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의 불법다단계 추방 캠페인(4) - 고수익 배당에 눈 멀어 무작정 투자하면 패가망신한다
'김태수'의 불법다단계 추방 캠페인(4) - 고수익 배당에 눈 멀어 무작정 투자하면 패가망신한다
  • 이상수 시민기자
  • 승인 2020.04.14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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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투자하기 전 금감원에 등록된 합법업체인지 확인
돈 되는 투자면 자신들이 해먹지, 불특정 다수인을 끌어들이려 할까 의심
유명인사나 '세계 특허'내세워 투자자 유인하는 전형적인 수법 동원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전체 다단계판매원은 2018년 말 기준으로 약 904만명에 달한다. 이 통계는 여러 업체가 중복가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 

불법다단계
불법다단계

하지만 이런 통계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합법업체로 등록 가입한 판매원 수치일 뿐이다.
따지고 보면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 등록돼 직판•특판 공제조합에 가입된 조합원은 130~140개 업체에 불과하다.

다단계 사업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현실과 괴리가 있다. 
대한민국 다단계 사업의 메카라 불리는 서울 강남지역으로 가보면 다단계판매 사업체 중 '강남지역 불법다단계 업체는 수백 개에 달해 전체 합법•불법업체의 80~9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따지면 대한민국에 합법•불법다단계판매 사업자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통계보다 '휠씬 더 늘어날 것이다'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에서 불법다단계로 인한 피해는 수백 만 명에 이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은 김태수 대표의 불법다단계 피해자들과의 상담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이상수 시민기자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김 대표가 불법다단계 추방운동을 시작한지 어느 듯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렸다. 그동안 수많은 투자자들과 불법다단계 피해자들의 요청으로 상담할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다.
그들을 만나 상담하고 느끼게 된 것은 누구나 그들이 가입하고 투자한 업체가 처음에 불법업체라는 걸 몰랐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수많은 불법다단계 피해자들이 몇 백 만원이나 몇 천 만원, 아니 몇 억원을 값비싼 수업료로 지불하고 얻게 되는 것은 인과관계 훼손과 가정파탄에 패가망신으로 이어진데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불법다단계 사업은 거의 대부분 유사수신 폰지사기이다. 유사수신 행위란 정부 관련 법령에 의한 인·허가를 받지 아니하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원금 이상을 보장해 주겠다고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업으로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유사수신업체는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보장하고 고수익을 약속하는데 사실 이 사업체들은 실체가 없이 신규 투자자들의 돈으로 상위 사업자들에게 커미션을 주는 '돌려막기' 방식을 사용한다.

오늘날의 대부분 불법다단계는 이러한 형태의 사기 사건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폰지사기란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을 받고 투자 받은 돈으로 다른 투자자들을 모은 뒤, 이들의 투자금으로 기존의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완전한 상환을 요구하지 않고 이자나 배당금만 받아 가기 때문에 지속해서 보유한 투자금을 늘릴 수 있다는 맹점을 악용하고 있다. 
이렇게 늘어난 투자금의 규모가 일정 수준이 되었을 때 먹튀하여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금융사기 기법이다.
실제로는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한 이윤창출보다는 돌려막기식으로 투자금을 유치하거나 빌린 뒤 투자자들에게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게 되는데 이러한 구조는 신규 투자금 유입이 안되면 순식간에 무너지게 된다.

폰지사기
폰지사기

불법다단계 사기는 크게 두 부류의 사기꾼에 의해 시작된다.

첫째,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인사가 본인의 학력이나 학벌 그리고 사회적 인지도를 내세워 그럴듯한 사업아이템을 구상하여 투자자를 끌어 모은다.
요즘은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를 내세워 제4차 산업혁명 시대라 하면서 '세계 특허'를 내세워 획기적인 아이템인 양 선동질하고 현혹시켜 투자자를 끌어 모은다.
특히 불법다단계 사기꾼들은 사기를 치기 위해 무역회관이나 국회의원회관 회의실 또는 유명호텔에서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을 초청하거나 찬조 출연시켜 대단한 사업체로 위장하여 투자자를 모집한다.

