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상 '기생충' 광주 극장가에서 다시 상영
아카데미 상 '기생충' 광주 극장가에서 다시 상영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2.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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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 등 영화관서
26일 흑백버전 개봉도 관심
각본&스토리북 세트 잘 팔리고 유통마케팅도 한몫
농심 짜파구리,전주영화종합촬영소 관심 높아져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세계적인 ‘붐’이 일면서 다시 국내 극장가에서 제대로 된 영화의 진수를 볼수 있게 됐다. 

오는 25일까지 국내 재개봉에 들어가는 '기생충'포스터
오는 25일까지 국내 재개봉에 들어가는 '기생충'포스터

이미 상영을 끝낸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오는 25일까지 ‘기생충 특별전’을 열기 때문이다. 
롯데시네마 광주점(롯데백화점)과 CGV 광주터미널점, 메가박스 첨단점 등이 재상영에 들어간다.
이 기간 동안 할인된 가격(7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기생충’ 흑백판도 오는 26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흑백판은 지난 1월 22일 개막한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특별 버전이다.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은 콘트라스트(대조)와 톤을 조절하는 작업을 거쳐 흑백 버전으로 탄생시켰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도 상영관이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언론이 ‘기생충’ 오스카 석권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지난 7일 영국 136개 스크린에 올라 3일간 139만 파운드(21억4000만원)의 수입을 올리며 영국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 오프닝 흥행 1위의 기록을 세웠다.
영국 배급사 커존은 오스카 수상에 힘입어 상영관을 40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는 멜 깁슨 감독의 ‘아포칼립토’(2006·마야어 영화)의 상영관 385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영국에서 비영어권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로 상영되는 것이다.
또한 유럽과 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까지 202개국에 팔려 한국 영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고 한국과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총 67개국에서 개봉됐다.

‘기생충’ 북미 배급사 네온은 상영관 수를 현재 1060개에서 이번 주말 200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까지 북미에서 3553만 달러(421억원)의 티켓 수입을 거뒀다. 대 북미에서 선보인 모든 비영어 영화 가운데 6위에 해당되는 수입이다.
지금까지 흥행 1위는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 2위는 로베르티 베니니 ‘인생은 아름다워’, 3위는 장예모 감독의 ‘영웅’, 4위는 멕시코 유지니오 델베즈 감독의 ‘사랑해, 매기’다.

봉 감독이 직접 쓴 각본과 직접 구성한 스토리보드, 봉 감독의 창작 과정과 영화 세계를 묻는 인터뷰가 담겨있는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북 세트’도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곧바로 1110권이 팔려 단숨에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에 진입했다. 전날과 비교하면 약 26배나 판매량이 늘었다.

출판 유통업계는 이 세트를 포함한 아카데미상 관련 도서 구매 고객에게 ‘기생충 사인 포스터’, ‘기생충 소주잔’ 등 기념품 증정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것으로 빈부격차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농심 ‘짜파구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것으로 빈부격차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농심 ‘짜파구리’

영화 속 ‘짜파구리’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짜파구리’는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것으로 빈부격차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요리을 대변한다.
‘람동(ramdon·ramen+udon)’은 영화 영어자막에 등장한 짜파구리에 대한 번역이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선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잘 모르다 보니 라면과 우동을 합친 음식으로 표현했다.

농심은 이번 수상으로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해외 요리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에도 기생충식 짜파구리 만드는 방법이 여럿 올라왔다.

외국인 시청자가 많은 유튜브 채널 망치(Maangchi)도 ‘기생충에 나오는 쇠고기 짜파구리(ramdong·람동)’라는 영상을 통해 조리법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영화의 상당 부분을 촬영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도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사장(이선균 분)의 집 장면과 최후의 접전이 벌어지는 가든파티 장면, 기우·기정 남매(최우식·박소담 분)의 PC방 장면 등 전체 촬영의 60% 이상이 전주에서 촬영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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