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의 경제톡② 초연결사회의 가치와 미래산업
이상수의 경제톡② 초연결사회의 가치와 미래산업
  • 이상수 전 (사)광주연구소 이사장
  • 승인 2018.05.30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물이 인터넷과 모바일로 연결돼 서로 통신하는 사회

지난 1월부터 필자는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주요 기술들을 기획연재로 총18회(비트코인 포함)에 걸쳐서 소개하였다. 앞으로는 경제에 관한 주요 이슈들을 중심으로‘이상수의 경제톡’ 코너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다만 필자의 지식이 미천하기도 함과 동시에 지면의 제약도 있어서 얼마만큼 독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걱정이 앞선다. 이는 연구와 노력으로 보완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은 독자께서는 별도의 참고서적을 참고하기 바란다.<필자 주>

초연결사회의 성격

최근 ‘초연결사회(Hyper Connected Society)’란 말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사람 간의 연결은 물론 사람과 사물, 심지어 사물 간 연결 등 말 그대로 ‘연결의 영역 초월’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수차례의 산업혁명이 사회와 산업의 구조를 바꿔 놓았던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초연결사회란 사람, 사물, 공간 등 모든 것들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돼, 모든 것에 대한 정보가 생성 및 수집되고 공유·활용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사물과 공간에 새로운 생명이 부여되고 이들의 소통으로 새로운 사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초연결사회에서는 인간 대 인간은 물론, 기기와 사물 같은 무생물 객체끼리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상호 유기적인 소통이 가능해진다.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던 과거의 정보화 사회, 모바일 사회와 달리 초연결 네트워크로 긴밀히 연결된 초연결사회에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과 가치 창출의 기회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센서 등 기술발달로 제조, 유통,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초연결사회가 가져올 변화는 단지 기존의 인터넷과 모바일 발전의 맥락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전체, 즉 사회의 관점에서 미래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초연결사회의 새로운 가치

초연결성의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는 크게 세 가지다. 이는 투명성(Transparency), 신뢰(Trust), 그리고 전환(Transformation)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초연결성 시대의 특징으로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고객과의 연결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밖에 초연결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합, 융합, 관찰, 의사소통, 민주화, 연결 등의 가치도 중요시되어야 할 것이다.

초연결사회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 및 관련기술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최근 발간한 관련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초연결사회를 실현하는 중추기술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이다.

IoT는 고유하게 식별 가능한 사물이 만들어낸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연결, 공유하는 환경을 만든다. 기존의 유선통신 기반 인터넷 및 모바일 인터넷보다 진화된 단계의 인터넷을 의미한다.

인간과 사물, 서비스 등 분산된 구성 요소들 간에 인위적인 개입 없이 상호 협력적으로 센싱(sensing), 네트워킹, 정보 교환 및 처리 등의 지능적 관계를 형성하는 사물 공간 연결망이다.

연결의 대상이 ‘사람’에서 ‘사물’, ‘공간’, ‘자연’에까지 광범위하게 확장되며, 정보 수집도 ‘직접 입력’에서 ‘센싱’의 개념으로 변화한다.

IoT는 모든 사물에까지 네트워크 연결을 공유하는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형식이 다양하고 순환 속도가 매우 빨라서 기존 방식으로는 관리분석이 어려운 데이터를 말한다.

유사 및 관련기술로는 M2M(Machine-to-Machine, 사물통신), WoT(Web of Things),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s), 그리고 상황인식 컴퓨팅 등이 있다.

M2M은 기기 간, 또는 기기에서 사람으로 통신하는 IT기술이다. WoT는 웹 기술을 이용해서 자원을 검색하고 접속⋅제어하는 작업 및 기술을 말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턴넷을 통해 서버, 스토리지, SW 등 IT자원을 필요 시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 형태로 이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신체에 부착하여 컴퓨팅 행위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칭한다. 끝으로 상황인식 컴퓨팅은 사용자의 행위, 생체신호, 과거 생활이력 등을 분석하여 상황에 맞게 적절한 기능을 자동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외에도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 무선인터넷서비스인 텔레매틱스, 플라스틱 카드 안에 마이크로 컴퓨터와 LSI메모리를 매설한 IC칩, 미숙련노동자를 투입하여 표준화된 제품을 생산했던 예전의 경직된 대량생산 라인에서 벗어나 시장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범용 기계와 숙련 노동자들로 구성되는 혁신적인 생산체제인 포스트 포디즘(Post Fordism), 대규모 집적회로(LSI) 제조용의 미세가공 기술로 실리콘 기판을 깊이 100mm 까지 가공하여 초소형의 3차원 구조를 만드는 기술인 마이크로머신기술, 통신 네트워크가 합쳐진 지능형 전력만으로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 관련정보를 주고받음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차세대전력망 사업인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공유경제, 대중을 제품이나 창작물 생산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식인 클라우드 소싱 등 다양한 기술들이 초연결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초연결사회가 가져올 미래산업

