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진 광주 서구청장,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
임우진 광주 서구청장,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04.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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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주민 공천 받아 출마...당선돼 돌아와 민주당 쇄신하겠다”
임우진 광주서구청장이 장대비가 내린 23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임우진 광주서구청장이 장대비가 내린 23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임우진 광주 서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오는 6.13 광주 서구청장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임우진 서구청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 광주시민과 서구주민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뒤, 광주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임우진 서구청장은 이날 “중단 없는 서구발전을 이뤄 달라는 지역민의 요구와 지역 민의를 무참히 짓밟고 후보 공천권을 자파 세력 확대 수단으로 활용해 당을 사당화하는 오만한 당 지도부를 심판해 달라는 지역 당원들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기로 했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임 청장은 “국가 주권이 국민에게 있듯이 지방자치 시대에 지역민의 대리인이 주민의 뜻을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 뒤, “중앙이 무참히 짓밟은 광주와 서구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고 서구발전의 호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주민의 뜻을 섬기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탈당에 따른 이해를 구했다.

임 청장은 “민주당 광주시당이 만장일치로 추천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가장 유력한 후보임에도 중앙당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서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원천 배제했다”면서 “지역민과 당원의 후보 선택권과 결정권을 빼앗는 폭력이자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투쟁 해온 60여 년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을 부정하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임 청장은 또 “당 지도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에 취해 민의를 거스르고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알면서도 당에 남아 무기력하게 있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고 시민과 역사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면서 “광주시민과 서구 주민 후보로 당당히 출마해 압도적으로 당선됨으로써 불합리한 공천보다는 유권자가 더욱 위대하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역설했다.

임 청장은 아울러 “그동안 오직 주민들만 믿고 바라보며 구정을 펼치고 정치를 해 왔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반드시 재선에 성공해 서구를 문재인 정부의 최고 혁신 자치구, 광주자치 1번지에서 대한민국 자치 1번지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민선 7기 비전과 관련, 임 청장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살맛나는 명품도시 으뜸서구를 만들겠다”며 이를 실현할 구정목표와 방향으로 ▲품격 높은 지방정부 실현 ▲더 성숙된 주민자치와 지역사회 조성 ▲최고 수준의 삶의 질 확보 ▲미래의 꿈과 희망이 넘치는 살기 좋은 도시 건설 등을 제시했다.

당선된 뒤 복당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임우진 서구청장은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사랑하는 수많은 선배 민주 인사들이 피와 땀으로 이룬 정당이자 우리 모두가 지켜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복당의지를 분명히 한 뒤, “권력 확장에 눈이 먼 일부 당 지도부가 명분 없는 세력다툼을 하면서 민주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관련자들의 석고대죄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임우진 서구청장은 “민주당 지도부가 지역민심을 무시하고 오만방자한 공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우리의 일방적인 지지에 기인한 면도 있다”며 “특정 당에 대한 묻지마식 투표는 우리의 권리를 스스로 옥죄는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이제는 당이 아닌 지역발전과 정책, 인물을 면밀히 살핀 뒤 선택해야 한다”며 성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한용운 님의 ‘님의 침묵’을 낭독하는 것으로 민주당이 자신을 버렸지만 여전히 당을 사랑한다는 마음과 탈당에 따른 심정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뒤, 이날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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