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의 경제톡④ 창조적 파괴
이상수의 경제톡④ 창조적 파괴
  • 이상수 전 (사)광주연구소 이사장
  • 승인 2018.06.12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조적 파괴가 경제성장의 원동력

4차 산업혁명은 혁신으로 성장한다. 혁신은 파괴와 창조라는 야누스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조지프 슘페터는 혁신을 창조적 파괴라고 정의한 바 있다. 혁신이 갖는 창조와 파괴라는 두 개의 얼굴을 이해할 때 혁신성장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이상수의 경제톡에서는 창조적 파괴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용어도 나오고 있다. 둘 다 혁신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데는 같지만 그 추구하는 목적은 차이가 있다. 이번 주에는 창조적 파괴란 주제를 소개한다.<필자 주>

혁신이란?

모든 조직이 혁신을 부르짖는다. 혁신의 중요성이 이토록 큰 것에 비해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혁신을 일굴 수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대다수는 혁신의 개념조차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창의적 혁신을 돕는 크리베이트(crevate)에서 혁신을 좀 더 깊이 고찰할 수 있도록 먼저, 혁신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소개한다.

혁신(革新)이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가죽 혁(革)에 새로울 신(新)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흔히들 혁신을 직역해서 가죽을 벗겨서 새롭게 한다는 의미로 알고 있다. 가죽을 벗겨 낸다 하니 실로 생각만으로도 고통스럽고 끔찍하다. 이런 까닭에 혁신이란 고통스럽고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혁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라는 한자를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가죽을 뜻하는 한자는 외에도 ()’도 있다. 혁과 피의 차이는 피는 짐승 가죽을 벗겨 낸 것이고, 혁은 짐승 가죽에서 털을 다듬고 없앤 것이라고 한다. , 가죽을 뜻하는 를 쓰지 않고, ‘을 썼다 함은 이미 가공한 가죽을 더 새롭게 만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영어로 놓고 보면 혁신(innovation)‘밖에서 안으로를 뜻하는 ‘in’과 새롭다는 뜻의 ‘nova’가 결합한 것으로, 이를 해석하면 안에서부터 시작해서 새롭다는 의미이다. 즉 새롭다는 것을 바깥으로 드러난 현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속부터 시작해서 보이는 겉까지 달라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혁신은 고쳐서 착해진다는 뜻을 가진 개선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둘 다 변화를 수반하지만, 개선은 고친다고 해도 여전히 고치기 전과 다른 것으로 인식되지 않지만 혁신은 완전히 다른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개선과 혁신은 개념상 차이가 있다. 개선은 하나의 기능이 추가되었을 경우 개선되었다고 한다. 혁신이라는 말을 들으려면 새로운 제품이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단순히 동물 가죽을 벗겨 낸 상태가 아니라 털을 뽑고 다듬고 말려서 달라진 가죽처럼 완전히 다른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기존 제품에서 속성은 같을지라도 전혀 다른 새로운 것으로 인식되는 것. 이것이 바로 혁신이다. 따라서 새롭게 변신한 제품이 모두 혁신제품은 아니다.

혁신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

가치의 변화에서 혁신을 정의하는 좀 더 구체적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새롭다고 무조건 혁신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새로움이 가치와 연결되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혁신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피터 드러커는 혁신을 소비자들이 이제껏 느껴온 가치와 만족에 변화를 일으키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기존 자원이 가진 잠재력을 더 높여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혁신이고, 없던 것에서, 혹은 아주 형편없던 것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혁신이다. 이렇듯 넓은 의미에서 혁신은 가치 창출의 활동인 것이다.

따라서 혁신은 기업 활동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기업은 가치를 창출할 때에만 존속할 수 있으며, 혁신은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영속하기 위해서는 성장해야 한다. 그 성장은 기존의 틀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일과 일하는 방식을 돌아보고 새로운 방식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혁신을 통해서 가능하다. 모든 것의 경계가 무너져 내리고, 그 안에서 융합되고 분화되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혁신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그래서 혁신은 한때 유행하는 트렌드가 아니라 게리하멀(Gary Hamel)의 말처럼 혁신만이 진정한 처방이며, 유일한 처방일지 모른다.

