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의 경제톡⑳ 변화된 세상 속, 어떤 사람이 성공하는가?(2)
이상수의 경제톡⑳ 변화된 세상 속, 어떤 사람이 성공하는가?(2)
  • 이상수 스마트미디어인재개발원 이사
  • 승인 2018.10.10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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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로 당신의 팀믈 구축하라
자기 자랑의 시대가 가고 협력의 시대가 왔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책을 읽고 공부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이유는 ‘회사가 요구하기 때문에...’,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이기 때문에...’ 라고 답한다. 한마디로 책을 읽는 행위 등이 자기 필요에 의하여 실시하는 것이 아니고 회사가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자기 주도적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고 피동적인 인간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배우고 비교하고 판단해야만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순간의 집중력이다. 결국은 타인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자만이 미래사회에서 성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변화된 세상 속에서 어떤 사람이 성공하는가를 이동우가 저술한 『미래를 읽는 기술』(2018)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필자 주>

네트워크로 당신의 팀을 구축하라

이번 책은 리드 호프먼(Reid Hoffman)과 벤 카스노카(Ben Casnocha)가 저술한 『연결하는 인간(The Start-Up of You)』(2015)이다. 일종의 ‘자신을 스타트업해라’ 는 의미이다. 리드 호프먼은 소셜미디어 서비스 업체 링크드인의 창업자로 소셜 미디어와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다.

1) 자신이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기업가라는 인식 지녀야

앞으로 회사들은 직원들의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시켜 주거나 업무를 위한 교육 훈련과정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막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실무능력을 기대하거나 몇 주 만에 업무를 파악하여 빠른 일 처리를 보여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이제 젊은이들은 회사가 어떤 교육과정을 제공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은 버려야 한다. 한마디로 회사는 당신에게 투자할 의사가 조금도 없다. 당신이 오랜 시간을 회사에 헌신할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직업세계에서 직면하는 수많은 도전에 직절하게 대응하려면 우리는 앙트레프레너십을 재발견하고, 이를 활용해서 새로운 형태의 진로를 만들어내야 한다. 어느 일을 선택하더라도 자신이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기업가라고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스타트업이 바로 당신의 ‘진로’다. 오늘날 대학졸업자들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전혀 새로운 사고방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자신이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기업가라고 인식해야 한다.

2) 당신이 구성한 팀이 곧 당신의 회사다

당신은 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101번 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진 광고판에는 ‘100만 명이 당신이 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당신이 그들보다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적혀 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직업의 종말』에서도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을 전공한 대학 졸업자가 한 해에 영국에서 5만명, 인도에서는 100만 명이 배출된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당신의 경쟁력이 무엇인가'라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인력만이 아니고 제품도 마찬가지이다. ‘최초이거나, 유일하거나, 더 빠르거나, 더 낫거나, 더 저렴한 제품’이 아니면 그 제품은 절대로 고객의 시선을 끌지 못한다. 따라서 일과 관련된 인간이라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능력의 시가관리(能力의 時價管理)’를 강조해 왔다. 언제가 ‘능력의 시가관리’를 하지 않으면 노동시장에서 버림받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다양한 정보를 확보하고 자문을 얻기 위해서는 직장동료와 외부의 협력자, 수많은 지인들과의 네트워크를 갖추어 이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여야 한다. 이런 만남은 우연보다는 적극적인 행동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 노력 끝에 ‘세렌디피티(serendipity:뜻밖의 발견, 운 좋은 발견)’가 등장할 수 있다. 운도 노력의 대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허허벌판에서 입을 벌리고 있어도 사과는 떨어지지 않는다. 사과 밭에 가서 들어 눕는 노력이라도 하여야 떨어지는 사과를 받아먹을 수 있다는 말이다.

