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정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별세
박선정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별세
  • 정인서 객원기자
  • 승인 2018.05.31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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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광주의 정체성 찾는 도시재생 이뤄지길" 평생 꿈
고 박선정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전 광주광역시의원
고 박선정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전 광주광역시의원

박선정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전 광주광역시 시의원이 5월 30일 별세했다. 향년 61세.

박선정 전 처장은 전남대 사회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 4월 전남대 인문사회 대 학생회장으로 당선, 민주화운동의 대열 속에 있다가 5월 17일 밤 예비검속된 후 구속되었다.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1982년부터 문화운동에 뛰어들었다. 극단 신명 상임기획, 세상에 나온 이래 첫 명함이었다.

이후 남은 평생을 문화운동에 모든 노력을 경주했다. 문화도시 광주의 문제를 늘 지적하고 문하도시다운 모습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 제시하고 신문과 방송에서 칼럼을 통해 그러한 문제들을 늘 지적했다.

"현 시점의 광주는 문화도시로 자리매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대규모 페스티벌과 이벤트로 관람객을 동원해 광장을 꽉 채웠다고 문화도시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는 세상이다. 도시 곳곳에서 공허함, 허전함과 맞닥뜨린다. 시민의 일상적 삶의 공간을 문화적으로 회복해야 한다. 관(官) 의존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행정 관료가 문화를 기획하고 해석해서 공급하는 관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행정은 소박하더라도 옹골차게 동네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면 된다. 건강한 문화 창작자와 향유자가 되도록 문화의 근육을 키워주는 역할이다."

지난해 그는 빛의 도시 광주에 대한 소회도 말한 바 있다.

"내년은 광주에 전깃불이 켜진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처음 전기가 들어온 때가 1917년이고 그해 수기동에 광주전등회사가 설립되어 발전소 건물이 들어섰다. 발전용량은 3,500등 규모였으나 우선 1천개의 등을 공급했고 석유램프 가로등은 전등으로 교체되었다.

광주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창의도시로 지정된 핵심적 이유는 빛의 도시라는 점이었다. 이제 미디어아트로 특화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 중인데 (---) 빛의 도시라는 광주의 정체성을 찾고 더불어 지역 상권을 살리는 것이 도시재생이다."

그는 또한 말한다. 그는 "오늘날 문화적 활력이 넘치는 세계적인 문화도시들은 대부분 문화프로그램을 통한 도시재생으로 성공했다. 문화예술인과 문화기획자들을 유치해서 도시재생에 참여토록 했으며 주민들이 주도하고 행정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형태였다."면서 하드웨어 중심의 접근방법으로눈 문화도시 만들기가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문화도시의 궁극적 목표는 문화의 향유주체인 모든 시민들이 빈부차별 없이 문화의 가치나 문화적 공감대를 함께 누리는 일이다."

그의 꿈대로 문화도시 광주의 정체성을 찾고 시민들이 기쁨을 찾는 문화가치를 발현하는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1995년부터 2002년까지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을 했다. 시민들의 살림살이를 살피고 조례를 제정하는 것도 보람 있었지만 지역 예술인들과 만나 공감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2000년에 5.18항쟁 20주년 기념 총체극 「봄날」을 기획, 서울과 광주에서 공연했다.

2010년 광주문화재단 설립준비단장을 맡아 산파 역할을 했다. 그 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동아시아문화도시 추진위원회 기획단장, 2014문화의 달 행사추진위원회 기획단장, 아시아문화개발원 이사로 활동했다.

2016년 이후 광주문화도시계획 운영위원장을 맡아 지역의 문화리더들과 집담회를 통해 문화도시 광주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모임을 주도해왔다.

또한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운영위원장, 광주광역시 남구관광청 단장, 광주광역시 동구도시재생지원센터 총괄코디네이터, 클래식 패밀리 사무총장을 맡았다. 광주대, 동신대, 전남대 등에서 강의했다.

저서로 에세이집 <아직도 우리의 봄날은 멈출 수 없다>와 문화칼럼집 <문화도시 그 풍경과 속살> 등을 낸 바 있다.

빈소는 광주시 동구 학동 868-2, 학동금호장례식장 201호, 발인은 6월 1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5.18국립묘지이다.

전화는 062) 227-4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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