혁신은 우선 파괴에서 시작한다. 혁신은 낡은 것이 파괴되고, 그 빈자리에 새로운 것이 들어서는 소멸과 생성을 의미한다. 우리 삶의 모습과 같이 혁신은 파괴에서 시작된다. 파괴는 새로운 생명의 원천이다. 부분이 죽어야 전체가 살아난다. 개별적 요소의 파괴가 전체 삶을 보장한다. 우리 몸의 60조 개의 세포가 평균 100일이면 소멸되고 새로운 세포로 대체된다. 만약 세포가 죽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암세포다. 만약 인간이 영원히 산다면 인류에 대한 암세포가 될 것이다. 영원히 보장되는 철밥통 일자리는 조직의 암세포가 된다. 모든 영원한 부분은 전체의 암세포가 된다.

창조적 파괴와 관련된 유사 용어

창조적 파괴라는 용어는 슘페터(Joseph A(lois) Schumpeter :18831950)가 제안했다. 이는 이윤이 기업가의 혁신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윤은 혁신적인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행위로 인한 생산요소의 새로운 결합에서 파생된다고 본다. , 창조적 파괴행위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가의 정당한 노력의 대가라고 보는 것이다. 이는 기술혁신을 통해 낡은 것을 파괴하고 도태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변혁하는 것이다.

파괴적 혁신이라는 용어는 크리스텐슨(Clayton M. Christensen)이 제안했다. 이는 단순하고 저렴한 제품 혹은 서비스로 시장의 밑바닥을 공략 한 뒤 빠르게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가격 경쟁을 통해 우위를 점한 뒤에 특수성을 가지고 시장을 장악하자는 의도로 나온 것이다.

블루오션 창출을 주장했던 두 학자가 하고자 하는 말에서 나온 용어인 창조적 파괴파괴적 혁신의 공통점은 어찌되었든 기존 기업과 시장이 대체되는 것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차이는 창조적 혁신이 우월한 기술에 의한 시장 창출을 지향하는 것인 데 비해 파괴적 혁신은 열등한 기술로 우열의 경계를 뛰어 넘는 것이라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창조적 파괴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는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Joseph Schumpeter)가 만들어낸 말이다. 기술 발전에 있어 경제가 얼마나 잘 적응해 나가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이 개념을 제시했다. ‘기술혁신으로서 낡은 것을 파괴, 도태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변혁을 일으키는 창조적 파괴의 과정이 기업경제의 원동력이며, 이윤이란 바로 이 창조적 파괴를 이끈 기업가의 정당한 노력의 대가라는 주장이다. ‘창조적 파괴가 경제성장은 물론 보건·복지·문화 등의 분야에서 큰 발전을 가져오고 있는 것 역시 분명하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 의미의 창조적 파괴활동들이 세상을 바꿔놓고 있다는 것이다.

슘페터에 의하면 창조적 파괴란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설명해주는 이론으로 창조적 혁신을 주창하고 있다. 이 창조적 혁신과정의 드라이브는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행위이다. 슘페터는 1912년에 발표한 경제발전론에서 이윤이 기업가의 혁신에서 발생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 이윤은 혁신적인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행위'로 인한 생산요소의 새로운 결합에서 파생되며, 이윤이란 바로 창조적 파괴행위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가의 정당한 노력의 대가라는 것이다. 이후 다른 기업인에 의해 이것이 모방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윤이 소멸되고, 새로운 혁신적 기업가의 출현으로 다시 사회적 이윤이 생성된다고 본다. 기술혁신으로 낡은 것이 파괴 도태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변혁을 일으키는 창조적 파괴 과정이 기업경제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슘페터의 이와 같은 주장은 산업혁명기의 기술혁명이 기업의 혁신행위를 주도하고 있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21세기는 원천기술들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것에 가치를 담아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없다면 성공할 수 없는 시대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혁신을 넘어서 가치창출이 중요하다. 가치창출은 고객의 정신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가능한 개념이다.

