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아시아 첫 1500m 동메달 … ‘아시아의 별’로 등극
김민석 아시아 첫 1500m 동메달 … ‘아시아의 별’로 등극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02.14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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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15세 최연소 국가대표…맞춤형 체중관리로 승부 띄워

김민석(19·성남시청)이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첫 동메달을 따냈다.

▲김민석이 13일 남자 1500m에서 동빛질주를 하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김민석이 13일 남자 1500m에서 동빛질주를 하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김민석은 1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500경기에서 1449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키얼트 나위스(네덜란드), 파트릭 루스트(네덜란드)에 이어 3위다. 아시아 선수가 겨울올림픽 빙속 남자 1500에서 메달을 딴 것은 김민석이 처음이다.

19세의 나이로 아시아의 별로 등극한 셈이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김민석은 기대를 모았지만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지는 않았다. 중거리로 분류되는 1500m에서 아시아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13일 결전의 날, 인코스 배정출발선에 선 김민석의 표정은 비장했다. 15조에서 뛴 김민석은 경기 초반엔 다소 느리게 출발했지만 300m부터 점점 속도를 올려 중간 순위 3위까지 올라섰다.

▲ 김민석(우)이 19세의 나이로유럽 전유물로 여겼던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3위로 입상한 뒤 시상대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 김민석(우)이 19세의 나이로유럽 전유물로 여겼던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3위로
입상한 뒤 시상대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그가 레이스를 마친 뒤 6명의 선수가 남아 있었다. 특히 올 시즌 월드컵 랭킹 2위 쿤 페르베이(네덜란드)를 비롯해 1500m 강자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기에 메달 획득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김민석의 기록에 못 미쳤다. 초조하게 코스 안쪽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김민석은 동메달이 확정되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펄쩍펄쩍 뛰었다.

178의 김민석은 남자 1500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2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14605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당시 동메달을 땄던 빙속 황제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14550)와는 불과 0.55초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김민석은 1500m에 맞춘 체중 관리로 승부를 걸었다. 단거리에선 체중을 늘린 만큼 속도가 올라간다. 당초 그는 장거리인 5000m를 병행하기 위해 약 7kg을 뺐지만,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오히려 3kg을 늘렸다. 속도가 붙으니 자신감도 절로 생겼다.

김민석은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김민석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다른 선수의 남은 경기를 지켜보면서 계속 조마조마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니 영광이라며 이제 빙속 괴물이 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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