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자치구에 소속된 구의원들은 얼마큼 구민의 기대에 부응하며,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을까.
과연 구의원들이 의원으로서 얼마나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점검해야할 부분이다.
각 의원들이 구민들과 얼마나 스킨십을 하는지도 의정활동에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의원 본연의 업무인 조례발의, 구정질문, 5분 자유발언 등을 얼마나 했을지도 의정활동을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이기도 하다.
이를 점검해보기 위해 <시민의소리>는 2014년 7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의원별로 조례제정 건수, 구정질문 건수, 5분 자유발언 건수 등 세 가지 부분의 활동기록을 살펴봤다.
광주 북구의회의 제 7대 의원은 고영봉, 고점례, 김상훈, 김영순, 김현정, 마광민, 소재섭, 신수정, 심재섭, 양일옥, 유관운, 이관식, 이병석, 이부일, 이창재, 장영희, 조석호, 최기영, 최무송 등으로 총 19명이 활동 중이다.
이중 전반기 의장은 심재섭 의원이, 후반기 의장은 김상훈 의원이 맡고 있다. 특이한 점은 북구의회는 타자치구에 비해 가장 많은 의원 수임에 불구하고, 5개 자치구 중 조례발의 건수는 가장 적은 자치구에 속했다.
북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공동발의를 포함해 가장 많이 조례안을 발의한 의원은 이관식 의원으로 총 12건을 기록했다. 조례안 발의에 가장 저조한 활동은 한 의원은 고영봉, 심재섭 의원으로 각각 2건씩 기록했다.
북구의회의 경우 타자치구에 비해 비교적 구정질문은 활발히 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의원들은 2014년 7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총 145회의 구정질문을 했다.
이중 구정질문을 가장 많이 한 의원은 고영봉, 이관식 의원으로 각각 13회씩 구정질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심재섭 의원의 구정질문 회수는 0회로 7대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단 한 번도 구정질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다.
북구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은 총 31건을 기록했다. 소재섭 의원이 총 5건으로 활동 기간 중 가장 많이 5분 자유발언을 했다. 북구의회는 의원 수가 많은 탓(?)인지 5분 자유발언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의원은 심재섭, 최무송, 마광민, 조석호, 이창재, 이병석, 장영희 의원 등 무려 7명에 달했다.
이처럼 조례안 발의, 구정질문, 5분 자유발언 등을 종합해서 볼 때 심재섭 의원만이 지난 3년 6개월동안 의회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의원직만 차지한 것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심재섭 의원은 “전반기 의장을 하다보니까 의장하면서 5분 발언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의장을 하고 나니까 후반기에 발의 행위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나름대로 의정활동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미흡했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을 떠나 후배들에게 물려주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북구의회 의원은 전반기에 총 20명이 활동했으나, 초선 의원인 최모 씨는 지난 2014년 11월 자신이 운영하는 담양 소재 펜션에 불이 나는 참사를 겪으면서 의원직을 사직해 총 19명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