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설맞이 장기수 어르신 위로회’ 열려
광주에서 ‘설맞이 장기수 어르신 위로회’ 열려
  • 조선호 객원기자
  • 승인 2019.02.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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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광주NCC)가 주관하는 ‘설맞이 장기수 어르신 위로회’(이하 위로회)가 1월 31일 오전 광주YWCA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귀빈인 ‘장기수’들은 남파공작원이나 비전향 양심수로 매우 가혹한 수십 년의 수형생활을 마치고 석방되었으나, 북으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남한에 머물게 된 사람들이다.

그동안 광주NCC 인권위원회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 일부 뜻있는 인사들이 함께 모여 이들을 지원하는 모임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었고, 1990년대 후반부터 매년 설과 추석을 맞아 위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2000년엔 65명의 미전향장기수들이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나, 사정상 남한에 남거나 돌아가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이날 참석한 ‘장기수’들은 분단이 주는 상징으로서, 가혹한 이념에 대한 탄압의 상흔이 남아있다. 특히 과거 군사독재 아래에선 ‘빨갱이’에 대한 혐오 의식까지 겹쳐지며 비인간적 가혹행위가 서슴지 않고 자행되었고 우리 사회도 애써 외면한 게 사실이다.

이날 행사는 최근의 남북관계를 반영하듯 매우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9.19 평양선언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른 군사적 긴장완화가 실현되고, 제2차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감 등이 어우러지며 예전 행사장에서 보이던 불안감과 긴장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나눔 시간엔 참가자들이 자기소개와 새해 인사를 건넸다. 참가자 중 강행옥(YMCA 부이사장) 변호사는 “지난 2000년도 광주 거주 장기수분들이 북한으로 송환되어 소식이 궁금했는데 얼마 전 중국 단둥 출장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북한에 돌아가셔서 잘 대우받으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였다. 그는 “통일이 되면 백두산 종주를 위해 몸을 단련하고 있다, 이런 기대가 곧 이루어질 거 같다”며 “저와 같은 소박한 꿈들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고, 여기 계신 분들도 가지고 계시는 소망들을 함께 이루어가자”며 새해인사를 전했다.

광주지역 거주 6분의 장기수가 함께 한 이날 행사는 주관단체인 광주NCC의 여는 예배(김민호 목사 인도), 공연(심창남 목사 가족, 조점화 목사 가족), 위로회(김광훈 회장 인사말, 장헌권 목사 진행, 나눔 및 선물증정, 합창-우리의소원은 통일, 공동식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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