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2호선 문제는 이렇다
광주도시철도2호선 문제는 이렇다
  •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
  • 승인 2018.09.05 23:07
  • 댓글 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인서 서구문화원장
정인서 서구문화원장

광주도시철도2호선 건설은 중단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0년 이전의 구시대 유물로 전락하고 있는 도시철도를 고집한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다. 땅을 파고 그곳에 지하철을 집어넣는 방식이 아니라 땅 위에 유럽식 트램으로 도시철도를 대체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지하철은 1974년 8월 15일 서울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면서 시작됐다. 벌써 44년이나 됐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통된 지하철은 1863년 런던이며 1904년에는 뉴욕 지하철이 운행을 시작했고, 현재는 세계 최대의 규모이다.

며칠 전 점심 때 지역의 선배 언론인을 만났다. 자연스레 2호선 문제가 화제의 대상이 되었고 그 선배는 그 분야는 잘 모르는 내용이라고 전제를 달면서 “너무 오랫동안 지체된 것이고 시민의 발 편의를 위해서라도 공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날 저녁에는 시의 한 간부공무원을 만났다. 그 분도 도시철도2호선은 이미 시작한 것이니 국고도 있고 건설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에 앞서 한 달 여 전에 문화원 강의를 듣는 한 분도 “1호선만 있으니 2호선을 연결해서 사람들이 편하게 다니도록 해야 한다”면서 “도시철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맞는 말이다. 도시철도 한 가지만 놓고 보면 건설해야 하는 이유가 타당할지도 모르겠다. 눈앞의 현실만 쳐다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타당해 보이는 그것마저 사실은 비용 대비 시민편익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백만 인구 규모 도시로의 성장에 시동을 걸겠다고 했다. 이 말을 믿는 광주시민이 얼마나 될지 의문스럽다. 혹여 2백만 인구가 된다고 해도 도시철도2호선은 중단되어야 한다. 공사를 준비했다는 이유로 끝까지 밀고 갈 일이 아니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이야기는 1년이나 2년 전이면 옳은 말이다. 지금은 시대가 급변했다. 착공한지 1년이 지났더라도 도시철도2호선은 덮어야 한다. 오히려 그런 것이 전체 투입예산이나 앞으로 시민이 부담해야 할 세금 등을 볼 때 더 이익이다.

시장께서는 착공한 뒤에 완공되기 전에 임기 끝나면 그만이고, 담당공무원들도 나중에야 어찌 됐든 자신이 현실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밀어붙이려 한다. 이런 일들을 지켜보면 참으로 안타까움이 든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놓고 이를 건설하려는 광주시와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간에 대립이 팽팽하다. 서로의 기대치가 다르고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는 겉으론 시민숙의제도 등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심 그렇지 않은 분위기이다. 시민단체는 시대변화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며 SNS를 통해 이를 반대하는 홍보전략을 펴고 있다.

지역언론들은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지속적인 분석보도보다는 표피적인 현상보도만 일삼고 있다. 지역언론이 이래서는 안된다. 광주의 미래가 걸린 일이고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른 어떤 보도보다 도시철도2호선 문제는 매일같이 심층분석 기사를 써야 할 판이다.

왜 시민단체들이 자신들에게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일에 저렇게 나서는 것일까? 시청 앞에 텐트를 치고 몇 달째 농성을 부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들여다봐야 한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는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특히 이미 국고와 착공 준비가 다 되어 있는 마당에 ‘잿밥에 코 떨어뜨리느냐“며 볼멘소리를 한다. 그들의 입장도 들어보면 그럴 듯하다. 하지만 그럴 듯 할 뿐 미래를 너무 모른다고 할 수밖에 없다.

요즘 자주 듣는 4차 산업이니 인공지능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라. 앞으로 10년 안에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될 예정인 인공지능 방식의 자율주행차, 드론택시 등이 우리 앞에 선보이고 있다. 선진국의 일부도시는 2025년에, 중진국의 일부도시는 2030년부터 자율주행차 의무화 선언을 했다. 그만큼 속도가 빨라진다는 반증이다.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7월 19일 2025년 일반도로 주행을 목표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5대 신산업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런 마당에 땅속으로 들어가는 지하철에 몰두하는 관계자들을 생각하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하고 그 분들의 뇌를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이용섭 시장도 민선7기 정책과제 4번째로 '4차산업혁명의 중심도시 광주'를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땅 속으로 들어가는 도시철도2호선보다는 땅 위를 다니는 트램과 자율주행차를 최대한 활용하는 머리를 굴려야 한다.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어디 될 일인가.

