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고 이어 K고에서 시험문제 유출 의혹, 광주시교육청 뭐하나?
D고 이어 K고에서 시험문제 유출 의혹, 광주시교육청 뭐하나?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9.07.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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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교육관련 시민단체들, “광주시교육청은 엄정 대처하라” 촉구
광주시교육청, 특별감사 실시키로...유출 의혹에 대한 경위 등 조사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이 지난해 D고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발표한 지 1년 만에 최근 K고에서 유사한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K고의 한 학생은 SNS를 통해 지난 7월 5일에 치러진 교내 기말고사 3학년 수학 시험문제 중 5개 문항이 기숙사생이 주축이 된 교내 수학동아리 학생들에게 미리 제공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학생은 “서술형 6문제 가운데 3~4개 문장은 상식적으로 1~2등급 밑의 아이들에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험이었다”며 “어떻게 그런 문제를 만드냐고 기숙사 친구에게 물었더니 (그 친구가) ‘종이 5장’을 보여줬고 그 종이에는 바로 시험에 나온 객관식 3문제와 서술형 2문제가 있었다. 손이 떨리고 욕이 나오고 분노가 치밀었다”고 썼다.

이와 관련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등 교육 관련 5개 시민단체들은 9일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 광주시교육청은 엄정 대처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들은 “광주시교육청의 학업성적 관리와 감독의 한계가 드러났으며, 심지어 교육청이 고교 기숙사와 교육력 제고 사업을 통해 성적우수자를 중심으로 한 교내 교과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는 문제가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또 “최근 숙명여고의 시험문제 유출 사건이 관심을 끈 이유는 대다수 국민이 한 번쯤 거치는 대학입시이기 때문이다”면서 “수시의 비중이 높아지고 내신 성적이 핵심 전형수단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더욱더 무겁고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광주시교육청은 고등학교 내신에 대한 불신이 공교육 전체로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엄정한 대처와 함께 내신과 학생생활기록부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모든 학교에서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의 제고를 위해 내신 관리지침을 제대로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현실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면서 “대학의 서열화와 입시제도가 문제의 핵심이고, 대학의 서열이 곧 권력과 부의 배경으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를 돌아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번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광주시교육청은 전체 고등학교의 교무·학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여 기숙사·교육력 제고 사업·교내경시대회 등을 통해 성적우수자에 대한 특혜가 없는지를 살펴보고, 문제를 야기 시킨 학교 관계자를 엄벌하며, 공익신고자인 학교구성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K고 3학년 기말고사 수학시험의 공정성 논란과 관련 8일 감사관실 주관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특별감사팀은 감사관실의 2개팀과 교과 전문가인 교육전문직 등 20명으로 구성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우선 사전조치로 이날 오전 중등교육과 장학관과 장학사 등 4명으로 현장조사반을 꾸려 논란이 된 K고에서 학교관계자 등을 상대로 유출 의혹에 대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특별감사에서는 최근 3년 간 시험지와 답안지, 기숙사 학생 명단 등 관련 자료와 학생 및 교사를 대상으로 다른 교과에 대해서도 유사 사례가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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