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판타지아를 만나볼까나
조선시대 판타지아를 만나볼까나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9.01.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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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2월10일까지 전시
삼국지도 8폭 중 2폭, 三國志圖, Records of the Three Kingdoms20세기 전반, 종이에 채색, 101×37cm(8)
책거리 8폭 중 4폭, 冊巨里, Chaekgeori, the Scholar's Accoutrements
19세기 후반, 종이에 채색, 49.5×27cm(8)

민화에 대한 시각을 바꿔줄만한 전시가 열린다. 민화를 보다보면 나도 한 번 그려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리고 있는 ‘김세종 민화컬렉션 – 판타지아 조선’이다. 오는 2월 10일까지이다. 문자도, 책거리, 화조, 산수, 삼국지, 구운몽, 까치호랑이, 무속화 등 60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20년 동안 민화만 수집해 온 콜렉터 김세종씨가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전시로,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연달아 열린 이후 세 번째 전시다.

민화 속에는 조선의 전통적 사회질서가 이완되기 시작했던 18~19세기 이후의 사회변화를 볼 수 있다. 예술이 시대와 사회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민화는 조선시대 봉건질서의 해체와 전환을 정확하게 담아내고 있다.

민화가 등장하기 전에는 유교적 이상향이 표현된 문인화가 대표적이었다. 그 이후에 등장한 민화 속에는 틀에 얽매인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험적 기법이 창조적으로 도입됐다.

극단적으로 뭉뚝하게 표현된 바위, 삼각형 모양으로 단순화된 산과 나무 등은 기존의 문인화 속에 등장하는 유교적 이상향을 담아낸 산수화와 전혀 다른 표현방식이다. 이러한 표현기법은 같은 시기 서양에서 유행했던 인상파의 표현기법과 상당히 유사하다.

이외에도 사물의 극단적 해체, 분할과 이를 다시 하나의 면으로 모아 그려내는 다시점법(多時點法), 화면의 원근법을 무시하거나 심지어 이를 반대로 표현하는 역원근법, 수묵과 채색의 비유기적 조합에서 드러난 창조적인 색의 표현 기법, 문자와 사물이라는 전혀 이질적인 소재를 유기적으로 조화시켜 표현하는 방법 등은 현대의 그림에서 추구되는 실험적 표현기법과 닮아있다.

19일 오후 2시 문화창조원 복합5관에서는 ‘판타지아 조선’ 순회전시에 작품을 출품한 민화 수집가 김세종씨로부터, 민화 수집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민화 감상법 등에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도 열린다.

그가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민화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민화 감상법, 그리고 소장자가 생각하는 민화의 예술적 가치 등을 이야기 하고, 행사 참여자와 함께 공유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삼국지도 8폭 중 2폭, 三國志圖, Records of the Three Kingdoms20세기 전반, 종이에 채색, 101×37cm(8)
삼국지도 8폭 중 2폭, 三國志圖, Records of the Three Kingdoms20세기 전반, 종이에 채색, 101×37c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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