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 생활 곽예남 할머니 별세
일본군 성노예 생활 곽예남 할머니 별세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9.03.02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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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남 할머니의 모습. 정의기억연대 제공
곽예남 할머니의 모습. 정의기억연대 제공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했던 곽예남 할머니가 향년 94세의 일기로 2일 오전 11시께 소천했다.

곽예남 할머니는 1925년에 담양에서 태어났다. 1944년 봄, 동네 뒷산에서 나물을 캐고 있던 곽예남 할머니는 일본순사에게 폭력적으로 연행되었다. 같이 연행되었던 6~7명의 여성들과 기차를 타고 중국으로 끌려간 곽예남 할머니는 1년 동안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했다.

해방 후 곽예남 할머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돌아가지 못하고 중국에서 60여 년 동안 방황해야 했다. 이집 저집을 다니며 구걸하는 삶을 살다가 안휘성 숙주까지 흘러들어가서야 겨우 정착할 수 있었다.

곽예남 할머니는 중국에 살면서도 조선의 국적을 바꾸지 않았다. 이후 한 방송 프로그램과 한국정신대연구소의 도움으로 2004년 국적을 회복하고 귀환하여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했다.(출처 : 정의연)

곽예남 할머니는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가족의 보호를 받다가, 2015년 12월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할머니는 폐암 말기임에도 온 힘을 다해 살아냈다. 오랜 중국 생활로 한국어 소통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했지만 알록달록한 팔찌에 웃음 짓고, 기분 좋은 날에는 함께 노래도 불렀다.

최근엔 건강이 좋지 않아 입퇴원을 반복하다, 이날 오전 소천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광주나비’는 “곽예남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면서 “생전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 훌훌 털어 버리고 봄날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빈소는 전주병원 장례식장 별관 특실이고, 4일(월) 오전 9시 발인이다. 장지는 천안 망향의동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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