시대의 흐름을 읽을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나타날 변화 몇 가지만 말해보겠다. 집집마다 2~3대 갖고 있던 승용차가 레저용 1대 정도로 줄어든다. 출퇴근이나 시내 출장 때 운행하던 승용차가 없어지고 자율주행택시를 이용하는 비용이 더 적게 든다.

그 이유는 차량 생산비용이 줄어들고 택시기사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고객 대기시간이 줄어들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고 도심교통 혼잡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밖에 많은 생활환경, 업무환경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도시철도2호선 건설은 땅 속보다는 땅 위로 사고의 전환을 바꾸길 바란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동문 2018-09-16 20:43:07
    고작 이런 듣도 보도 못한 시민단체에 휘둘리는 이용섭 시장도 별 거 없군요.
    시민 절대다수가 찬성하는 걸 두고 이렇게도 질질 끌고 가는 걸 보면 리더십 없어 보입니다.
    절차적 정당성보다는 그저 저런 시민단체 반대논리에 휘둘려서 수년 간 착공도 못하는...

    고작 지하철 2호선 문제가 최대 현안이라니 ㅋㅋㅋ
    군공항 이전과 솔마루 시티 개발도 신경 써야하지 않나요?

    광주 공무원들이 얼마나 안일한지 광주형 일자리도 결국 말아먹는 거 보고 알겠습니다.
    비공개로 하니 뭐니 하면서...

    시장은 바뀌어도 답답함은 그대로네요.

    이경현 2018-09-08 14:23:35
    꼬마 차량이라고 뭐라하는 분이 계셔서 말씀드립니다. 2량짜리 차량이 작은건 사실입니다. 근데 그게 배차간격이 4분이고 출퇴근 혼잡시간때 더 줄여서 운행하는데 그렇게되면 버스보다 수송능력이 높고 중량전철보다 조금 낮은 수준입니다. 즉, 지금 대중교통체계보다 훨씬 나은겁니다. 정부에서도 중량전철보다는 경량전철 건설을 더 밀고 있고요. 건설비나 운영비등에 있어서 훨씬 더 낫기 때문에 경량전철은 140만 광주에서 알맞은 교통수단입니다.

    이경현 2018-09-08 14:19:11
    트램은 광주의 좁은 도로교통사정으로 건설하면 안되는 존재입니다. 꼭 생각없이 주장좀 하지마세요. 시민단체들아. 도로교통에 방해되고 정시성과 신속성도 떨어져 경제적가치가 없는데 왜 우리세금으로 트램을 건설해야하나요? 도시철도를 보이는 돈으로 판단하지마세요. 누군가는 도시철도의 혜택을 받으며 편리하게 살고 있고, 그에 따른 부가적 경제가치도 엄청난겁니다. 글고 이게 민주주의 입니까? 시청앞에서 시위하면 그냥 다 들어주고.. 일상생활하며 각자 위치에서 일하는 시민들은 개돼지 취급하고 ㅋㅋ 당신이 쓴 오피니언에 화가나서 남깁니다.

    이경현 2018-09-08 14:16:27
    자율주행차나 드론택시는 당신이나 타고 다니세요ㅡㅡ 그것들이 학생이나 노인 돈이 부족한 대학생들 타기에 저렴할수 있다는 생각이 나오는게 신기하네요. 그리고 안전성도 보장하냐고요. 도시철도 2호선은 정시성과 신속성이 보장되는 저심도 경전철이 되어야하고 그게 미래형 교통수단입니다. 대중교통은 복지이고 당연히 적자입니다. 그걸 감당한다고 해서 망한 도시 어떤도시도 없습니다. 그게 불만이시면 버스비 3000원 이상 올리자고 주장하세요. 글고 우리가 사는 일상생활에 자동차가 나왔다고 자전거가 필요 없어진것도 아니고 비행기가 나왔다고 기차나 자동차가 사라진건 아니지 않습니까. 뭔데 당신이 미래형 교통수단을 논합니까. 지역에 교통이 발전하면 당연히 지역도 발전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에 몰릴수 밖에 없는데...

    류달용 2018-09-07 11:07:40
    도시철도 2호선을 반대하는 글쓰다가 엿먹네.
    리플이 동원 한것도 아닌데 일방적으로 당하는구나?
    시민의소리는 로그인이라서 자발이 아니면 이렇게 높은숫자가 나타나기 힘드는데?
    모씨 이시간 이후로 낮바닦들고 나서기 힘들것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