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주민건강센터, 진료실 확장공사로 편리
광주이주민건강센터, 진료실 확장공사로 편리
  • 김현영 시민기자
  • 승인 2018.03.15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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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무료 진료 첫 걸음
의료사각 이주민 2만9천여명 이용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위치한 이주노동자, 이주여성, 난민, 중도입국자녀 등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 온 ‘광주이주민건강센터’가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대기실 확장공사를 마치고 넓어진 공간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2005년 6월 26일 지역의 의료단체, 선교단체, 이주민단체, 시민단체 등이 함께 힘을 모아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처음 진료소를 마련한 이후 13년만이다.

설립은 광주기독병원 의료인들이 각계에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 활동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광주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인도주의실천의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광주전남한의사협회 등이 동참했고, 해가 거듭되는 동안 뜻을 같이하는 광주지역 각 의료기관들이 연계되면서 보다 전문적인 진료서비스 체계로 진화하는 변화를 가지게 됐다.

광주이주민건강센터는 13년 동안 장시간 노동, 의사소통의 어려움, 건강보험 미 취득 등의 문제로 인간의 가장 기본권인 건강권조차 지키지 못해, 감기가 폐렴이 되는 등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예방과 초기질병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진료는 연중 명절 등 3일을 제외하고는 의학과, 한의학과, 치과, 약학과를 운영하고 있고 매주 일요일 오후 1시~5시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8시30분까지 무료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생산인력의 부족으로 인한 이주노동자의 증가는 광주이주민건강센터의 변화로 이어져, 초기질병치료 뿐 아니라 예방사업, 병원연계, 심리상담, 자원봉사자를 통한 사회통합의 기회제공 등 역할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제는 광주광역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창립 첫해인 2005년 26회에 걸쳐 방문 579명을 시작으로 무료 진료 활동은 2017년 12월 29,059명이 다녀갔으며, 12년간 의학과, 한의학과, 치과, 약학과의 총 진료 건수는 51,620건으로 이는 광주이주민건강센터가 이주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사회적 경계선 역할을 든든히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확장공사는 현 위치의 진료소에서 좁은 대기실로 인해 매주 70여명의 환자가 앉지를 못하고 서있는 붐비는 현장을 안타깝게 여긴 광주시, 광산구의 도움으로 2017년 10월 시작했고, 2018년 2월 완공되어 3월부터 환자들은 의자에서 앉아 대기할 수 있게 됐다.

완공 후 의학과, 치과, 한의학과는 치료환자의 수가 배로 증가하고, 이제는 의자에 앉아서 진료순서를 기다릴 수 있게 되면서 진료환경이 보다 쾌적하게 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다급한 좁은 대기실, 진료환자 수 증가문제는 해결되었지만 넓어진 공간의 인상된 임대료와 관리비, 운영비 등 문제는 후원금으로만 유지되는 광주이주민건강센터가 해결해야하는 절실하게 직면해야 할 문제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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