 위층에서 현저하게 진동이 느껴지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정지하고 있는 차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전남 해남은 이번 잇단 지진 발생을 제외하고는 1978년 이후 단 한 건도 지진이 없던 지역이다.

따라서 기상청은 “최근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진앙 주변에 4개의 이동식 관측소를 추가 설치해 단층 등 발생원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현재 있는 관측소 외에 추가로 4개의 임시 지진계를 설치해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자료 기상청)
기상청은 현재 있는 관측소 외에 추가로 4개의 임시 지진계를 설치해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자료 기상청)

그렇다면 연속적인 지진 발생은 왜 일어날까. 지진이 발생한 곳이 논밭이 펼쳐진 해안가 평야임에도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은 그 지점에 진앙이 있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판단이다.

이번 지진 발생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단층은 ‘광주단층’ 이다. 하지만 전남 지역 자체가 지진 발생이 드물었던 지역이라 광주단층도 정확한 위치나 진행에 대해 자세한 연구 데이터가 적은데다 이번 지진과의 연관성은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

또 하나는 해상 지진의 여파일 가능성이다. 3일 오후 10시 7분 해남에서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인 같은 날 오후 대만 화롄 남쪽 해상에서 규모 5.9, 일본 규슈 서쪽 해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두 지진 모두 유사한 판 경계에서 발생한 큰 지진임을 감안할 때 국외 지진에서 발생한 에너지의 여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지점에서 지진이 수십차례 이어진 경우는 드물지만 과거에도 있었지만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작은 지진으로 끝났던 사례가 있었다. 2013년 보령 앞바다에서 3개월동안 98회 지진이 있었던 게 그 사례다.

다만, 이처럼 특정 지역에서 짧은 기간동안 지진이 수십여 차례 발생한 것은 지진 공식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이례적인 사례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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