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 황복이 돌아오는 영산강으로
장어, 황복이 돌아오는 영산강으로
  • 김홍재 기자
  • 승인 2019.06.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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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환경단체 죽산보∙승촌보 해체 촉구 호소

“영산강 재자연화를 위해 승촌보∙죽산보 해체를 촉구한다”

승촌ㅂ
승촌보 전경

광주.전남 환경단체가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를 해체, 물길트기를 통해 재자연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20여개 환경단체는 8일 광주 남구 승촌보에서 영산강 재자연화와 보 해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승촌보 상단 교량 위에서 대형현수막을 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오늘 우리는 막힌 물길을 뚫어 장어 황복이 돌아오는 영산강으로 되살리자는 호소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10년 전 오늘, 2009년 6월 8일은 이명박 정권이 4대강사업의 근간인 4대강사업 마스터플랜을 확정 발표한 의미있는 날인데 법정기본계획과 이에 따른 실행계획을 무시하고, 4대강사업 마스터플랜에 무소불위의 힘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영산강 물길을 단절시켰고 하상을 크게 훼손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단체들은 “4대강사업 마스터플랜 이후 지난 10여 년간 영산강은 해마다 반복되는 극심한 녹조와 물고기 떼죽음 사고가 잇따르는 재앙이 계속됐다”면서 “정권이 바뀌고 나서야, 악화된 강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국민여론이 수렴되어 4대강 재자연화가 국정과제로 채택되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환경부는 지난 2월 영산강재자연화, 즉 강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써 경제성 등 여러 평가와 검토 과정을 거쳐 보 처리 방안을 마련했다. 승촌보는 상시개방, 죽산보는 해체한다는 안이다. 최종 결정은 7월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최근 영산강의 해체가 친환경적 차원이 아닌 정치적 이용 대상으로 전락한데 따른 무책임한 구태에 크게 반발 했다.

현재 보 처리 방안을 두고 농업용수 이용과 환경성 회복 두 사안이 갈등하는 국면으로 비춰지고 있고 이를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부추기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보 처리방안은 물이용에 애로가 없도록 항구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이를 포함한 경제성 평가가 이루어진 만큼 더불어 환경성, 치수안전, 물이용 등에 관한 실효성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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