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자녀 박베로니카 양, 백조의 호수 ‘솔로’ 공연으로 비상
고려인 자녀 박베로니카 양, 백조의 호수 ‘솔로’ 공연으로 비상
  • 김미정 시민기자
  • 승인 2019.05.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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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정착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 자녀가 선조들의 뛰어난 예술 정신을 이어받아 비상의 날개를 펼쳤다.

다름 아닌 우즈벡출신 고려인동포 4세 자녀인 박베로니카(12세) 양이다. 지난 25일 빛고을시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 광주YMCA주최 5월의 푸른행진곡에서 박베로니카 양은 우정 출연자로 선정돼 청소년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발레 솔로공연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이날 박 양은 백조의 호수 모음곡 중 제1곡 ‘정경’을 섬세한 손끝, 아름다운 팔 동작 등을 통해 한 마리 백조처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노력의 결과는 관객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다.

공연을 마친 박 양은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어 고려인선조들의 뛰어난 예술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라며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박 양은 지난 2016년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국내로 귀환하는 부모를 따라 광주에 정착했다. 현재 고려인마을지역아동센터 보육교사로 근무하는 어머니 서이리나 씨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받아 한국어는 물론 바이올린과 발레 교육을 받으며 자랑스런 한민족의 긍지를 키워가고 있다.

한편, 고려인마을은 다양한 예술 분야의 차세대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어린이합창단, 오케스트라단, 축구교실, 아리랑가무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지만 날이 갈수록 고려인마을 자녀들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고려인마을 자녀들이 핑크빛 꿈을 갖고 아름답게 성장하도록 마을지도자들과 힘을 합해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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