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같은 숨은 인재 찾아내 ‘전남 희망’ 키운다
보석 같은 숨은 인재 찾아내 ‘전남 희망’ 키운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12.04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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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 '새천년 인재육성' 브랜드화…으뜸인재 417명 증서 수여
DGIST 재학 최승아 양, '글로벌 뇌 과학자'꿈 이야기…감동과 울림
김 지사, 전남출신 애향심과 자긍심 강조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인재를 결코 멀리에서 찾을 게 아니다. 가까이에 숨겨져 있다. 아니 전남에 있다. 그리고 작지만 도내 읍·면·동에 있다.

전남도가 추진하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에서 으뜸인재로 선발돼 증서를 수여받은 학생들이 김영록 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인재육성 프로그램에서 으뜸인재로 선발돼 증서를 수여받은 학생들이 김영록 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거처럼 개천에서 용이 나던 시절은 지났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 줄기 빛처럼 오롯이 자라서 미래의 희망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용기만 있다면 그게 전남도가 말하는 ‘으뜸 인재’가 아닐까 싶다.

전남도 희망인재육성과가 2일 개최한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 으뜸인재 증서 수여식」에서 연단으로 올라온 한 학생이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전남스타 200인’에 과학분야 미래 리더로 뽑힌 최승아 양이 바로 그다.
행사장 2층까지 빽빽이 메운 참석자들을 향해 자신의 진솔한 성장과정을 ‘희망의 이야기’로 들려주었다. 각 분야의 또 다른 인재들과 학부모들의 눈가엔 감동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녀는 현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1학년에 재학 중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1학년에 재학 중인 최승아 양이 연단에서 자신의 성장과정을 '희망의 이야기'를 통해 진솔하게 말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 재학 중인 최승아 양(사진=전남도)

한 부모 가정아래서 자란 최 양이 어느덧 성장해, 사교육 없이 전남과학고와 DGIST에 입학했기 때문이리라.

교육 여건이 녹록치 않았던 최 양으로서는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은 하위에 머물렀다. 70명 중에서 60등을 차지할 정도였다. 사교육 없이는 그 똑똑하고 잘난 친구들을 따라잡기 쉽지 않아서 였다. 그래서 그만 공부를 포기해야만 했다. 한 학기동안 놀면서 죽어라 책을 읽었다.

하지만 어둠의 터널에서 한줄기 빛이 서서히 다가왔다. ‘위기는 진보의 출발점이다’라고 말이다. 그래, 나의 꿈은 “치매를 연구하는 뇌 과학자”야.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을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하고 싶다”는 다부진 생각에서 뇌과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런 미래의 희망이 불꽃처럼 타올랐고, 독서와 과학경진대회 참여, 자기계발로 이어짐에 따라 뇌․인지과학분야를 특화, 육성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진학했다고 강조했다.

이제 그녀는 당당하게 얘기한다.
감정까지 기억하는 뇌 과학을 연구해 전남출신 글로벌 과학자가 되겠다고 말이다.
최 양이 ‘뇌 과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겠다는 꿈을 진솔하고도 꾸밈없이 표현하자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한없는 박수와 감동의 에너지를 보냈다.

김 지사가 격려사에서 “으뜸인재는 꼭 1등이 아니라도 해당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따스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얘기했던 것과 어쩌면 맥을 같이 하는지 모르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김 지사는 애향심과 자긍심을 강조했다.
폴란드의 세계적인 작곡가 쇼팽이 외국 유학을 떠날 때 자신의 고향땅 흙을 가슴에 품고 떠났고, 조국으로 돌아와 요절할 때도 자신의 무덤에 그 흙을 뿌려달라고 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으뜸인재는 항상 지역을 생각하고, 애정을 가져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특이한 것은 이날 증서 수여식에 참여한 전남스타 200인을 비롯 글로벌 문화체험 캠프, 마이스터 현장연수, 청년무한도전프로젝트 등 5개 분야에서 선정된 417명의 으뜸인재와 학부모, 교사 등은 어느덧 ‘우리는 하나’라는 동질감을 느끼는 듯 했다. 이들은 해당 분야별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발된 일정한 자격을 갖춘 인재들이라 서로 생경한 처지임에도 한가족처럼 대했다.

이런 하나됨 속에 스타200인 중 예술분야 리더 중 버클리 음대 오디션에 나가 당당하게 합격한 드럼신동을 포함한 12명이 무대로 나와 협연을 하자 이날 행사장 분위기는 절정에 올랐다.
‘아름다운 나라(곡 최문희)’라는 제하의 공연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감동의 물결이란 사전 각본이 아닌 자연스러움이 한껏 터졌을 때만이 느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나오게 만든 순간이었다.

이번 으뜸인재 시상식은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그램 12과제 중 5개 에서 선발한 스타 200인 등 417명을 선발했고, 이들에게 통장으로 장학금을 주는 것 보다는 한자리에 모여 서로 소통하면서 ‘전남人’이라는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낫다는 생각에서 열리게 됐다.

‘으뜸인재'로 선발된 학생과 학부모들이 영암 삼호 등 사회복지시설을 찿아 어르신들이 먹을 음식재료를 손질하고 있다.
‘으뜸인재'로 선발된 학생과 학부모들이 영암 삼호 등 사회복지시설을 찿아 어르신들이 먹을 음식재료를 손질하고 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공부도 잘하고 봉사도 잘하는 인재로 커 달라는 의미에서 2부 행사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처음 만난 친구들과 유리창도 닦고, 청소를 하면서 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이 먹을 마늘도 까는 자녀들을 바라보던 학부모들도 손수 팔을 걷어 부치면서 봉사정신을 손수 보여주었다. 서로의 따스한 눈빛을 주고받는 풍경은 어떤 말보다도 빛나는 가치가 아니었을까 싶다.

고미경 희망인재육성과장은 “인재육성을 위한 첫걸음을 땠다. 비록 시작은 소소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신념하에 시골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인재를 최대한 찿아내 전남의 희망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찬균 자치행정국장도 “‘전남의 미래는 인재육성’에 있는 만큼 선발된 으뜸인재를 단순하게 지원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이고 진정성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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