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격리 조치지 외려 병 키우는 게 아니냐” 도마에
“말이 격리 조치지 외려 병 키우는 게 아니냐” 도마에
  • 고영삼 시민기자
  • 승인 2020.02.06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21세기 병원, 1인1실 격리조치 보건당국 '눈치'만
비위생적 관리에 도시락 배달업자도 '무단 출입'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확잔자 가족이 진료를 받았거나 입원한 광주21세기 병원이 허술한 관리와 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광주21세기 병원입구에 내걸린 휴원 팻말
광주21세기 병원입구에 내걸린 휴원 팻말

16번 확진자와 딸이 입원 생활을 한 광주21세기병원 3층에서 함께 생활했던 23명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단 자체가 이를 반증한다. 보건당국은 이들을 1인 1실로 격리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하지만 이곳 병원 격리 환자들에 대한 1인 격리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신 에전 처럼 다인실을 포함해 기존에 머물고 있던 병실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다인실의 경우 샤워실과 화장실이 없어 이들은 공동 샤워장과 화장실을 함께 쓰고 있다.

하지만 상황을 통제하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시가 내려오지 않아 1인실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병실 간 출입이나 환자 간 접촉을 통제하는 관리자가 한 명도 없어 격리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실 물도 떨어져 복도 한쪽에 놓인 공동 정수기로 대신하고 있다 한다.
말이 격리 조치라고 해서 사람만 통제할 뿐이지 외려 감염위험을 높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감염병으로 격리를 했으면 적어도 생필품을 제대로 보급해주고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환자들은 배달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으나 도시락 배달업자는 방역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병원을 무단 출입하고 있다. 비위생적인 환경시설도 문제다. 병원 청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화장실 내부의 경우 휴지통에 든 쓰레기마저 제때 처리되지 않아 위생상 좋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화장지나 치약, 세면도구 등 생필품마저 보급이 안돼 격리 환자들로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환자가 아닌 사람을 여기에 붙잡아 놓고 있다가 되레 병에 걸리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21세기 병원은 정형외과 치료전문병원이어서 의료진에 대한 보완적 대체를 해야 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