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80석 압승 ‘정국 주도권’ 장악…광주·전남 18석 ‘싹슬이’
민주당, 180석 압승 ‘정국 주도권’ 장악…광주·전남 18석 ‘싹슬이’
  • 박병모,주미경,구재중 기자
  • 승인 2020.04.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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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 180석, 통합·한국 103석, 정의 6석, 호남기반 민생당‘0’
코로나19 민심, 안정 택해…황교안 통합당 대표 사퇴
​​​​​​​호남은 파랑, 영남 분홍색 덮여…‘지역구도’ 더 견고
광주 당선자 8명 ‘초선-전남대-운동권’

[시민의소리=박병모,주미경,구재중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에서만 단독 과반을 휩쓰는 압승을 거뒀다. 전국 253개 지역구 중 민주당은 163곳, 미래통합당은 84곳에서 1위를 기록했다. 무소속 후보는 5곳, 정의당은 1곳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광주지역 당선자 (좌)윤영덕·이병훈·송갑석·양향자(좌)조오섭·이형석·이용빈·민형배
민주당 광주지역 8명의 당선자
(좌)윤영덕·이병훈·송갑석·양향자
(좌)조오섭·이형석·이용빈·민형배

더불어민주당 180석 단독 압승…87년 민주화 이후 ‘공룡여당’ 탄생
민주당은 여기에 비례대표 의석을 더해 주당은 180석을 확보했다. 이는 수도권의 121개 지역구와 28개 지역구가 호남권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나온 결과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과반 의석 확보는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만이다. 앞으로 민주당은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탄력이 생겼다.

후반기 국정운영 주도권 확보…황교안 대표직 사퇴
집권 중반을 맞이한 문재인 정권은 안정적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고 검찰·사법개혁 등 현 정부가 추진해온 각종 개혁정책과 관련된 입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보진영의 승리로 차기 민주정부 재창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보수 진영은 수도권에서 보수 진영 역사상 유례없는 참패를 기록했다. 보수 정당 사상 가장 어려웠던 17대(121석)보다 더 나쁜 성적표를 냈다. 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전국 선거에서 4연패했다. 역시 역사상 처음이다.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번 28년 만에 최고(66.2%)라는 투표율은 진보·보수 양 진영이 최대한 결집한 가운데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앞으로 세대ㆍ이념 모든 면에서 보수 재집권이 어렵다는 점을 이번 선거가 확인 시켜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 유권자들의 표심이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거대 양당으로 쏠리고, 지역별로도 지지 정당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진영 간 갈등과 대립은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도 사실상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이 독식함으로써 진보정당 및 군소정당들이 설 자리를 잃고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

호남은 파랑, 영남은 분홍색 덮여…더 세진 지역주의

하지만 영남은 미래통합당, 호남은 민주당을 선택해 영·호남이 다시 둘로 갈라짐으로써 지역구도의 벽은 더 견고해졌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21대 총선에선 전통적 지역구도가 부활했다. 영남에선 미래통합당이, 호남에선 더불어민주당이 뚜렷한 우위를 보이며 압승을 거둔 양상이다. 수도권은 서울ㆍ인천ㆍ경기 모두 민주당의 일방적 우세가 두드러졌다. 충청은 여당, 강원은 야당이 우세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 지역에선 전체 25개 지역구 가운데 24곳에서 통합당 후보의 당선됐다. 대구 수성을 지역에선 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선 홍준표 후보가 이인선 통합당 후보를 2.8%포인트 차로 앞서 접전 끝에 당선됐다. 사실상 범보수 진영이 TK를 석권했다.
앞서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TK 25곳을 싹쓸이했지만 20대 총선에선 ‘진박’ 논란 여파로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북을에선 홍의락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PK 지역에선 통합당의 우세 속에 TK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선전을 거뒀다.

민주당 전남지역 10명의 당선자(좌)김원이,주철현·김회재·소병철·서동용(좌)신정훈·이개호·김승남·윤재갑·서삼석
민주당 전남지역 10명의 당선자
(좌)김원이,주철현·김회재·소병철·서동용
(좌)신정훈·이개호·김승남·윤재갑·서삼석

호남 ‘민주당 싹쓸이’
호남(28석)에서는 민주당이 27석을 얻었다. 지난 총선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키며 28석 중 25석을 차지했던 국민의당의 빈자리를 모두 가져간 결과다. 유일하게 비민주당 후보가 앞선 곳은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무소속 후보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당선 후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천정배(광주 서을ㆍ6선), 박주선(광주 동남을ㆍ4선), 박지원(목포ㆍ4선), 조배숙(익산을ㆍ4선), 유성엽(정읍-고창ㆍ3선) 등 국민의당에 이어 민생당으로 나선 호남 다선 의원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18석 전체를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애초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던 광주 북구갑에서는 민주당 조오섭 후보가 무소속 김경진 후보를, 목포 선거구는 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정치 9단’인 민생당 박지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처럼 광주·전남 뿐만 아니라 전북에서도 1곳을 제외하고는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차기 민주정부 재창출을 위한 호남 민심의 염원이 표심을 통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광주·전남 세대교체와 정권재창출 민심…민주당 원칙없는 경선 ‘오점’

광주·전남지역의 싹쓸이 지지는 정치지형의 근본적 변화와 4기 민주정부 창출에 대한 의지로 풀이된다.
전남 중진들과 야당 및 무소속 후보들은 민주당 바람에 맞서 막판까지 ‘능력과 인물을 보고 선택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변화를 바라는 표심을 넘어서지 못했다.
물론 이러한 기저에는 20대 국회에서 민생당 및 무소속 현역의원들이 정치적 존재감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데 따른 책임론이 깔려있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민주당과 경쟁구도를 보인 민생당이 공식 선거운동 직전까지 각종 내홍을 보이면서 스스로 위축된 것도 민주당 바람을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호남 정치도 과거 및 지역의 틀을 넘어 미래 가치를 선점하는 정치적 갈망이 투영됨으로써 세대교체 바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볼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 싹쓸이’ 바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도부 경선관리 시스템을 원칙과 기준 없이 지역구마다. 후보자에 따라 다르게 적용함으로써 민주당 당선자들이 의정활정 과정에서 겸손을 보이지 않을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광주 당선자 8명 ‘초선-전남대-운동권’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4년 전인 20대에서 안철수 바람을 탄 ‘국민의당’의 천정배·박주선·장병완 등 장관급 중진이 대다수를 점유한 반면 올해 4·15 총선에서는 대부분 초선급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광주지역 민주당 당선자 8명 가운데 2018년 6·13 재·보선에서 당선된 송갑석 후보만 재선(1.5선)에 성공했고, 나머지 7명 모두 초선 의원이다. 8명 가운데 4명이 전남대 출신 동문(송갑석,조오섭,이용빈,민형배)이고, 조선대는 2명(이형석,윤영덕), 이병훈(고려대), 양향자(고졸) 당선자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86세대’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앞으로의 활동영역과 함께 지역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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