초연결사회를 이끄는 IT 기술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급격히 진화하고 있으며, 타 산업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김광석 외, 2017)

교육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해서 사람들끼리 ‘연결(Connect)’하고 정보를 모아서 다양한 학습을 하는 것을 의미한 커넥티드 러닝(Connected Learning)으로 진화될 것이며 흥미와 몰입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증강현실, 가상현실 기반교육을 활성화할 실감형 교육의 확대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료분야는 원격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며, 의료 AI를 통한 정밀의료의 실현도 가능할 것이다. 금융은 현금이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의 도래와 더불어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교통은 지능형 교통시스템이 구축되며, 자동차와 IT기술을 융합하여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 다른 차량이나 교통 및 통신기반시설과 무선으로 연결하고 위험 경고, 실시간 네비게이션, 원격차량제어 및 관리서비스뿐만 아니라 이메일,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SNS까지 제공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의 보급은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보다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현재의 교통기관과 물류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이동 중 다양한 생산활동이 가능하므로 운전자에게 도로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자동차는 이제 이동수단에서 ‘모바일생활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다. 공공부분에서는 공공정보공개 및 시민의 능동적 활용, 시민공동의 노력으로 사회문제해결, 지능형 재난안전망 구축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분야에서는 스마트 공장의 보편화가 이루어질 것이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쓰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이 개발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메이커운동(Maker Movement)의 확산이 이루어질 것이다. 끝으로 유통분야에서는 소유에서 공유로, 옴니채널(Omni Channel: 모든채널)의 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초연결사회를 대비한 미래전략

기업은 초연결사회가 가져올 변화를 직시하고 대응 전략을 강구하여야 한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에서는 초연결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고 있다.(김광석 외2인, 2017)

첫째는 제품경쟁력이 아닌 플랫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모든 산업이 플랫폼 기반으로 변화하면서, 시장 내 경쟁구도가 크게 바뀔 것이다. 과거에는 제품, 브랜드, 가격 등이 주요한 경쟁력의 요소가 되었다면, 초연결사회에서는 플랫폼이 주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도적이고 영향력이 큰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들은 장기간 경쟁우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둘째는 네트워크에 기반한 적극적 다각화가 요구된다. 초연결사회에서는 산업간 경계가 무너질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킹, 컴퓨팅 기능을 기반으로 여러 기업은 수평적 협력관계를 체결 할 수가 있다. 제조업, 금융산업, 의료서비스업, 유통업 등에 걸쳐 네트워크가 짜여지고, 이를 기반으로 협력관계를 형성해 갈 수 있다. 플랫폼을 갖춘 기업에게는 비관련 다각화가 관련 다각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플랫폼에 기반하여 다양한 산업으로 적극적인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미래 비즈니스를 이끌 핵심 기능을 포착하여야 한다. 초연결사회에서는 생산요소가 지식과 지능이 될 것이다. 자본이 주된 생산요소였던 사회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이런 시점에 기업들은 미래 비즈니스에 활용될 핵심적인 범용적 기술을 확보해야만 한다. 알고리즘, 빅데이터, 소프트웨어적 인프라, 네트워크 등 핵심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미래 비즈니스를 이끌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해당 산업에 적합한 유망한 지식 및 지능을 선제적으로 축적하고, 미래 비즈니스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

넷째는 변화를 선도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여야 한다. 초연결사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유연한 조직문화 형성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기업경영을 위해서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변화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 기업과 기업의 협업이 확대되고, 기업 내 부서간의 관계도 긴밀해져야 한다. 제품과 제품이 혹은 서비스와 서비스가 서로 융합되고, 시스템과 시스템이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유연한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부서간의 긴밀한 협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조직 전반에 공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는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초연결사회로의 변화를 이끌 주요한 기술영역들이 있다. 또한, 초연결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나타날 각 산업에 변화가 있다. 이러한 기술영역 및 산업의 변화는 곧바로 신성장 동력산업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기존 산업에서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의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초연결사회의 주요 기반 기술들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육성하거나, 적극적인 M&A를 통해 주요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현 산업에서 더 잘하고자 하는 노력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다른 산업으로의 진입을 적극적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서비스와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협력으로 만들어가는 엔지니어링 과정이다. 초연결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읽는 힘, 사물에 대한 관심,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참고자료>

김광석⋅권보람⋅최연경(2017). “4차 산업혁명과 초연결사회, 변화할 미래산업” 삼정KPMG ISSUE MONITOR, 제68호(January 2017). 삼정KPMG경제연구원.

변부환⋅폴 이스케 지음(2018). 『초연결성 시대의 가치와 혁신』. 서울 : 북오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