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의 여자 500m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최민정(20·성남시청)의 도전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4관왕 후보, 그것도 올림픽신기록으로 결승에 올랐던 그였기에 이날 실격판정은 무척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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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은 13일 강릉시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리스트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불과 22㎝ 뒤진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캐나다 선수 킴 부탱의 진로를 막아 세운 것으로 드러나 실격 판정 받았다.
최민정은 준결승에서 42초422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결승에 올랐었던 만큼 기대감이 컸지만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은 유독 여자 500m에서만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날 세계 1위 최민정은 2위 킴 부탱(캐나다)과 3위 폰타나, 지난해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자 크리스티, 복병 야라 판 케르크호프(네덜란드)와 함께 스타트 라인에 섰다.
최단거리 500m에서 중요한 변수로 여겨지는 레인 배정에서 최민정은 가장 안쪽인 1번을 받는 이점까지 누렸다. 그러나 총성이 울린 뒤 튀어나간 선수는 크리스티와 폰타나였다.
부탱을 제친 최민정은 피니시라인을 앞두고 폰타나와 함께 발을 쭉 내밀었으나 22㎝차로 늦게 들어왔다. 그래도 최민정은 관중석에 손을 흔들며 메달을 예감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비디오 판독이 이뤄진 뒤 실격자가 나왔고 대상은 바로 최민정이었다. 부탱과 코너에서 함께 돌 때 그의 다리를 손으로 막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그의 첫 질주는 너무나 아쉽게 끝났다. 폰타나가 42초569로 금메달을 땄다. 판 케르크호프가 43초256으로 은메달, 부탱이 43초881로 동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