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건설의 ’어이없는 꼼수‘에 광주시 어등산관광단지 또 ’좌초‘됐다
서진건설의 ’어이없는 꼼수‘에 광주시 어등산관광단지 또 ’좌초‘됐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12.23 1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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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 체결 협상 테이블에 서진건설 약속 어기고 '불참'
서진건설, 담보력 없어 광주은행서 483억 지급보증 안됐으나 이를 숨겨
막판 48억 사업이행보증금 회수하려다 거절당하자 협상 체결 안해
호반건설·서진건설 모두 사회공헌과 공익성 차원 ’평판‘ 도마에
도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박탈…14년 해묵은 과제 ’원점‘으로‘
이용섭 시장, 리더십과 행정 달인 자존감에 흡집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광주시의 모양새가 우습게 됐다. 이용섭 시장의 리더십도 타격을 입게 됐다. 건설업체와 관련된 사안만큼은 그렇다는 얘기다.

서진건설과 광주시 협상 끝에 똫 무산된 광주어등산 관광단지 조감도
서진건설과 광주시 협상 끝에 똫 무산된 광주어등산 관광단지 조감도

민간공원 특혜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과 함께 수사가 진행중인데 이어 이번에는 어등산 관광단지 협상 체결 마저 또 무산됐다는 점에서다. 14년 해묵은 과제를 올해 말까지 해결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이던 이 시장의 다짐도 공허한 메아리로 끝났다.

행정의 달인이라고 자칭하던 이 시장도 건설업자의 ’어이없는 꼼수'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나 보다.
지난 7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진건설이 지리한 협상 끝에 막판 협상테이블에 나타나지 않아서다. 차라리 어등산에 투자해봐야 기업 속성상 이윤이 나오지 않아 차라리 포기하겠다고 하던가, 아니면 이 지역에서 그만큼 돈을 벌었으니까 공익성 차원에서 개발에 나서겠다고 하던가, 둘 중에 하나를 택했어야 함에도 뻔한 사실을 숨긴 채 자신들의 이익추구에만 눈이 어두웠다는 점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

광주시는 당초 어등산관광단지 사업에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가 과거 호반건설처럼 협상막판에 일방적으로 포기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공모지침에 토지구매비를 제외한 사업비 4천800억원의 100분의 1인 48억원을 당좌수표를 예치하는 규정을 넣었었다.

실제로 광주시는 호반건설이 전국적인 대기업인데 사업만은 포기하지 않으리라고 철석같이 믿었으나 불발로 끝나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심정으로 허탈해 했던 게 사실이다.
영리한 호반건설을 믿을 수 없다며 신용보증채권이라도 끊어놔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것을 여러 채널을 통해 건의했지만 막무가내 였던 광주시의 책임도 크다. 아무런 제재 장치도 없이 수익성을 내세워 협상이 불발로 끝나자 광주시만 어이없게 당한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런 일방적인 건설업체의 포기사태를 막기위해 이번 3차 공모에서 도입한 게 사업이행담보금이다. 
물론 광주지역사회에서 호반건설이나 서진건설 모두 사회공헌 차원에서의 공익성 및 공공성을 따지자면 규모에 비해 그리 평판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 광주어등산 관광사업이 무산된 것은 서진건설의 이중적 태도로 귀결된다.
서진건설은 지금까지의 협상과정에서 자신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토지소유권 이전 전 선분양, 도시공사 관리감독 범위 한정, 상가시설 사용시기, 수익성을 고려한 민간사업자 결정, 토지비 단계별 납부시기 조정, SOC 지분율 변경 조건 승인에서 통보로 조정해달라고 요구했다.금방이라도 협상 체결을 할 것처럼 이렇게 무리한 요구를 했었다.

물고 물리는 협상 끝에 서진건설은 도시공사와 16일 협상을 체결키로 하고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광주은행에서 대출을 받은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공사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다며 이를 얻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사회가 열린 당일 오후 서진건설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유가증권인 당좌수표를 돌려준다면 협약을 체결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맞서 도시공사는 유가증권이 사업이행 담보를 위해 받은 만큼 협약 체결과는 무관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전의 호반건설 포기사태가 다시금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서진건설의 당좌수표 회수 시도는 협약 체결 후 10일 이내에 전체 사업비의 10%인 483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하거나 보증보험에 담보와 수수료(18억원 가량)를 내는데 광주은행으로 부터의 여신 심사가 막힌 데 따른 것이었다고 알려졌다.
서진건설과 도시공사측은 당초 16일 협약을 체결하겠다고 약속했다가 19일로 한 차례 연장했고 은행 마감시간까지 서진건설이 나타나지 않자 20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그러나 20일 날 협상테이블에 다시 앉겠다고 했던 서진건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광주시의 최대 현안이었던 하나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이렇게 해서 또 다시 불발로 끝났다.
도시공사는 아무런 설명 없이 시한을 넘기고 협약 체결에 응하지 않은 서진건설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기로 했다.
물론 협약 무산의 책임이 서진건설에 있는 만큼 사업이행 담보금인 48억원도 광주시로 귀속시킬 방침이다.

어등산 관광개발이 무산된 것은 서진건설의 재정적인 여건, 즉 담보력의 취성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저기 사업을 과도하게 벌이면서 여신을 끌어들일 재무구조를 생각하지 않고 덩치에 비해 너무 큰 옷을 걸치려고 나선 것에 대해 과도한 욕심이 아니냐는 일부 여론도 없지 않았다.

아무튼 어등산 관광개발 무산에 대한 1차 책임은 광주시에 있다. 상업용지를 비좁게 잡는 바람에 업체로서는 수익성이 나지 않아 지하로 파고 들어가 부족한 부지를 확보하는 생쇼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그렇다.

광주시의 일관성 없는 행정도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1차 공모에 나선 국제자산신탁 컨소시엄이 지역사회공헌을 위해 지역화폐로 150억 여원을 발행키로 했으나 이를 이해하지 못해 탈락시킨 것도 시빗거리로 남아 있다.
이후 2차 공모에선 호반건설에 사업이행담보금을 요구하지 않아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여론이 제기되자 서진건설에만 적용키로 한 것도 논란거리다.

따라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민간공원 특혜 의혹에 이어 이번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무산되면서 리더십과 함께 행정달인이라는 자존감에 이래저래 상처만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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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달용 2019-12-23 11:56:58
    기사는 서진측의 귀책사유로 협상자지위 박탈이라고 예단하는데?
    그렇지 않을것이다?
    나타난것 만으로는 그렇다?
    기자 언론의 속성상 부정적으로 비화시켜야 시선을 끌것이다.
    서진측에서는 협상자 지위를 쉽게포기하지 않을것으로본다.
    은행문제도 다확인된것으로 나타났는데 부정적을 말하는것은 앞서간것이 아닌지?
    어등산 투자유치가 쉽지않은 대상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끌고왔다.
    새로공모한다해도 쉽지않을것이다.
    판을깨기보다 대화와 협상으로 좋은결과가 나타나는 변화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