둘째, 대한민국의 특성상 좁은 국토에 인구가 많다보니 학연, 지연, 혈연에 얽혀 있어 정으로 이루어지는 사회다.
그리고 종교적으로도 결속되어 있어 인맥을 통해 쉽게 다단계 사업을 소개할 수 있고 동참시킬 수 있다.
옛말에 '돈 앞에선 장사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돈이나 재물 앞에서는 맥을 쓰지 못한다는 뜻으로 돈이 된다하면 합법이든 불법이든 배운자나 못배운 자나 사기꾼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놀아나 불나방처럼 뛰어들게 된다.

이런 두 부류의 사업자(?)들을 통해 불법다단계를 접하게 된다.
사업설명회에 초대받아 그들의 성공담에 반신반의 하다가 사기꾼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농락되어 결국은 알토란같은 돈을 투자(?)하게 된다. 목돈을 투자한 후 처음 몇 번은 약속한대로 수익금이나 배당금이 잘 나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사이트가 닫혀 목돈 전체를 날림으로써 패가망신을 당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우리 모두는 수없이 보아왔지만 똑같은 악순환을 되풀이 하게 된다. 형제간이나 친척들 그리고 아는 지인들을 가입시키고 투자하도록 했는데 이 일을 어쩌면 좋은가? 과연 불법다단계 사기꾼들에게 당한 피해자들은 전혀 잘못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오늘날 최고의 정보화 시대에 합법이든 불법이든 다단계 피해자들이 조금만 분별력이 있다면 나중에 패가 망신당하여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으니 그 예방책을 다같이 알아보자!

앞으로 누군가 획기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여 특정 조직에 가입시키려 하거나 투자를 종용한다면 다음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첫째, 다단계 판매원으로 가입하기 이전에 자신이 가입하려는 회사가 「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 에 의해 공정거래위원회와 시•도지사에 다단계판매업으로 등록된 업체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서울 강남 지역의 거의 대부분 불법다단계 업체들의 사업 설명회에 가면 '우리 사업은 다단계가 아닙니다.'라고 운을 때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 사업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하면서 '미국에서 법인으로 등록된 세계적인 비전이 있는 사업이다'라고 거짓으로 현혹시킨다.
'조만간 한국의 공제조합에 등록할 것이다'라고 하는 사전 영업행위를 하는 업체도 더러 있다. 사전 영업행위를 하는 업체들은 100이면 100 전부 불법다단계 업체이다.

둘째는, '자신들은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제도권 업체다'라고 하면서 등록되지 않고 등록된 업체처럼 행세하면서 사기를 친다. 
단기간에 원금과 함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사기 치기도 한다.
고수익을 내세워 투자자를 유치하는 경우, 그 업체가 금융감독원에 등록이 됐는지 반드시 금융감독원에 직접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고수익에 대한 수입원 창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확인해야한다. 요즘 저축은행 적금의 이자가 연 약3~5%인데 매주 또는 매달 고금리가 그렇게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는, 꿈같은 사업에 꿈같은 수입이 주어지는 획기적인 사업이라면 왜 대기업이나 자산관리업체나 은행들이 그 투자업체 시스템을 운용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대단한 획기적인 투자 사업이라면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않고 자기네 식구들이나 친인척들이 전부다 차지하지 왜 남들을 끌어들이려고 혈안되어 있겠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동안 불법다단계로 인한 수많은 피해자들을 상담해 보면서 그리고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불법다단계에 사기를 당하는 것은 노력하지 않고 돈에 대한 욕심과 그 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지 못한 채 투자했기 때문에 당한 것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야 하고,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특히, 돈과 관련된 사업이고 투자라면 더욱 그러하다.
많은 사람들이 합법다단계와 불법 다단계를 잘 구별하여 더 이상 불법 다단계로 인한 피해자가 없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김태수 : 한국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대표 & 밴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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