결국 창조적 파괴는 새로운 정신모형을 위해서 과거의 정신모형을 폐기처분하는 행위이다. 과거의 정신모형에서 벗어나는 행위, 다른 사람들을 탈출하도록 도와주는 행동이 창조적 파괴이다. 이 과정에서 창조에 대한 신념이 필수적이다. 창조에 대한 흥분과 열정과 신념이 없다면 사람들은 정신적 감옥에서 벗어나는 위험부담을 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의 블루오션을 찾아 불확실성의 망망대해로 벌거벗은 채로 뛰어드는 행동이 바로 현대적 의미의 창조적 파괴이다. 블루오션은 오직 변화와 혁신을 위해 과거를 과감하게 파괴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가적으로 혁신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창조행위 전체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창조적 파괴를 위한 기업인의 사고 전환

창조적 파괴를 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기업인들에게는 아래와 같은 사고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첫째, 비즈니스 세계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때 성장과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주목하라. 하나는 소비자의 수는 단 1명이다. 기업 가치의 창출은 소비자 개인의 고유한 경험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고객이 1억 명이 된다고 해도 기업의 제품 혹은 서비스를 통해 한 명 한 명에게 고유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하나는 오늘날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자원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 모든 기업은 넓은 다양성의 세계, 즉 글로벌 생태계를 통해 자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은 이제 자원의 소유가 아니라 자원에 대한 접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둘째, 새로운 혁신의 원동력인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집중하라.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기업에서 바로 이 순환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종종 전략 혁신, 업무 혁신,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라고 나타나는 혁신의 표면적인 모습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기업은 혁신의 핵심 원동력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셋째, 새로운 혁신의 통찰력인 데이터 분석에 집중하라. 과거의 경영자들은 자신의 직감을 바탕으로 통찰력을 얻었다. 진정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구조적, 비구조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쟁 환경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관계의 변화를 파악하고 행동 및 시스템 발전을 예측하며 위험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넷째, 새로운 혁신의 기술적 구조인 IT 시스템을 연구하라.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경영자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급 업체의 기술과 능력, 그리고 소비자의 수요, 취향, 능력의 변화에 관한 통찰력을 지속적으로 길러야 한다.

다섯째, 새로운 혁신의 장애물인 전통적 조직 구조를 혁파하라.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성과 측정, 보상, 업무 관리, 정보 공유 등과 같은 사회적 구조의 모든 측면을 반영한다. 따라서 관리자들의 태도에 영향을 주고 성장 기회와 위험을 바라보게 하는 렌즈와 같은 기능을 제공하기에 비즈니스 틀을 혁파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여섯째, 새로운 혁신의 관건은 효율성과 유연성 사이의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다. 기업의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유연하고 탄력 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업의 가치 실현을 위한 혁신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품질, 안정성, 비용, 속도 등 기본적인 요소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일곱째, 새로운 혁신의 주체, 역동적인 인적자원을 구축하라. 세계적인 인적자원을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리고 더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계적인 인적자원에 접근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여덟째, 성장과 혁신을 주도하는 리더의 핵심 과제, 변화의 본질에 집중하라. 가치창출을 위해서는 자원과 소비자를 연결하고 효율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의 역량이 바로 경쟁우위가 된다. 앞으로 개별 소비자에게 고유하면서도 적절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적인 자원, 아이디어, 인재를 신속하게 재구성하는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미래의 경쟁력을 위해 기업은 새로운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그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들이 나와야만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리처드 포스터 지음, 정성묵 역(2003). 『창조적파괴』. 21세기북스.

C.K. 프라할라드, M.S. 크리슈난 지음, 박세연 역(2009). 『새로운 혁신의 시대』. 비즈니스북스.

http://www.crevate.com/insight/%ED%98%81%EC%8B%A0%EC%9D%B4%EB%9E%80-%EB%AC%B4%EC%97%87%EC%9D%B8%EA%B0%8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