기업가들이 늘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고 훌륭한 팀을 구성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처럼, 당신도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고 성장시키려면 직업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투자해야만 한다. 만일 빠른 속도로 커리어를 쌓길 원한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과 후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시간이 가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지지자들과 조언가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자기 자랑의 시대가 가고 절제의 시대가 왔다

마티아스 뇔케는 『조용히 이기는 사람들』(2017)에서 나서고 싶지 않은 사람,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바꾸거나 애쓰지 않고 얼마든지 성과를 내고,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절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 셀프 마케팅은 어떻게 세상의 진리가 되었나

나서고 싶지 않은 사람,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바꾸거나 애쓰지 않고 얼마든지 성과를 내고, 이길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권장해 왔던 셀프마케팅은 개인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감춰져 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왜곡되게 비쳐질 수밖에 없고, 결국 그릇된 기대감만 심어주게 된다. 그리고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기 위해 더 부담감을 갖고 노력해야만 한다.

2)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

세상에는 절제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이다. 사실 ‘절제’라는 키워드가 세상에 등장한 것은 오래전 일이다, 절제는 영어로 ‘understatement’라고 한다. 『조용히 이기는 사람들』의 원서 제목이기도 한 이 단어의 뜻을 보면 어떤 일을 실제보다 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것은 상대방이 착각하라고 낮춰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도 이것이 절제된 표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가 필요하다.

놀라운 사실은 원시 시대에도 절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원시 시대 부족장이 있었던 시대에도 남을 제치고 자신을 드러내며 자랑하려고 하지 않았다. 만일 자랑하는 태도를 보이면 부족 차원에서 징계가 내려졌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절제가 존재했다. 그리스 희극을 보면 자신의 진짜 능력을 숨기고 작게 만드는 ‘에이런(Eiron)’이라는 인물 유형이 등장한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절제한 인물이었다. 그러다가 절대군주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들은 실제보다 과장해서 보여주려 했고, 더 큰 존재가 되어야만 위엄이 생긴다고 여겼다. 이런 문화적 잔재는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 그러다 중세 시대의 기사도 정신, 젠틀맨을 거치면서 시민으로서의 절제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서양문화에서 절제는 그것을 아는 시민들만이 공유했던 성공의 문화적 코드가 되었다.

3) 나서지 않지만 강한 사람들만의 태도

첫째, 신중하게 결과를 예측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둘째, 목표를 떠벌리지 않고 조용히 실천에 옮긴다. 셋째, 감정을 절제하고 평정심을 유지해 신뢰를 얻는다. 넷째, 약점을 숨기지 않는 강한 자존감을 가졌다. 다섯째, 원하는 만큼만 발전하고 노력하여 주체적 삶을 산다. 나서지 않지만 강한 사람들은 이 같은 특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4) 고상하게 낮추고, 은밀하게 이기는 전략

자기를 고상하게 낮추고, 은밀하게 이기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관적인 시각으로 예측하고 준비하면 실패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둘째, 목표를 공공연히 떠벌리면서 가짜 성취감에 취하지 말고, 조용히 실천에 옮겨라. 셋째, 당신이 해낸 것보다 적게 말해 기대를 낮춰라. 넷째, 감정을 절제하고 평온한 태도로 신뢰감을 얻어라. 다섯째, 스스로 한계를 정해 에너지를 집중하고 최선의 결과를 내라. 여섯째, 핸디캡을 드러내면 오히려 강인해 보인다. 일곱째, 원하는 만큼만 발전하고 노력하라. 여덟째, 허풍쟁이는 부풀려 터트리면 된다. 이는 자신이 허풍쟁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폭로하게 만드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에 반박하는 대신에 겉으로 인상적인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면 상대는 자랑의 페이스를 조절하거나, 이거다 싶어서 더 떠들 것이다.

