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닷컴- "아는 처지라 말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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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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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와중에서 대학교수들의 '특정 후보지지 선언'이 잇따랐다. 그러나 정책평가와 제안을 담은 '후보지지선언'은 없었다.

이 지역 지식인들의 후보지지선언은 지난 3월 15일 광주·전남 266인 교수·지식인들의 '노무현 후보지지'에서 출발한다. '지지선언'은 민주당 광주시장후보 및 전남도지사 후보 경선으로 이어졌으나 도정과 시정에 대한 명확한 비판 평가 없이 이름 석자만을 내는 데 그쳐 지식인 정치참여의 책임과 역할을 방기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정일 후보 지지자 중 일부 교수들은 "지지사실이 없다"며 반발을 했으며 지금까지도 각 후보진영은 지지자 명단을 지금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당사자 내락 여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 구청장 후보 지지자로 공개된 중견급 한 화가는 "참모를 맡고 있는 분이 아는 처지라 마다 할 수도 없어 허락했다"며 "잘 알지도 못하는 후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인도 "지지했던 후보와는 일면식도 없었다"며 자신의 서명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모 구청장 예비후보는 유명배우인 노사모 회원명의를 사용했다가 당사자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최근 무소속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모 예비후보도 '7천인 범시민선언자'중 상당수가 당사자 허락 없이 이름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후보로서 각계각층 지지선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간에서 연락을 맡은 사람들이 당사자들에게 이름 사용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는 해명만이 들려왔다.

광주시 선관위도 '지지선언'에 우려를 보이며 '사전선거운동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후보자들은 지식인들의 가벼운 지지선언을 억지로 내세우기보다는 시민들의 마음부터 얻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비판에 모든 후보자들은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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