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 겨냥 음해 글에 멍에 쓴 ‘여성 공무원’
특정 후보 겨냥 음해 글에 멍에 쓴 ‘여성 공무원’
  • 이완수 기자
  • 승인 2018.03.29 21: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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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명예훼손 혐의로 택시운전사 등 사법당국에 고발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지자체장으로 출마한 한 예비후보와 여성 공무원이 말 못할 관계였다고 SNS 상에 글을 올린 택시운전사 김 모 씨 등이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조치 됐다.

 

단체장 예비후보 여비서로 근무했고, 이를 계기로 정규직으로 채용된데 이어 시군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이유만으로 사실 확인 없이 페이스북을 통해 글을 올린 김 모 씨는 여성공무원 A씨의 남편 강 모 씨뿐만 아니라 예비후보인 B씨 등 두 사람으로부터 ‘정보통신망법상 사이버 명예훼손죄’등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김 모 씨는 자신이 몰던 영업용 택시에서 손님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페이스북에 ‘시장후보님들께, 지지자들은 물어 보셔요, 000 뒷자리 여자이름. 어떤 관계이며 외 집착을 하셨는지 타 군청으로 취업시켜 공무원 정직으로 맹글어 준 이유’라고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맺은 사람끼리 이 문구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여성공무원 A씨는 불면증, 불안장애, 대인기피증까지 걸릴 정도로 몸이 쇠약해짐에 따라 현재 3개월간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이를 보다 못한 남편 강 모 씨는 29일 목포시청 주차장 앞에서 ‘목포시청 공무원 여러분께’라는 호소문을 A4용지 2매 분량의 유인물로 만들어 아내인 A씨의 인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출근길 공무원을 상대로 나눠줬다.

그러면서 “피고소인의 페이스북에 친구로 등록된 시청직원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황당한 소문에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암묵적 동조자”라며 서운한 감정을 호소문에 토로했다.

그러면서 “택시운전사와 페이스북에서 친구로 등록된 일부 직원이 황당한 소문에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암묵적 동조자”라며 비애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특히 일부 직원이 한솥밥을 먹는 직장동료 상사 후배들에게 또 목포시청 직장동료 등에게 ‘함께 점심도 먹지 말라’는 지시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자신의 아이들이 2차 충격을 받아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실제 겪고 있는 아픔을 토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 모 씨는 “이런 불확실한 소문을 입에 담거나 옮기는 사람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아내의 건강이 회복돼 직장으로 되돌아가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김 모 씨는 “택시 운전을 하다 보니 손님들이 하는 얘기를 귀동냥으로 들었던 것이 궁금해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이렇게 파장이 클 줄 몰랐다”고 얼버무렸다.

정치인 L씨는 이와 관련, “선거판에서 음해성 마타도어가 횡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정을 파탄시킬 정도로 확인되지 않는 글을 유포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그 진위여부야 사법당국에서 밝혀지겠지만 특정 정치인을 흠집내기 위한 풍토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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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2018-04-01 17:07:22
택시기사 박홍률 시장 선거운동 하던데. 귀동냥으로 들었다? 거짓말일 확률 높다고 보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