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의회, 지방권력, 시도교육감에 대통령까지 나라를 통째로 민주당에 맡겼다. 험담 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민주당은 이제 추락하는 일만 남았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서 얼마나 오랜 시간 롱런 해주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드루킹 댓글사건, 여배우 불륜스캔들, 사기전과 경력, 3선저지 프레임 등에 대해서 민심은 ‘그래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 것 들이 아니다’며 몰표로 일축했다.
이번 6.13지방선거의 민심은 촛불민심의 연장도 아니고, 동서지역 간 대결구도도 아니고, 보수와 진보의 진영논리도 아니다. 그것은 재벌 기득권층은 물론 우리사회 저변에 만연해 있는 적폐청산을 통한 국가 대 개조를 갈망하는 민심의 범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거대한 홍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지리산속의 맑은 계곡물로만으로는 안 된다. 성난 파도와 같은 거대한 물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맑은 물은 물론 흙탕물, 심지어 각종 오물까지 가리지 않고 물방울을 모아야 가능하다. 이 거대한 물줄기를 에너지로 하여 우리사회 적폐를 싹쓸이 하라는 민심의 혁명적 요구이다.
현재의 정치지형을 축구에 비유하자면, 골키퍼까지 제처 놓은 상태인 노마크 찬스를 민심이 만들어 준 것이다. 이 상태에서 공격수 격인 민주당과 당선인이 골을 넣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민주당과 당선인이 골문 앞에서 헛발질을 하게 된다면, 그 다음에 벌어질 부메랑 상황을 나는 상상하기조차 싫다.
민심은 청와대와 국회, 광역단체장과 의회, 기초단체장과 의회, 진보성향의 시도교육감 등 일을 잘할 수밖에 없는 필요하고도 충분한 완벽한 조건을 만들어 줬다. 바꿔 말하면 일을 잘못할 수 있는 핑계거리가 없어진 것이 불행이라면 불행일 수 있다. 또 견제와 균형을 잡아줄 균형추가 사라진 것은 분명 불행의 씨앗이라면 씨앗이 될 수 있다.
나는 지방선거의 압승으로 인한 지방권력교체보다도 재보궐 선거의 압승을 눈여겨보고 있다. 왜냐하면 재보궐선거에서 11석을 싹쓸이 했고 야당과 무소속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면 여소야대의 정국을 해소하여 민심과 괴리된 답답한 정국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문전처리 미숙처럼 만약 민주당이 골문 앞에서 헛발질을 한다면, 이것은 끔찍한 정치적 참사가 될 것이다. 민주당이 정 자신이 없다면 욕심 부리지 말고 우호지분의 타당 선수에게 슛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 시대의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한국축구 대표 팀의 러시아 월드컵 선전을 기대한다. 필승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