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시인 김블라디미르 교수, 간암판정에 ‘시름’
고려인 시인 김블라디미르 교수, 간암판정에 ‘시름’
  • 김미정 시민기자
  • 승인 2019.06.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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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고려인사회의 유명 시인이자 학자인 김블라디미르(65세) 씨가 간암 판정을 받고 치료비 때문에 시름이 깊다는 게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블라디미르 씨는 우즈벡 타쉬켄트대 러시아문학부 학장을 지냈다. 하지만 민족차별과 경제난을 피해 태어나 자라온 중앙아시아를 떠나는 자녀를 따라 2010년 국내 귀환했다.

그 후 광주에 정착한 그는 고려인동포들의 안정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지도자로 변신, 마을 주민들의 개도와 마음을 모으는데 노력했다. 또한 틈틈이 시를 써 고려인으로서 자긍심과 선조들의 자랑스런 애국심을 고취시키는데 노력해 왔다.

이 시를 모아 2017년 ‘광주에 내린 첫눈’을, 지난해는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한 바 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선 일용직근로자로, 때론 나주 배밭을, 무안 양파밭을 전전해야만 했다. 최근에는 전남 장성의 한 팬션에서 청소부로 일했다.

그러다 지난달 간암판정을 받고 주저앉고 말았다. 국내 귀환 후 자녀 둘을 결혼시키고 월세방을 전전하다 보니 치료비를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간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고려인 시인 김블라디미르 교수
간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고려인 시인 김블라디미르 교수

이에 앞으로 치료비가 얼마나 들어갈지, 치료를 받고도 살아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에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소식을 접한 고려인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전달하며 쾌유를 빌어보고 있지만, 충분한 치료비가 아니기에 안타까움만 커지고 있다.

독립투사 후손으로서 긍지를 갖고 고려인사회를 이끌어 온 김 교수를 후원할 분은 고려인마을(062-961-1925)로 문의하거나, 또는 직접 후원(농협 351-0381-5965-23, 김블라디미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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