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카데미 감독상 거머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美 아카데미 감독상 거머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0.02.10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2년의 아카데미 역사를 다시 쓰다
역사상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제작된 영화 '처음'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한국 역사상 처음이다. 92년의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제작된 영화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봉 감독은 이날 미국 LA돌비 씨어터에서 열린 오스카에서 유력 후보였던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등 영화계 거장들을 제치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감독상이 1917의 샘 멘데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두껑을 연 결과 봉 감독에게로 돌아갔다.

이번 감독상은 아시아계로서는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대만 출신인 이안 감독이 <브로크백 마운틴>과 <라이프 오브 파이>로 두 차례 감독상을 받은 적이 있으나 두 영화 모두 할리우드 제작 영화였다. 봉 감독이 한국 영화로 감독상을 받음으로써 새 역사를 쓴 셈이다.

이날‘기생충’은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을 안았다. 한국 역사상 첫 오스카 수상작이 된데 이어 무려 4관왕이라는 역사를 썼다.
또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1억6000만달러(미국 3000만달러)의 흥행실적을 올렸다.

봉 감독은 수상소감을 통해 영화 <아이리시 맨>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를 언급하며 "어렸을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란 말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와 같이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말하자 청중석에 앉은 스코세이지가 일어나 일어나 엄지를 치켜들며 봉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