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소리 사별교육]'좋은 기자가 되는 조건'을 주제로
[시민의소리 사별교육]'좋은 기자가 되는 조건'을 주제로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8.04.05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보원 인프라 구축, 기자의 노력 필요
문제의식과 비판의식 키워야

<시민의소리>(대표 박병모)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지난달 30일 시민의소리 편집국에서 본지 기자와 시민기자들을 대상으로 사내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강의를 진행한 안경호 한국일보 부장은 ‘좋은 기자가 되는 조건’이란 주제로 기자와 정보원의 신뢰관계, 정보원 인프라구축, 기자가 갖춰야 될 능력 등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안경호 부장의 강의 내용이다.

정보원과 신뢰관계를 구축하라

안경호 부장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다. 기자들은 자기가 경험한 세계, 경험치를 자신만의 노하우이기에 공유하려 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많은 정보도 쫒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그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사람과 대면접촉을 통해 정보의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 정보, 첩보, 소문 등을 구분하는 눈을 키워야 한다. 무엇보다 정보원과의 신뢰관계가 중요하다. 취재 내용에 대한 판단은 기자 자신이 세우면 된다.

정보원과의 신뢰관계가 깨지면 다음부터 그 정보원은 기자에게 정보를 주지 않는다. 정보원 인프라가 잘 구축되면 기자생활을 편히 할 수 있을 거다. 거기까지는 본인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기자로서 자존심 지키는 게 중요

문제의식과 비판의식을 키워야한다. 관공서에서 보낸 보도자료를 보면 엉성하고 억지로 보도자료를 냈다고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내용을 뒤집어보고 판단해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 기자생활을 하다 보면 압박감도 많이 받게 된다. 좋은기사를 썼을 때와 달리 비판하는 기사를 썼을 경우 주변으로부터 압력이나 압박도 들어오게 된다.

시쳇말로 빨아주고, 홍보하는 기사만 쓴다면 기자를 할 필요가 없다. 나 아니어도 쓸 다른 기자들이 많이 있다. 기자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달라.

정보는 술자리에서 나오기도

예전에 경찰 관계자와 술을 마신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일가족 3명의 살해 사실을 듣게 되었고, 가장 빨리 사건을 보도할 수 있었다. 지금은 대수롭지 않은 사건일 수 있지만 당시는 꽤 심각한 사건이었고, 사회면 톱으로 갈 수 있었다. 매일 술을 먹을 수는 없지만 때론 예기치 않은 정보를 술자리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그냥 참고삼아 하는 말이다.

팩트 속 진실을 추구해야

취재를 하다보면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있다. 어떤 때는 무엇이 대의고, 무엇이 소의인지 구분하기 힘들 때도 있다. 이런 때는 팩트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집요함이 필요하다.

집요함을 통해 진실이 드러날 때 기자로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어려운 기자생활 속에서도 심리적 보상을 주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시민의소리>는 다른 언론사와 색도 다르고 지를 때는 팍팍 지르는 신문이다. 이게 바로 <시민의소리>의 ‘존재가치’라고 생각한다.

독자적인 스타일 필요

<시민의소리>만의 용어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지면을 보면 어느 때는 ‘광주시’라고 쓰고, 어떤 때는 ‘광주광역시’라고 쓰고 있다. 일견 잡지처럼 보이는 편집 스타일의 신문은 독자들이 보기 부담스럽고, 보기 싫어질 수 있다. 이를 고쳐주는 게 데스크의 역할이다. 신문의 신뢰감을 위해 정리된 편집 스타일과 용어가 있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