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느 땐데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혐오'인가, 당장 멈추렸다
지금이 어느 땐데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혐오'인가, 당장 멈추렸다
  • 주미경 기자
  • 승인 2020.03.2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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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경 지역사회부장/기자
주미경 지역사회부장/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전세계를 향해 팬데믹(질병 대유행)을 불렀다. 최근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말이다. 
전염병에 대한 각 나라의 대응방식을 보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우한을 봉쇄하고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식 사회주의 대처방식으로 질병을 통제한 셈이다.

반면 한국은 민주적 질병통제를 위해 국민의 이동권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많은 질병검사에 나섰다. 이를 통해 감염된 사람을 찾아냈고 효과적인 격리조치에 나섰다.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다. 감염된 사람의 조기 발견과 치료 덕분에 사망률 또한 낮아지는 것도 그래서다.

전염병은 인류의 삶에 있어 전쟁 다음으로 공포를 안겨준다. 
특히 유럽인들에게는 더욱 그럴 게다. 1300년대 초에 발생했던 페스트로 인해 유럽에서는 수천만명이 사망했다. 그후 일단 종식된 줄 알았던 페스트는 1363년에 다시 시작되어 유럽에 만연됐다. 1450년 무렵까지 유럽사회를 큰 혼란에 빠뜨리고 말았다.

혼란에 빠진 사회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들라치면 도덕적 인내와 질서를 무너뜨린다. ‘남 탓’하는 문화가 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당연스레 민심은 흉흉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행동으로 나타난다. 당시 페스트 확산으로 혼란에 빠진 유럽사회 또한 각종 괴담과 가짜뉴스들이 횡횡했고, 급기야는 어떤 사람들이 특정종교인들을 없애기 위해서 우물이나 샘에 독을 넣었다는 괴소문이 나돈다. 그러다보니  어떤 사람에 대한 학살이 자행되기도 했었다.

다른 재난의 예로서 일제강점기 때 가깝고도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 일본에서는대지진이 발생했다. 수많은 조선사람이 학살됐던 한국인들의 가슴은 역사적 기억으로 생생하게, 먹먹하기만 하다. 
당시 조선인에 대한 학살 현상은 중세의 마녀사냥을 연상시킨다. 중세의 정신장애자를 집단 학살시켰던 이른바, '마녀사냥'은 유행병처럼 번졌다. 그리고는 17세기가 되어서야 끝났다. 그 시대에 살아갔던 사람들에게는 삶 자체가 암흑이었을 게다. .

전염병의 창궐은 인류에게 커다란 시련으로 다가오고 있다. 물론 권력구조, 인구감소로 인한 사회구조의 변화 또한 경험하게 된다. 노동가치에 대한 재평가와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변화가 결과적으로는 산업혁명으로 이어졌을 거라는 추측도 어렵지 않게 해본다. 

그런데 패스트 같은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경험했던 유럽 등지에서는 이번 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한 반감을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혐오로 표출하고 있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국가 간의 심각한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고, 조롱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행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순간 희열이나 쾌감을 느낄지 모르겠지만 자칫 이 현상을 방치하면 국가 간의 분쟁으로 번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싶다.

과거 한국에 도움을 받았던 아프리카와 아시아 10개국에서 정성스럽게 수작업으로 만든 마스크를 보내왔다. 인류애란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다. 어려울 때 서로 돕고 힘을 보태어 함께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이 바로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주는 원동력일 것이다. 그런데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이라는 어려움 속에서 유독 비아시아인들에게서 나타나는 인종혐오 행동은 왠 말인가? 특히 선진국으로 여겨지는 국가의 국민들에게서 이런 저질스런 인종혐오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슬프다 못해 애처롭기만 하다.

아시아 국가 중 한국, 중국, 일본은 그리 만만한 국가가 아니다. 인종혐오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기저에 깔려있는 열등의식의 발로가 아니라면 선진국 국민으로서 지켜야할 품결을 지켜야 했고, 그렇게 해주기를 바랐다. 
이게 선진국 국민들이 보여주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아시아인들에게 자행하는 ‘묻지마 폭행’은 당장이라도 멈춰야 한다.
작금의 시대적 상황은 온 지구촌이 하나의 가족처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겨내야 할 때다.
의료선진국에서 아무리 잘 대처한다고 해도 세계적인 확산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비록 국가 보건의료체계가 미흡하다 할지라도 해당국가의 불행을 좌시해서는 안된다. 그래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을 종식시킬 수 없다.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혐오를 당장 멈추라.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인종혐오가 나타나는 국가를 앞으로 좌시해서는 안된다. 지금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도울 수 있는 국가인 한국도 아시아 국가라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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