5) 때론 정반대의 방법이 이기는 전략이 된다

자기주장을 절제하는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편해지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절제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강한 유대감이 존재한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들은 서로 강한 유대감을 느낀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사실상 절제하는 사람들을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자기들만의 프로토콜(protocol)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일부러 자신을 낮춰 과소평가되는 것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는 세상의 움직임과는 정반대의 행동이다. 자신의 강점이나 성과가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인데, 이는 실질적으로 이롭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힘을 뽐내던 영웅의 시대, 자기자랑의 시대는 끝났다. 많은 사람들이 사무적이고 냉정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선호하기 시작했고, 기업의 대표는 평범하게 보이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자신을 지나치게 드러나지 않도록 처신해야 성공하는데 더 이롭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6) 절제에 대한 핵심 원칙 10가지

첫째, 절제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다는 뜻이다. 자신이 가진 것, 알고 있는 것, 능력에 대해서 절제된 표현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깊이가 있다.

둘째, 절제하는 사람에게서는 정중한 태도와 건강한 자의식이 돋보인다. 내면에서 힘이 마구 발산된다. 절제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가장자리로 밀어낸 것이 아니라, 뒤에 조용히 물러나 있겠다고 스스로 결정한 것뿐이다.

셋째, 절제는 독립심의 표시이다. 절제하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알고 있고, 그러니 타인으로부터 그것을 인정받으려 하지 않는다. 절제는 자의식을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배려 깊은 방식이다.

넷째, 절제하면 자주 과소평가 받는다. 여기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시선이 집중되지 않아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계획에 집중할 수 있다. 주목받지 않은 인물이 성공하면 효과는 더욱더 크다. 같은 성공이라도 주변의 기대를 한껏 받고 겨우겨우 해내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일이 실패할 경우에도 그저 조용히 마무리하면 그뿐이다.

다섯째, 절제는 성공만을 위한 전략이 아니다. 긴장을 내려놓고 주변 사람들과 친근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삶의 태도이다. 절제하는 사람은 세간의 성공에 연연하지 않는다.

여섯째, 어떤 소질을 가지고 있는지 발견하고 존중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라. 절제하는 사람끼리는 서로를 알아본다. 그들은 헛된 쇼에 감명받지 않고, 자기와 같은 부류 역시 그렇다는 것을 잘 안다. 그리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한다.

일곱째, 직장에서의 절제는 적절한 주변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할 수 있다. 조직 내에서 큰소리를 내면서 자기 PR을 하는 것이 대세라면, 절제는 발전하기 힘들다.

여덟째, 절제하는 리더는 직원을 성장시킨다. 이런 상관은 직원들이 말할 기회를 주고, 그 말을 경청한다. 그런 조직의 관심사는 조직 공동의 목표이다.

아홉째, 우정에서의 절제는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다. 작은 제스처로도 무슨 뜻인지 다 알아듣는 친밀감에서 오는 즐거움이다. 많은 설명도 필요 없고, 장황한 설명이 없어도 좋다. 대단한 말이 없는 의견 일치는 우정을 더욱 견고하게 한다.

열 번째, 타인을 향한 열린 마음이 나서지 않고 절제하게 만든다.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 교류해 보자. 성공, 행복, 건강, 외모, 재산 등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삶은 경쟁이 아니다. 그러니 패자와 승자도 없다.

7) 절제는 내면의 힘으로부터 나온다

자의식이 강하고 긴장하지 않는 삶을 살려면 절제해야 한다. 무엇을 시작하건 그만두건 스스로 결정한다. 이것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가에 대한 문제다. 절제는 내면의 힘과 자립심의 표현이다, 주변의 요구에 맞추려고 자기 행복을 걸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진의 기준이다.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기도 하면서 한 인격체로서 품위를 지키는 것을 스스로 판단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하다.

독립성이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으로 포장하지 않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의 판단에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지배하거나 부끄럽게 하거나, 조종하려고 하지 않는다. 절제는 인간 친화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약점이 있고 종종 실수도 하는 모든 사람에게 느끼는 깊은 공감이다.

<참고자료>

리드 호프먼∙벤 카스노카 지음, 차백만 옮김(2015). 『연결하는 인간』. 서울: 알에이치코리아.

마티아스 뇔케 지음, 이미옥 옮김(2017). 『조용히 이기는 사람들』. 서울: 이마.

이동우 지음(2018). 『미래를 읽는 기술』. 서울 :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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