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로 움츠러든 ‘광주·전남경제’ 불 지펴야
신종코로나로 움츠러든 ‘광주·전남경제’ 불 지펴야
  • 고영삼 시민기자
  • 승인 2020.02.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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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3명 나와 한때 불안심리 팽배…이젠 ‘차분한 일상’으로
지자체 행사 취소 연기, 교육계 입학·졸업 취소 로 지역경제 ‘꽁꽁’
정부 뒤늦게 “독감 수준, 집단행사 괜찮아”지침 시행
지역 중기·소상공인·자업업자 피해 속출…‘소비 활동’ 나서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로 가득이나 움츠러든 지역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한때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가 재가동에 나서면서 주요 출입문 4개소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를 운영하고 있다.(사진=기아차 광주공장)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한때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가 재가동에 나서면서 주요 출입문 4개소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를 운영하고 있다.(사진=기아차 광주공장)

공교롭게도 광주·전남에는 지난 4일 첫 확진자(16번)에 이어 5일(18번), 6일(22번)까지 3명의 환자가 발생해 다른 여느 지자체와는 달리 불안심리가 높았다. 그러나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국내 확진자 수도 점차 수그러들면서 병원에 입원 환자들도 완치된 상태로 퇴원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일부에서는 너무 호들갑을 떨었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심심찮게 대두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나 신종코로나에 걸렸다 완치된 환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독한 독감의 느낌이었고, 결코 퇴치하기 어려운 불치병이 아니다”는 게 공통적인 애기다.
의료진도 “특별한 질병이 없고 고령의 나이가 아니라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지 않고도 자연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신종코로나 기세가 꺾이고 있는 상황에 발맞춰 정부당국도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며 ”신종코로나의 충격은 질병 자체보다 경제활동 위축을 가져왔다“며 차분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담부했다.
일각에서는 일단 고비는 넘겼고 이제는 안정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남대와 조선대 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인 광주·전남 확진자 3명의 건강 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에서 광주경제의 30%를 차지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생산라인을 일시 중지했다 일정별로 재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에서 생산되던 전장부품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의 공급아 재개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광주와 곡성에 자리한 금호타이어도 재가동에 나서면서 지역 산업계의 위기감도 점차 사그라지고 있지만 회복되기 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한 IT기업은 중국 제품을 수입한 뒤 국내 판매를 하고 있으나 중국에서의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매출 자체를 올리지 못해 회사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 지역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한때 휴점 했다가 다시 영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바깥출입을 삼가는 바람에 유동인구가 별로 없어 적막감이 나돌 정도였던 매장의 경우 급감했던 매출도 점차 회복세에 접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음식점과 여행업, 이·미용업 등 이른바 지역 ‘골목상권’은 물론 외식업계와 숙박업계, 여행업계도 각종 모임·예약이 취소됨에 따라 심각한 매출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리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됐다”며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문을 닫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교육당국의 졸업입학식이 취소되면서 손님들로 붐벼야 할 매월동 화훼공판장 내 도매시장에 발길이 끊겨 한산한 분위기다
교육당국의 졸업입학식이 취소되면서 손님들로 붐벼야 할 매월동 화훼공판장 내 도매시장에 발길이 끊겨 한산한 분위기다

특히 교육당국의 졸업식과 입학식이 취소·연기되면서 꽃가게가 타격을 입게 되면서 농촌지역 화훼농가의 시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민들은 ”1년 중 졸업과 입학 시즌에 맞춰 꽃을 수확하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1년 농사를 다 망쳐 버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광주·전남지역 지지자체들도 각종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광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봄을 알리는 ‘광양매화축제’를, 여수시와 고흥군은 ‘고흥~여수 연도교 개통 기념 전국 마라톤 대회’를, 신안군은 '섬 겨울꽃 애기동백축제'를 연기 또는 중단했다. 광주 남구도 ‘고싸움놀이축제’를 연기했다.
광주 문화 예술계도 이러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문화예술회관은 광주국악상설공연을 비롯 이번 달 예정된 약 9개의 공연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했다.

이러한 경제난을 의식한 듯 정부는 이러한 지자체의 집단 행사 취소에 대해 ‘권고치짐’을 마련한 뒤 시달했다.
지역경제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시도민들이 소비주체로서 적극 나서 산종 코로나로 한풀 꺾인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한마음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지자체 차원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로 피해를 입고 있는 소상공인과 영세상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특별자금 지원과 원금 상환 유예도 중요하지만, 이는 한시적인 것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박병훈 전남도 중소벤처기업과장은 “전남도가 신종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업체에게 500억을 풀어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이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경제주체인 소비자들이 불안 심리를 극복하고 적극적인 소비진작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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