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평생교육원의 허울 좋은 평생교육, 누굴 위해 운영하나
광주평생교육원의 허울 좋은 평생교육, 누굴 위해 운영하나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12.12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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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이계윤 원장 이해관계인 특정 시설에 ‘나눠 먹기식’ 지원
행정감사서 ‘사무처장 없어도 된다’ 발언…원장 자질 논란
이용섭 시장 측근 자문 및 심사위원 꾸려 ‘임기 방어’ 의혹
직원 채용 난맥상 따른 학습자 수 감소

들어가며 <시리즈 1>

선진국이나 유럽, OECD, 유네스코 국가에서는 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특히 시니어들 위주의 평생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그만큼 해당 도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서울과 경기도 대전과는 달리 광주는 평생교육도시로 지정됐지만 이에 대한 관심부재로 뒷걸음질 치고 있는 형국이다. 그 중심에 선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 공적기능을 담당하기 보다는 원장 개인의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방만경영과 사유화로 인해 시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을 시의회로부터 줄곧 받은 바 있다.

이제 광주는 평생학습도시로 나아가는 중차대한 기로에서 이용섭 시장과 이계윤 원장의 마인드가 서로 간에 교감하지 않으면 시민들의 허탈감이 확산될 것이 우려된다. 이에 <시민의소리>는 광평원의 현주소와 문제점 실태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등을 <시리즈>로 중점 보도하고자 한다.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은 그토록 많은 산하 기관·단체에 자기 사람들을 웬만큼 심어 놨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
광주평생교육진흥원

대부분 선거캠프 출신 공무원이거나 교수, 나이 먹은 어르신 위주로 기용했다는 여론이다. 전문성과 소통의 리더십, 자신의 철학을 공유할 방향성 위주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했다고 강변할 줄 모르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듣는 시민들은 아마 없을 게다. 여기저기서 왜 저런 사람을 썼을까 하는 수군거림이 아른아른 거린다.

그런데 웬걸, 이 시장의 자기사람 심기가 먹혀들지 않는 기관이 있어 주목된다. 그 역할과 중요성에 비해 시민들의 눈에 별로 띄지 않는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하 광평원)이 바로 그곳이다. 이계윤 원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말로 끝나는 만큼 원장을 보좌하는 사무처장을 미리 뽑아서 업무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

그런데 사무처장의 공모를 세 번째 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 처음으로 공모에 들어간 뒤 2차로 9월, 그리고 11월26일 세 번째의 접수 끝에 10일 마감됐다.
이런 기기묘묘한 선발과정에 의문을 품고 취재에 나섰고 다른 산하기관 단체와는 다른 선발과정에 의구심이 들수 밖에 없었다.
사무처장 자격이 평생교육학 박사학위를 지녔고 현장에서 5년 이상을 근무한 자가 없어서 그럴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까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간다.

분명코 사무처장을 뽑는 후보자추천위원 5명이 시청이나 광평원에서 임명한 사람들이라 시청에서 암묵적으로 추천하거나 지시한 사람이라면 원장도 아닌 사무처장이기에 자기사람 심기란 식은 죽 먹기로 쉬울 터인데 말이다.
왜 그렇게 임명을 하지 않고 미적거릴까 궁금했다. 그것도 한 차례도 아닌 2차례, 아니 3차례 까지 이어지니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제6회 광주평생학습박람회 'LIFE IS COLORFUL'행사 장면
제6회 광주평생학습박람회 'LIFE IS COLORFUL'행사 장면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이 원장이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현재 사무처장이 공석임에도 업무에 차질이 없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사무처장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변한데 있다. 이런 언급 이후 말을 뒤바꿔 3차로 사무처장 공모에 들어갔다. 시의회에 거짓말을 하거나 둘러댄 셈이다.
이유인 즉 선발 방식과 과정에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광평원 내부에 더 석연치 않는 대목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합리적 의심은 우선적으로 후보자추천위원 구성을 들 수 있다. 5명 가운데 이 원장과 이해관계에 있는 2명을 임명한 자체가 사달의 원인이 됐다. 그들은 심사과정에서 직무와 관련되지 않는 엉뚱한 질문을 하거나 특정 응시자를 겨냥해 사실과 전혀 다른 가짜뉴스는 물론 얼토당토 않는 현 원장과의 관계를 물어 특정 면접 후보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말았다.
그러니까 현 원장의 묵시적 의중이 담긴 사람이 아니라면 사무처장으로 선발한다는 자체가 힘들다는 얘기다.

광평원의 구성 체계는 내부로는 조직과 인원 대부분이 원장 사람들로, 외부는 이용섭 시장의 핵심실세들로 채워진데 있다.
예컨대 광평원에 직간접적으로 몸담고 있는 자문위원이나 인사위원, 공모사업 평가위원, 이사 등 통칭,‘자문위원단’의 일부가 이 시장의 핵심 정책을 다루는 위원장 급이거나 외곽조직을 거느리는 수장들로 구성됐다. 이 시장이 정책을 발표하면 앞줄이나 뒤에서 병풍처럼 둘러서 있거나 그 이름난 되면 담박에 알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이 시장 실세들로 자문위원단을 꾸리다 보니 이 원장은 다른 산하기관·단체장들이 외부 압력에 못 이겨 스스로 물러나는 경우가 태반인 것과는 달리 임기를 채울 때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장에게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로 인간관계를 형성했다는 게 시청 내부 여론이다.
그것도 모자라 이 원장은 취임 이후 3년 동안 기획실장 등 직원 13명 중 6명이 퇴사함으로써 업무연속성과 전문성, 조직안정성에 문제점이 있다는 질타를 시의회로부터 받았다.

직접 또는 공모로 진행하는 교육 사업이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플랜 없이 임의적이고 일방적으로 개설되고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원장 사람 위주의 강사를 활용함으로써 상대적으로 평생교육을 원하는 시민들만 덤터기로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말하자면 그때 그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광주시 관내 평생교육시설이 109개소 가운데 진흥원이 공모사업으로 지원한 평생교육시설은 올해의 경우 10개소에 불과한 게 단적인 예다.
평생교육법상 교육시설로 등록된 기관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줘야 함에도 자신과 특정한 이해관계에 있는 시설에 집중 지원했다는 것이다.
광평원은 시민 혈세로 설립된 공공기관이기에 자신의 호주머니 쌈짓돈처럼 사적으로 사용해선 안된다는 사실을 이 원장이 간과한 셈이다.

이정환 시의원의 지적대로 "이계윤 원장이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을 뽑아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특정 시설과 기관에게만 특혜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고 한 것도 그러한 맥락이다.
그런 총체적 부실은 평생 진흥원 개설 교육을 받으려는 학습자 수를 감소추세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더 나아가 5개구 산하 평생교육시설에 프로그램 지원을 게을리 함으로써 시민들이 원하는 강좌나 프로그램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이쯤에서 이 원장의 평생교육에 대한 법 취지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광주시민들의 삶의 질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이로 인해 광평원 위상과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광주시의 역할은 자꾸만 쭈그러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서울시나 경기도, 대전의 경우 진흥원 산하에 본부와 함께 각 구별로 평생교육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시민을 위한, 시민중심으로의 평생교육을 실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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