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생은 특별하다?
법대생은 특별하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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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고시 1차 합격하면 졸업생은 50만원 주고 2차강의의 50%를 학교에서 지원해줬습니다...(중략)하지만 올해는 어찌된 연유인지 강의지원도 30%로 줄어들고 50만원 주던 것도 안주더군요'
이 글은 전남대 법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지난 5년여동안 전남대는 사법고시 1차 합격생들에게 격려금과 학원비 지원 등 특별혜택을 줬다. 이들이 학교 명예와 위상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장학금이 아닌 특별지원은 부당한 혜택이라며 최근 전남대 게시판에서 사시생 특별지원 문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7월달부터 들을 한림학원 로얄반 강의료가 92만원이더군요. 한달에 쓰는 고시원비가 보통 25만원, 독서실비가 8~9만원, 밥값이 13만원. 얼추 50만원대 나옵니다. 거기다 보통 기본서는 3만 5천원정도, 복사비, 생활료 등등 부수적인 걸루 쓴다고 해도 70만원은 쓴다고 봐야죠. 강의료 빼고도!'(ID 졸업생). 때문에 그동안 지원했던 금액을 올해도 지원해 줬으면 하는 요구다.

전남대, 지금은 '특별지원' 논쟁 중
사시 1차 합격, 격려금 학원비 지원
타과생, '공정치 못한 특혜다' 비난


그러나 타과 학생들은 이에 대해 '공정치 못한 특혜'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문제 많은 자격증 제도 때문에 컴퓨터 관련 자격증 학원 다니시는 분들, 임용고시 준비로 학원 다니시는 사대생분들, 연주 레슨 받으시러 다니는 음대생분들 등은 돈이 썩어나서 암말도 안하시고 제돈 내고 학원 다니시는 겁니까?'(ID 열받아)라며 법대생만 특별할 순 없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공방은 나아가 대학교육이 학문을 하는 곳이냐 취업 준비를 하는 곳이냐는 논쟁으로 번졌다.
chora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법학학문이 어렵다는것은 이해하겠습니다만, 님에게 어려운것이 '법학'학문입니까, 아니면 사법시험준비인가요? 사법시험과 법학은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법대생은 '셤 합격한다는 보장있으면 학교 안다니지 누가 학교 다닙니까? 만약을 대비해 학교 다니는거죠. 아직도 이 사회가 취직할라믄 대학졸업장 요구하지 않습니까?'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논쟁은 일주일 동안 계속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이처럼 쉽게 논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까닭은 한 네티즌이 지적했듯이 대학의 평판이 사법고시 합격자 수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 때문 아닐까.
이에 nixstorm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대학의 진정한 평판은 교수들의 연구실적, 학생들의 자유롭고 적극적인 생활모습, 적재적소의 지원 등에 의해 높아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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